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77)나루터
[뉴스N아침시](77)나루터
  • 뉴스N제주
  • 승인 2021.03.29 21:4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김세진, 시평/현달환

차디찬손 붙잡으며 목청놓아 울부짖는
못난 놈아! 나쁜 놈아! 망연자실 내 어머니

가지말거라! 돌아오거라! 소리쳐 불러봐도
알아듣긴 하는 건지 표정에는 침묵 뿐

어려서나 커서나 자식걱정 한가득이니
흐릿해진 뒷모습에 쓰린 가슴 쓸어내려

떠나는 길 목이탈까 탄식눈물 씹어삼키니
훠이훠이 털어내는 어미맘이 애가 타네

아들아 내 아들아 춥지않게 단디해라
어미 떼고 가는길이 다행히도 화창하고,

                      -. 초아 김세진의 '나루터' 

김세진 시인
(초아)김세진 시인

4월이 다가오고 있다. 막 달리며 오던 4월, 이제 저기 걸어오고 있다. 천천히 걸어오는 4월이 마치 멀리 떠났던 아들이 고향을 찾아, 엄마를 그리며 찾아오는 모습처럼.

화사하게 피었던 벚꽃이 서서히 떨어져 나갈 즈음 4월은 벚꽃의 푸른 잎의 환대속에 얼굴을 내밀게 된다.
4월과 벚꽃은 그렇게 불가분의 관계속에 웃다 헤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는 아들을 키울 때 한 손으로 키우지 않는다. 두 손으로 온 몸을 쓰다담는다. 왜냐하면 자식은 자신의 분신이라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는 어미의 마음은 벚꽃을 바라보는 4월과 닮아보인다.

이제는 서서히 걸어오는 4월, 다시, 우리 어머니가 저기 떠나가신다. 우리는 눈물로 4월을 맞이하자. 목놓아 울어도 좋을.[현달환 시인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달해 2021-03-29 21:58:51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