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인터뷰](47)허영진 본부장..."서민과 지역사회 위해 ‘평생 어부바’ 할 것"
[명사 인터뷰](47)허영진 본부장..."서민과 지역사회 위해 ‘평생 어부바’ 할 것"
  • 현달환 기자/강정림 기자
  • 승인 2021.04.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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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창간 3주년 기념,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전격인터뷰(47)
3월 기준, 876개 신협, 1672개 영업점, 이용자 1300만여명, 자산 113.4조원
60년을 한결같이 지켜온 ‘사람’..."가치만큼 절대 변화하지 않을 신협" 강조
든든한 금융에 따뜻한 협동의 힘 더해 서민과 지역사회를 ‘평생 어부바’ 해
"도내 29개 신협 임직원 하나 되어 제주도민과 조합원 행복만을 위해 노력"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새로운 세상이 기지개를 켜고 기회의 문이 열렸습니다. 우리 신협은 뉴노멀의 거대한 도전에 맞서 대한민국 서민금융을 어부바하여 이 땅 위에 우렁찬 희망가가 울려 퍼지도록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할 것입니다.

새로운 신협은 새로운 백년을 향해 나아가는 금융협동조합의 올바른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김윤식 신협 중앙회장

신용협동조합(이하 신협)의 창립 60주년 기념 ‘어부바’ 광고가 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부바해주고 있다. 누구나 왕년에 어린 시절 한번쯤은 업혀보았던 어부바는 자연스럽게 업어주는 어른이 되어 후대에게 이어주고 있다. 

혼자 보다 둘이 가자는 말, 대신 발이 되어주겠다는 말, 체온을 함께 나눈다는 말, 힘들 때 같이 가자는 말, 같은 방향을 바라보자는 어부바 정신.

신협은 ‘평생 어부바’라는 슬로건 아래 소외계층에게 언제든 따뜻한 등을 내주겠다는 금융철학을 한국적 정서로 풀어냈다. 

이 어부바는 이어령 선생이 ‘어부바의 문화 유전자’를 소개했는데 김윤식 중앙회장이 신협에 슬로건으로 접목시켰다.

이어령 선생은 “어부바를 한다는 것은 옛말에 담겨 있던 ‘너 좋고, 나좋고’의 정서가 녹아 독특한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업히는 사람과 업는 사람 사이에는 관계의 상호성이 만들어져 돈독해 짐을 의미한다. 어부바는 따뜻한 등을 통해 마음을 소통한다.

그 어부바 금융인 신용협동조합은 우리나라에서 제2금융권으로 분류하는 금융기관으로 일반적으로 ‘신협’이라고 부른다.

신협은 지난해 창립 60돌을 맞았다. 창립을 맞아 김윤식 신협 중앙회장은 이처럼 포부를 밝혔다.

자산규모 110조 원의 대한민국 대표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한 한국신협은 이제 한국을 넘어 120개국 2500조 원의 세계신협을 대표하는 코로나 대응위원장이자 세계신협협의회 이사국, 아시아신협연합회 회장국으로서 글로벌 금융협동조합을 리드하고 있다.

이는 초심을 잃지 않고 ‘평생 어부바’란 슬로건 아래 금융에 ‘포용’을 더하여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공동체의 가치를 보존하며 사회적 약자 곁을 지킨 신협의 가치와 이념이 널리 공존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뉴스N제주는 창간 3주년에 즈음하여 한국의 서민, 중산층을 위한 대표적인 비영리금융기관인 신협에서 근무하는 허영진 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을 만나 신협의 역할과 나눔에 대해 대화를 가졌다. 

허영진 본부장은 고향이 제주라고 밝히며 "신협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임을 강조했다.

그 이유는 "믿음과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신협은 조합원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 이익은 지역과 조합원에게 환원하는, 조합과 조합원 중심의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면서 허 본부장은 "신협은 '복지사회 건설'을 지상 목표로, '잘살기 위한 경제운동, 사회를 밝힐 교육운동, 더불어 사는 윤리운동'의 3대 실천 과제를 꾸준히 전개해 모두가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사실, 우리가 다 아시다시피 신협은 믿음과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비영리로 운영되고 있는 협동조합 금융기관이다.

지난 60년 이래 신협은 문턱 높은 일반 금융기관의 금융혜택에서 소외된 서민과 영세상공인 등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지위향상에 기여해왔다. 또한, 서민·중산층의 따뜻한 이웃으로 서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다.

우리가 잘 알지못하는 사이 조합원들의 한결같은 믿음과 사랑으로 성장한 신협은 2019년 기준 634만 조합원, 883개 조합, 1654개 점포수의 영업점 네트워크를 통해 조합원과 지역민을 위한 금융서비스는 물론 조합별로 차별화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허 본부장은 "'국민과 함께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협동조합'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서민의 경제 동반자로서의 소명과 더불어 사는 신협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는 "과거에 부실한 금융기관들은 소중한 고객의 예금을 보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신협의 모든 금융상품은 안전하게 보호된다"며 "거기엔 신협법(제 80조의 2항)에 따라 신협중앙회가 조합원의 예금지급을 보장한다. 즉, 신협의 영업정지로 인해 조합원의 예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에도 조합원의 예금에 이자를 포함해서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 보장해 드린다"고 말했다.

신협만이 드리는 혜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신협에는 조합원을 위한 특별한 혜택이 준비되어 있다"며 "많은 금융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신협의 비과세 혜택은 신협예금의 안전성과 함께 높은 수익성으로 조합원들께 더 큰 만족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신협의 맞춤 대출과 재테크는 조합원 한 분 한 분의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며 "조합원 복리증진과 미래에 대한 경제적 보장을 위해 비영리를 원칙으로 최대의 혜택을 보장하는 비영리 협동조합 보험인 공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협의 주인인 조합원을 위한 문화, 복지 사업의 혜택까지 마련되어 있다"며 "신협의 조합원이 되시면 퍼스트 클래스의 금융 맞춤 서비스로 최고의 예우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창립 60주년을 맞은 평생어부바 신협은 한국사회가 당면한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약계층과 서민을 위한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다. 그 내용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신협 8.15 해방대출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한국 전쟁 직후 피난민의 도시 부산에서는 고리사채가 횡행해 왔다.
이에 27명의 시민이 고리사채로 인해 희망을 잃고 피눈물을 흘리는 피난민들을 위해 십시일반, 10만 원을 모아 성가신협을 세웠다.
이후 고리사채로부터 전국민을 구제하기 위한 신협운동은 전국각지에서 들불처럼 일어났다.

최근에는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신용·저소득 취약계층이 대부업 등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고, 그로 인해 가계부채가 나라 경제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

이에 신협은 다시 한번 고리사채로부터 시민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 아래 8.15해방대출을 출시했다. 이는 서민·자영업자·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신협이 1천만 원까지 연 3.1%~8.15% 이내의 금리로 전환해주거나, 신규 대출의 길을 열어주는 중금리 신용대출상품이다.

금융 취약계층을 구제하기 위한 8.15 해방대출을 통해 고이율 대출을 이용하는 채무자에게 중금리 대출 전환을 해주고, 고이율 대출밖에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중금리로 신규 신용대출을 하며 우리 신협은 60년 전, 서민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초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있다.

◆신협 소상공인지원센터

최근 많은 자영업자들이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의 소상공인들은 큰 준비 없이 막연한 희망으로 자영업을 시작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고 만다.

이에 우리 신협은 소상공인과 영세 사업자들이 더이상 눈물로 사업을 접지 않고, 지역의 골목을 어부바하며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신협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이 센터는 전국 10개 지역본부에 설치되어 1영업점 당 10개 소상공인을 선정해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유통구조와 소비 품목의 변화, 경기 침체, 경쟁 심화, 임차료 상승 등 다양한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및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성장지원 및 업활 개선, 경영 자문, 금융지원 등 지역과 현장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어부바 위치알리미 기기 무료보급사업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 만큼 충격적인 사건사고가 근절되지 않고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건사고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타깃이 되지만 성인에 비해 인지능력이 좋지 않은 어린아이와 치매 어르신은 좀 더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그래서 신협은 아이와 치매 어르신의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어부바 위치 알리미 기기를 보급한다. GPS 기반의 어부바 위치알리미 기기는 여러 응급상황에서 이용자가 보호자에게 위치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어 긴급 상황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돕는 기기다.

신협은 단일 기업으로는 최초로 최대 수량인 5만2000대를 아이와 치매 어르신과 같은 안전 취약계층에게 무상으로 보급했다. 위치알리미 기기 보급을 통해 실종과 범죄 등 각종 사건 사고로부터 취약계층을 지키고 금융 그 이상의 지원으로 서민의 안전을 어부바하고자 하는 신협의 철학을 널리 전하고 있다.

◆어부바 효(孝)예탁금

우리 사회는 지금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화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고령 인구를 위한 사회 안전망 발전 속도가 그를 따라잡지 못해 고령 인구의 복지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신협은 실버세대 조합원을 위한 효의 마음을 담아 어부바 효(孝)예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수익보다 가치를 추구하는 신협만의 특화상품이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신협이 월 2회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실버세대 조합원의 안부를 확인하고 그 내용을 자녀에게 문자로 통지해준다.

또한, 바쁜 자녀를 대신하여 복잡한 대형병원 진료예약을 대행하는 등 가까이에서 실버세대 조합원의 건강을 케어한다. 뿐만 아니라 실버세대 조합원을 피공제자로 하는 상해사망 공제 공제료 전액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여 나이가 많아 공제 가입이 어려운 실버세대 조합원이 공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게 어부바 효(孝)예탁금에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 효를 되새겨 사회에서 고립되기 쉬운 실버세대를 먼저 돌아보고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등을 내미는 ‘평생어부바’의 가치가 그대로 담겨 있다.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이 2년 연속 0명대를 기록했다. 급격하게 인구가 주는 인구절벽 앞에 국가 존립 기반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불안감이 우리 사회 전반을 잠식하고 있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신협은 다자녀가구의 주거복지를 지원하기 위해 다자녀주거안정지원 대출을 출시했다.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은 주거안정을 통해 출산을 장려하는 금융사 최초의 출산 장려 상품으로 부부합산 소득 8천5백만 원 이하, 둘째 이하 자녀가 2018년 이후 출생한 2자녀 포함 다자녀가정에게 약 2.4%대(2019.10.기준)의 변동금리로 대출을 제공된다.

신협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현저히 낮은 금리의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 상품을 통해 우리 사회 다자녀가구들의 주거 안정에 도움을 주고, 현재 경제적인 이유로 출산을 고민하는 부부에게 좋은 해답을 전한다.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고용·산업위기 지역 특별지원사업

신협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 협동조합이다. 소외계층을 도와 마을을 살리고, 마을을 살려 지역을 일으키고, 지역을 일으켜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 신협의 철학이고 이념이다.

지난 몇 년,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지역의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공장들이 연이어 가동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대규모 실직과 폐업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많은 지역민들이 좌절을 겪게 됐다.

특히 상황이 심각한 군산·거제 지역의 경제위기상황을 타개하고자 신협은 위기 지역민들에게 먼저 따뜻한 등을 내밀고 지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을 시작했다.

위기지역에서 긴급 생계자금이 필요한 자영업자, 소상공인 및 실직 가장에게 1인당 최고 1천만 원까지 무이자·무담보 대출을 지원하고, 위기 가정을 위해 고등학생, 대학생에게 총 3억 2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몰고 온 코로나 19로 인해 대구 경북 지역의 지역 경제가 심각하게 타격을 받자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선제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급하게 시행에 옮겼다. 실용적이고 적극적인 대안을 예방 조치해 위기 지역을 더이상 생기지 않도록 하는 신협의 고용·산업위기 지역 특별사업은 계속된다.

◆지역특화사업

전국에는 다양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이 많다. 각각의 지역들은 분명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보물같은 상품들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알지 못해 아직 초야에 묻혀 있다.

이에 신협은 이렇게 숨어있는 우리의 소중한 지역의 상품들을 활성화해 쇠락하는 전통을 보존하고 지역 경기도 살리는 지역특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전주한지’를 발굴해 한지 생산품의 판로·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신협중앙회-전주시-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 3자간 협약을 통해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해 한지 벽지와 한지 장판지, 한지 양말 등등 다양한 상품들이 개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지를 세계화하여 전세계에 또다른 한류를 전파하면서 우리 국민들에겐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업을 통해 전주는 지금 새로운 메가 히트 지역 상품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지역특화사업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나아가 전통 문화를 어부바하고 있다.

현재 신협은 금융시장의 불안과 초저금리 상태에서 특판 예금과 특판 적금 같은 금융상품을 내놓으며 갈 곳을 잃은 금융소비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그리고 조합원의 출자금에 대해 1000만원과 예금으로 3000만원까지 최대 4000만원의 예금에 대한 이자에 대해 세금우대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자수익에 대한 ‘이자 소득세’는 소득세 14%와 농특세 1.4%를 합쳐서 15.4%를 내야하지만 신협에서는 세금우대혜택으로 농특세 1.4%만 내면된다. 

또 일반은행이 원금과 이자의 합산 금액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법으로 보장해 주는 것처럼 신협도 신협중앙회가 5000만원까지 보장을 해준다. 약 2조원의 기금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신용협동조합법에서는 ‘공동유대를 바탕으로 하는 신용협동조직의 건전한 육성을 통하여 그 구성원의 경제적ㆍ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지역주민에게 금융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나와 있다. 

신협의 믿을 ‘信’을 보고 돈을 맡긴 조합원들에게 사랑받는 신협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본부장의 따뜻한 배웅을 받고 헤어졌다. 많은 필독이 있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 허영진 본부장 소개

-. 안녕하세요? 저는 1969년 구좌읍 한동리에서 태어나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입니다.

#. 신협과의 인연?

-. 1995년 10월 과사무실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신협중앙회의 전신인 신협연합회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다. 1995년 시기는 취업이 잘 되는 시기라 경험 삼아 다니다가 다른 곳에 지원할 생각으로 10월에 입사 지원을 했다. 곧이어 합격하게 되었으며 11월 1일부터 출근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신협연합회에 입사를 하고보니 월급은 타 금융기관에 비해 적었지만, 인간적이고 지역민들에게 금융편의를 제공하여 지역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신협의 목적과 가치에 매료되었다. 이에 평생직장으로 인식의 변화가 생겨 지금까지 즐거운 일터로서 신협 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신협은 1998년 이전에는 신협중앙회, 신협연합회, 조합으로 구성된 3원화 조직이었다. 1998년 이후에는 신협중앙회와 신협연합회가 합쳐져서 신협중앙회, 조합이라는 2원화 조직으로 바뀌었으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신협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A) 우리나라 신협은 2021년 3월 기준, 876개 신협, 1672개 영업점, 이용자 1300만여 명, 자산 113.4조 원이며, 제주지역 신협은 1962년 자산 5200원으로 시작해 2021년 3월 기준 29개 신협, 60개 영업점, 조합원 수 23만 3600명, 자산 4조 812억 원이 되었다. 2020년에는 배당금 등으로 도민에게 80여억 원을 환원하는 등 제주지역 대표적인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신협 태동 과정 및 역할

-. 신협은 고리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에서 태동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협은 성가신협으로 1960년 5월 1일 미국 태생인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에 의해 설립되었다.

6.25전쟁으로 삶에 있어, 호구지책이 최고의 선(善)이던 그 난세(亂世)에, 그동안 누대에 걸쳐 살아오던 고향과 전답을 잃거나 버리고, 낯설고 험악한 객지 난장(亂場)판에서,‘서로 믿고 살자’하며, 자금을 모으고 운영하여 그 이익을 나누어 갖자(배당)‘는 논리가 신뢰를 얻으면서 신협은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제주지역 신협은 1962년 천주교 한림교회 주임신부였던 고(故) PJ.맥그린치 신부(임피제)에 의해 설립되었는데, 어느 날 빚 때문에 한 신자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상부상조형 은행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신념으로 설립된 것이 계기가 되어 도내 전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변변한 담보가 없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쓰지 못하던 도민들에게 신협은 한 줄기 빛과 같았다.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신협과 은행의 차이는?

-. 신협은 은행과 똑같이 금융업무를 한다. 그러나 설립목적과 소유구조, 참여방식 및 이익 배분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은행의 주인은 주주(투자자)이고, 경영자는 직원이며, 이용자는 일반 고객이지만, 신협은 조합원이 주인이자 경영자이며 이용자이다. 은행의 고객은 경영에 참여할 수 없지만, 신협 조합원들은 대표자를 선출하거나 총회를 통해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은행의 의사결정은 주주가 소유지분에 비례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자본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신협의 의결권은 출자금액에 관계없이 조합원 모두가 공평하게 1인 1표를 행사하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신협의 이익은 출자배당, 수수료 감면, 복지사업 등을 통해 모두 조합원에게 되돌아간다. 이는 지역 내 자본으로 선순환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이는 신협이 조합원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조합원과 지역 커뮤니티 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협 정신과 비전은 무엇인가?

-. 신협은 경제적 약자들이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자발적으로 조직한 비영리 금융협동조합이다. 그래서 조합원에게 금융편익을 제공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신협은‘일인은 만인을 위해, 만인은 일인을 위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며 상생의 길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또 언제나 서민 중산층을 위한 금융 서비스와 협동조합의 참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신협은 부유한 삶이 아니라 충만한 삶을 추구한다. 진정한 의미에서 ‘풍요로운 사회’가 되기를 지향하며, 도민 개개인의 행복을 위해 나아간다. 구성원 모두가 더욱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갖춘 ‘새로운 경제’를 만드는 데 신협의 비전이 있다. 신협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 이윤이 아니라 나눔을 추구하는 세상을 꿈꾸며 조합원들과 함께 뛰고 있다.

#. 신협의 사회공헌활동은?

-. 신협은 ‘사람이 먼저’라는 인본정신을 바탕으로 믿음과 나눔을 통한 따뜻한 금융을 실현한다. 특히, 오늘날처럼 자본의 양면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때일수록 신협의 따뜻한 손길이 더욱 절실하다.

신협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기 위해 의료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진료 서비스, 사회복지단체 후원, 봉사 프로그램 운영, 취약계층을 위한 자선구호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2019년 강원도 산불피해복구를 위해 11억 원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21억 원을 기부하는 등 국가적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협동조합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 본부장 취임 후 활동과 성과

-. 첫 취임 당시, 조합원은 물론 제주도민을 위한 다양한 금융정책개발과 이익환원을 확대하여 신협이 제주도민(조합원)과 함께하는 도내 최고의 금융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 코로나19로 어려워하는 제주도민과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신협 임직원이 함께 분담하고자 하는 운동을 전개하여 제주지역 신협 임직원 675명이 참여하고, 5,880만 원의 성금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여 신협의 참가치를 실현하였다.

➤ 제주지역 29개 신협 중 자가건물을 소유한 12개 신협이‘착한 임대료 운동’에 참여하도록 하였으며, 총 53개 자영업자들이 6,600만 원의 임대료 감면을 혜택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 2020년 말 제주지역 신협 자산 4조 원 달성을 기념하여 신협에 대한 무궁한 신뢰와 믿음을 보여준 도민과 조합원들에게 연 4% 제주도민사랑적금을 출시하여 신협 정상이율(최고 2.7%)보다 1.3%p를 더 11,687명의 도민들에게 환원하여 주었다(약 4억 원).

➤ 제주지역 스포츠 발전을 위하여 2020년부터 제주중앙고등학교 축구

부를 선정하고 매년 2,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마라톤, 여자 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단체 지원과 활성화에 노력을 하고 있다.

➤ 각종 후원단체와 협업하여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급식 및 밑반찬 제작( 2,000만 원), 취약계층 어린이 놀이키트 제공(1,500만 원),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한 뮤직하우스 지원(1,000만 원), 행복한 집 프로젝트(1,000만 원), 연말 김치담그기 및 헌혈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부바 멘토링’사업을 시행하여 제주지역 신협과 지역아동센터가 연계하여 신협 임직원과 지역아동에게 경제 및 협동에 관한 주제로 멘토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농협과 제주은행에서만 취급 중인 제주지역화폐 「탐나는 전」을 금년 4월에 도와 협약을 하고 6월부터 취급하기로 하였으며 제주지역 신협의 위상을 높이고 신협의 가치 실현과 요구불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다.

#. 신협의 향후 지향점은 무엇인가?

-. 신협이 60년을 한결같이 지켜온 ‘사람’이라는 가치만큼은 절대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신협은 든든한 금융에 따뜻한 협동의 힘을 더해 서민과 지역사회를 ‘평생 어부바’ 해왔다.

앞으로도 인간을 중심에 두고‘수치보다 가치’를 추구하며 그 존재를 더욱 빛낼 것이다. 즉, 신협은 기술혁신만을 외치는‘디지털 금융’이 아니라 이용자를 먼저 생각하는‘디지털 휴먼’을 지향함으로써 지역민의 곁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협동조합으로서 정직하고 신뢰받는 국민의 신협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허영진 신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 제주지역 신협의 발전 과제는?

-. 서민금융은 경제적 약자를 대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 비율이 높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 신용협동조합은 금융위원회 관리하에 서민금융과 협동조합이라는 특성이 무시된 채 은행과 동일한 금융시스템을 적용받음으로써 신용대출 비율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리의 정책자금 또한 은행을 통해 지원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제주도민이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신협에게는 정작 정책자금 지원이 원활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많은 변수들이 발생하는 코로나19시대에 대출에 대한 많은 규제는 보수적인 대출운영으로 이어지고 결국 많은 제주도민은 대출처를 찾지 못하고 고금리 대출시장으로 발을 돌리게 되어 개인회생의 기회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느 누구도 이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사회적 약자를 잘 아는 신협을 통해 완화된 대출기준 제시와 연체대출금 일정 부문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제주도민들의 어려움은 줄어들 것이다.

#. 제주 도내 신협 임직원들에게 한마디?

-. 제주도민과 조합원 행복을 위해 헌신해 온 제주도 내 673명 신협 임직원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육체적, 정신적 고충을 지역민들과 나누고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건전 경영을 해준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속담처럼 도내 29개 신협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제주도민과 조합원 행복만을 위해 노력해 나가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 허영진 본부장 프로필

-. 세화중, 제주일고, 제주대 행정학과, 국립한밭대 경영대학원을 졸업
-. 1995년 신협중앙회에 입사 총무팀, 지원팀장, 교수부장, 연수원장 등
-. 2020년 3월 제주지역본부장으로 취임
-. 2014년부터 2019년 말까지 국립한밭대학교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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