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도시의 변화로 보는 포스트코로나
[기고]도시의 변화로 보는 포스트코로나
  • 뉴스N제주
  • 승인 2021.02.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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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샘 서귀포시 도시과 시설8급
박 샘 서귀포시 도시과 시설8급
박 샘 서귀포시 도시과 시설8급

코로나-19로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었고, 사회적·경제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인구가 밀집된 도시 내에서는 그 변화가 특히 두드러지는데, 유동 인구의 감소 및 재택근무의 확대, 공유 경제의 위축 등이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은 역사적으로 도시계획의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기원전 5세기 아테네 도시 내에 장티푸스가 유행하여 큰 피해를 입었을 때 최초의 도시계획가 히포다무스는 도시 내부를 격자형 가로망으로 배치하여 인구를 분산시켜 감염병에 대처하였다.

또한 산업혁명 시기 콜레라 유행은 영국과 프랑스의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당시 대도시는 일자리를 찾는 농촌 인구가 유입되어 공중보건 위생과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였고, 결국 공동으로 이용하는 우물로 인하여 콜레라가 유행하게 되었다.

이런 비위생적인 도시 환경을 시정하기 위하여 1848년 공중위생법을 제정,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 및 오염원·주거지 분리, 채광 기준 수립 등 건축과 위생 규제를 강화하였다. 결국 팬데믹이 근대 도시계획의 발달에 기여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은 우리 생활에 평범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장기화되는 경우 쉐어하우스가 점점 없어지고 (손님을 위한 자리가 없는) 배달업을 위주로 하는 작은 상점이 성행하는 등 도시 내의 작은 공간부터 변화가 생길 것이며, 장기적으로 도시 공간 전체가 변하게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새로 직면할 또 다른 문제에 대비하기 위하여라도 다시 찾아올 위기를 바로 극복할 수 있는 도시구조를 수립해야 한다.

“디지털 인프라는 우리 시대의 위생일 것이다.”(Klaus, 2020)

과거 도시계획이 공중보건 위생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것처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디지털인프라 구축 등의 스마트 도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동시에 도시 변화의 패턴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향후 감염병 발생을 신속히 파악하고 피해 확산을 최소화하여 도시 회복 가능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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