검극(劍戟)과 철침(鐵針)의 표상...댓잎 모양으로 분노와 적개심 분출 담겨
25일 KBS ‘TV쇼 진품명품 1272회가 방송됐다.
‘TV쇼 진품명품’은 민간에 소장되어 있는 숨어 있는 우리 문화재를 발굴해 그 가치를 살펴보고 우리 문화재의 보호의식을 고취시켜 잘 보존토록 유도할 목적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날 강법선 제주국제협의회장이 소장하고 있는 일주 김진우 ‘묵죽도’ 병풍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묵죽도 대나무 그림에서는 기개가 넘쳤는데 일주 선생은 그림을 그려 독립자금을 대고 독립운동에 앞장선 인물로 댓잎 모양에도 민족 저항 의식이 담겨 있다.
이날 의뢰인으로 참가한 강법선 회장은 옥봉 스님이 자신의 스승인데 다시 옥봉스님의 스승이 일주 김진우 선생이라고 소개하며 일주 선생의 그림은 당시 쌀 100가마 정도의 가격에 팔아 독립운동 자금을 댔다고 말해 장내를 놀라게 했다.
그러한 그림을 옥봉스님이 소장했다가 제자에게 줬는데 지인인 그 제자가 자신에게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그림은 일주 김진우 선생의 기념관에 드리는 게 맞다고 말해 출연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감정평가사와 코미디언 배연정, 가수 심신, 방송인 조영구 등 연예인 감정사 출연진들은 하나같이 한 폭의 그림으로 병풍을 만든 것은 처음 본다며 그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개에 감탄을 자아냈다.
감정평가사는 “지금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칼이나 검의 그런 느낌을 준다며 대나무 잎이 칼을 그린 것처럼 이분의 사상은 일제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으로 항일 운동을 했던 분이라 그 적개심은 붓끝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나무 잎들이 일제에 저항하자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며 “당대 미술계에서는 이러한 그림을 두고 검극(劍戟)과 철침(鐵針)이라 지칭했다”고 전했다.
특히, 감정평가사는 하나하나 그려진 열두 폭짜리로 된 것 보다도 하나로 연결된 한 폭짜리 그림으로 그려진 병풍으로써 그 가치가 대단히 높다고 평가했다.
이날 각 감정사들은 배연정씨가 1800만원, 심신씨가 1300만원, 조영구씨가 5000만원을 평가했다.
그러나 의뢰인 강 회장은 금액을 적지 않고 ‘감히 어떻게’ 스승의 작품을 금액으로 책정할 수 있냐고 감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영구 씨가 “그래도 만약 세 명의 금액 중 선택하라면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이냐?”라는 짓궂은 질문에 강 회장은 “조영구 씨 금액이다” 말해 스튜디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일주 김진우 ‘묵죽도’ 병풍 그림은 감정평가 2000만원으로 평가됐다.
강법선 회장에 따르면 일주(一州) 김진우 선생은 사군자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며 "1918년 김규진이 개설한 서화연구회에 들어가 본격적인 공부를 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사군자 중에서도 특히 대나무를 잘 그렸으며 글씨도 행, 초서에 능했고 서화감식에도 밝았다"고 전했다.
한편, 'TV쇼 진품명품'은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방송되는 한국방송공사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다.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골동품 등 진기한 소장품에 대해 소개하는 감정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