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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통령의 뛰는 가슴
[기고]대통령의 뛰는 가슴
  • 뉴스N제주
  • 승인 2021.03.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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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관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장
오병관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장
오병관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장

가덕도신공항이 뜨겁다. 가덕도신공항은 동남권 신공항 계획에서 김해공항과 밀양에 3순위로 밀렸었다. 당시 밀양은 대구 경북과 가까워서 TK 국회의원들이 밀었고 가덕도는 부산이 가까워서 BK 국회의원들이 밀었었다. 전 박근혜 정권은 TK와 BK를 아우르는 절충안으로 김해공항 확충안으로 결정했던 것이다.

정권이 바뀌고 문재인 정부는 다시 김해공항 확장안을 백지화 하고 가덕도신공항을 꺼냈다. 부산시민의 표심을 자극하는 전략이라고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선거공항’ ‘매표공항’이라고 비난했다. 국토위 국회의원들이 하천 정비도 이렇게는 않는다 하고 할 정도로 여당 내에서도 반발이었다.

가덕도는 산으로 이루어진 섬이다. 산을 깎아 내고 30m가 넘는 수심의 바다에 엄청난 토사를 갖다 8∼90%를 매립해야 한다고 한다. 환경훼손과 어장피해, 지반침하 등 많은 문제점이 있으나 이를 무시하고 건너뛰고 있다. 국토부가 안전성, 시공성, 운영성 등 7개 항목에서 타당성 조사를 진행 했으나 모든 항목에서 부적격이 나왔다고 지적했고 예산도 7조 5천억원을 훨씬 넘는 28조원이라 했다.

전문가들도 가덕도신공항의 효율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마디로 공항이 들어서기에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왜, 환경단체들은 가덕도가 파괴되고 사라지는데 가덕도로 몰려가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제주 제2공항은 가덕도신공항과 비교가 안 된다. 제주 제2공항은 벌판위에 건설되기 때문에 건설비용이 적게 들고 사후 문제가 없다. 오름절취나 동굴 등의 환경훼손이 거의 없다. 예타, 사타, 10여 차례의 토론회를 거쳤으나 하자가 없었다. 제주공항이 포화상태가 된지 이미 오래되어 시급한 현안이다. 무엇보다 성산 지역 주민들이 압도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주 제2공항을 공약했고, 2019년 11월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제주도민들은 제2공항을 선택했다. 제2공항에 대해서 현지의 지역 주민들은 반대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제주공항은 지금 완전히 포화상태여서 제주도의 발전, 도민의 이동권을 위해서도 공항을 확장하거나 제2공항을 만들거나 하는 것은 필요하다. 정부는 도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가덕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가슴이 뛴다. 국토부는 의지를 가지고 반드시 실현하라”고 했다. 국토부의 반대를 일축하는 대통령의 한마디에 국토부장관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가덕도신공항은 모든 것들을 건너뛰고 가는데 제주 제2공항은 가로막는가?

제주 제2공항은 ‘선거공항’ ‘매표공항’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지 않았는가.

6년을 기다린 우리 가슴에는 한이 맺히는 데 왜, 대통령의 가슴은 가덕도에서만 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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