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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N인물]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아시아 예술 시장 규모 크고 유명"
[뉴스N인물]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아시아 예술 시장 규모 크고 유명"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02.18 23: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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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술통(通)...2006년 지우창 예술구에 '갤러리문' 오픈
'07년 북경서 한국작가 지원 최초 갤러리문 스튜디오 오픈
제주도 환경과 조건 세계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손색 없어
박철희 대표
박철희 대표

지난해 7월 여름, 제주에는 제4회 아시아 대표작가교류전 '제주 아시아를 그리다'라는 전시가 선보였다.

국내·외 작가 16명 참가해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서 17일부터 제주를 동아시아 예술허브로 격상시키기 위한 전시로 마련된 이 교류전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와 아시아예술경영협회(대표 박철희)가 주관해 제주세계유산본부에서 개최됐다.

전시전은 '도법자연(道法自然) 지수화풍(地水火風)'을 주제로 현대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한 공존에 대한 질문을 4개국 16명의 작가들이 가진 각양각색의 표현으로 풀어냈다.

이때 교류전을 준비한 박철희 대표가 기자의 눈에 들어왔다.

작가보다는 경영자의 모습, 혹은 연예인 모습을 보인 박철희 대표는 보기만 해도 서글서글한 모습으로 정겨운 모습을 보였다.

주제가 '제주 아시아를 그리다‘라는 제목처럼 4개국의 작가들이 참석했는데 각국의 참석 작가를 기술하고 넘어가려 한다.

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
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

중국에서는 △현대미술의 냉소적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저우춘야(Zhou Chunya) △사천미술대학 총장 팡마오쿤(Pang Maokun) △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통해 인류에 대한 고찰을 이야기하는 중국 저항정신 작가 궈웨이(Guo Wei) △현대사회의 모순을 표현한 제주도 1호 외국인 입주 작가 펑정지에 (Feng Zhengjie) △중국 자본사회의 모순을 조망하는 중국 사진계 거장 왕칭송(Wang Qingsong) 등 5명이 참여했다.

인도 작가로는 △인간과 자연의 화해와 공존을 표현한 자가나스 판다(Jagannath Panda) △인도의 사회적 편견과 계급적 태도를 풍자하는 지지 스카리아(Gigi Scaria) 등 2명이 참가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스리랑카의 대표 미술대학인 콜롬보 대학교의 교수이자 스리랑카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킹슬레이 구나틸라케(Kingsley Gunatilake)가 참여했다.

국내 작가로는 한국적 팝 아트를 선보이는 강형구과 김동유, 홍경택, 양태근, 고광표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특히 제주 출신 청년 작가로 이승수와 강태환, 김선일 작가가 참가해 예술과 자연, 사람이 어우러지는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아름다움을 함께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
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

박철희 대표는 당시 동아시아의 예술허브 제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적극적인 여정을 펼친 것이라며 한국, 중국, 인도에 이어 스리랑카까지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동아시아 뿐 아니라 중동을 비롯해 서아시아에 이르기까지 확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그만큼 사람들의 눈높이가 달라졌다.

동서양의 문화가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그야말로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공간까지 예술 작품들이 등장해 예술을 사랑하는 호사가들에게는 좋은 환경들이 이어져 감상하는데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세계의 중심, 제주라는 지역이 예술문화의 중심은 안 될까?

제주를 세계 문화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제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박철희 대표.

자신의 직책이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라는 직함은 제주만을 위한 무대가 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게 박철희 대표를 SNS를 통해 만났다. 그를 알고 싶었는데 코로나라는 재앙을 만나 거리상으로 갈 수 있는 시간들이 여의치 않아 그냥 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그는 절대적으로 겸손한 남자였다.

기자와의 만남이 이뤄졌을 때 그는 따뜻한 보이차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워딩(wording)에서 보듯이 자신이 미술분야  중국통이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문화까지 중국에 대해 전달하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는 중국 미술통(通)으로 불린다. 박 대표는 지난 2006년 지우창 예술구에서 '갤러리문' 오픈을 시작으로 2007년 북경에서 한국 최초로 한국작가 지원을 위한 갤러리문 스튜디오를 오픈한 것.

그런 활동을 통해 5년 전인 2016년 3월, 그동안 교류하면서 제주도에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대표적인 예술인들과 힘을 모아 사단법인 '아시아예술경영협회'를 창립했던 것이다.

협회의 설립 목적은 아트테인먼트(Artainment)다.

'제주 아시아를 그리다'라는 아시아 대표작가 전시를 제주도를 배경으로 매년 진행하고 있다.

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
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

전체적으로 보면 영화, 영상, 예술, 전시기획 등을 통해 아시아의 예술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그는 향후 아시아 영화·미술 포럼 등의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의 대표 작가, 큐레이터, 딜러, 컬렉터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일 또한 지속적으로 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아시아 예술에 특화된 전문인력이다. 그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예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쉽게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전문적인 부분을 기본으로 하지만 일반적인 대중화도 중요하고 이밖에 한국은 작가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제주도에 중국의 798 예술구와 같은 곳을 만들면 한국이 문화 예술 중심 지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봤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박 대표는 미술품 전시회는 물론, 예술영화 제작과 다큐멘터리 제작 및 예술품 전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시아 지역 예술인들과 교류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설 연휴 지나 기자는 그와의 연락을 통해 그의 앞으로의 포부 및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

#. 중국 미술통이라 불리는데 이유가 있다면?

-. 전공이 서예를 했는데 중국을 가게 됐다. 사실 박사과정 공부를 위해 중국을 찾았다고 보는 게 더 다가온다. 그런데 공부하던 중 우연히 현지에서 경매 관련된 일을 했는데, 현대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면서 유명 작가들과도 다양하게 교류하게 됐다.

그래서 2006년 3월 지우창 예술구에서 갤러리문을 오픈한 뒤 중국의 대표적인 화가들과 예술구 안에서 같이 활동했다. 한국 작가가 현지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보면 된다.

또 이듬해 한국 갤러리 중 처음으로 창작 스튜디오를 시작했고 8년간 운영했다. 갤러리와 스튜디오를 운영했는데 갤러리는 중국 스타 작가 위주, 스튜디오는 한국 작가들을 세계에 알리고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세상이치가 다 그렇지만 경제가 발전하면서 아시아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도 세계를 활동무대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본다.

# 아시아예술경영협회 활동 기반이 제주도인 이유는?

-. 제주도는 상하이, 도쿄, 베이징에서 2시간 거리지만 위치상으로도 핵심이 되는 지역이다. 제주도는 비자가 필요 없다.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일단 제주도가 아름답다.

지난 2011년 중국 작가 펑정지에와 함께 제주도를 찾은 뒤 더 애착을 갖게 됐다. 그 뒤 펑정지에 작가가 제주도에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이 또한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유명 예술인이 한국이 좋아 스튜디오를 마련한 것이 화제가 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제주 저지에 있는 예술인 마을을 보고 놀랐다. 제주도의 환경과 조건은 세계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중국 작가의 작업실 오픈을 계기로 아시아 인사들과 함께 제주도를 찾아 한국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 아시아 작가의 특징은?

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
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

-. 중국에서 유명한 작가의 집을 찾았다가 관심있게 살펴본 것이 있었는데 화선지와 붓 등이 갖춰진 '서탁'을 본 것이다. 대부분의 중국 작가들 집에는 글을 쓰는 서탁이 있다.

아시아 작가들의 특징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현대미술에서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이 서구 지역을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요즘 단색화가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 미술사에 없는 개념이다. 동양철학이다. 미술사 책을 보면 서구화적인 개념이 많다.

중국 작가들은 작품의 전통을 중요시하고 가격도 제백석의 작품이 1400억대에 거래되는 등 상당히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미술시장은 현대미술과 동양미술이 다르다는 점이다.

가까이보면 한국도 시장에서 많은 작품이 거래되지만, 한국 작가의 작품보다 외국 작가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 아시아 예술 시장의 특징은?

-. 홍콩, 상하이, 베이징 등 아시아 시장은 유명하고 규모도 크다. 현존 작가 가운데 세계 랭킹 10위 중 5명이 중국 작가라는 점이 말해주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 이우환 선생님이 40~50위 정도다.

예술, 경제 모든 면이 그렇지만 전 세계가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유명 갤러리들도 중국 시장을 주목한다. 올해 상하이에 퐁피두센터 분관이 들어오는 등 유명 갤러리들이 앞다퉈 홍콩이나 상하이에 분점을 내고있다.

이제는 봄에 홍콩페어를 가고 가을에는 상하이 아트페어를 가야한다고 할 정도로 중국의 역할이 커졌다.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심지어 필리핀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커지는 상황에서 아시아의 역할, 특히 한국의 위치에 대해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향후 계획은?

-. 예술 시장에서 아시아의 역할, 한국의 역할을 부각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한 단계씩 시장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려 합니다.

가령, 한국 작품 중 최고가는 100억 원대다. 작고하신 김환기 작가 작품인데, 가격 비교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에서 40대 살아있는 작가의 작품도 수백억대를 기록한다. 세계적인 예술 강국에 비해 부족한게 현실이다. 한국도 현존하는 100억 원대 작가를 빨리 배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아시아 예술 시장을 자세히 설명하고 전달하기 위한 미디어를 설립하는 일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흔히 프로모션이라고 하는데 홍보가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단색화에 대한 열기가 대단하다. 작년 상하이 파워롱 미술관 단색화전 오픈 때 외국 친구들이 작품에 대한 관심을 많이 보였지만, 작품에 대한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부분을 보고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한류가 음악뿐 아니라 미술, 예술 분야까지 이어지도록 해볼 생각이다.

그동안 수많은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등 많은 행사가 열리면서 많은 작품이 선보여졌지만 체계적인 아카이브와 홍보 등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 세계 예술 시장에 대한 다양하고 중요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한국이 문화 강국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0년 전에 제주에 정착했는데 정치경제를 떠나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답고 적합한 곳이라 전세계 작가들이 제주도에 와서 작품 활동하는데 적합한 곳이라 제주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 생태와 연결되는 그런 섬으로 만들고 싶다.

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
박철희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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