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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칼럼](28)WE ♥ Jeju
[경제인 칼럼](28)WE ♥ Jeju
  • 현달환 편집장
  • 승인 2021.02.06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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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 만난 제주인, "아, 제주마씸?"
[김택남 자서전]제주 소년, 꿈을 투망하다
(주)천마그룹 김택남 회장의 인생 스토리
김택남 회장이 부태진 애월읍장으로부터 애월 광령 주위 환경정화에 대한 감사패를 받는 모습.

뉴스N제주가 창간기념에 맞춰 '제주경제인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그 첫 순서로 선보인 김택남의 자서전, '제주 소년, 꿈을 투망하다'라는 내용이 독자들로부터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이번에 올린 내용은 'WE ♥ Jeju'라는 글은 김택남 회장이 평소 갖고 있는 생각과 계획을 신문을 통해 펼쳐진 사람사는 세상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드러내주는 칭찬 운동에 대한 과정을 그렸다. 

본문에서 나왔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나오기 전과 후를 우리는 칭찬에 대해 생각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칭찬과 아부를 동일시 하듯 생각해서 칭찬이란 말을 하는데  그동안 인색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본래 이 책 제목은 이게 아니었다. 책의 마지막 문구인 '고래는 해냈어!' 즉, 'Whale Done'이 원제였는데 한국으로 들여와 번역하며 'You Excellent'로 출간됐다. 결과는 완전히 망해서 다시 제목을 바꿨다. 그게 바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것이다. 대박이 터진 것이다.

그렇다. 칭찬이란 말이 이즈음 세상에 널리 퍼지면서 우리는 칭찬에 대해 눈뜨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책 제목을 바꾸면서 대박난 것처럼 우리들의 습관도 이제 새롭게 변신(?)하면 좋겠다. 비난하는 사람보다, 칭찬하는 사람으로 바꿔진다면 이미지가 개선되는 것이다.

제민일보가 지난 2009년부터 매주 금요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착한 가게’를 발굴한 후 그 이전 100여 개에 불과했는데  보도가 시작되자 많은 자영업체의 사장님들이 참여하기 시작해서 3년 만에 500여 개로 늘어났다는 것은 언론이 갖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에서의 역할은 이러한 따뜻한 사람들을 세상으로 드러내주는 것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제민일보 'WE ♥ Jeju' 프로젝트에 필자도 수상한 경험도 있지만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사람은 인정받을 때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되고 발전하는 것이다.  아침에 칭찬거리를 7개 정도 만들어서 매주 하나씩 말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사람은 '비난, 힐책, 공격, 징계'보다는 '칭찬'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즉시 방향을 올바른 방향으로 틀어 쓸데 없는 에너지를 방지하는 것이 칭찬의 힘이다.

김택남 제민일보 회장이 선택한 사람을 인정해주는 칭찬 프로젝트가 제주사회에 일조한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치열하게 싸우면서 점점 분열이 되가는 제주사회가 예전의 아름다운 제주도로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다음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를 모티브로 탄생한 ‘그래고래’ 캐릭터로 새 옷을 입고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과 다이어리 북의 내용 중 몇가지를 서술하며 맺으려 한다. 

WE ♥ Jeju 프로젝트 'WE'라는 단어를 뒤집어 보면 'ME'가 된다. 결국 나를 사랑하는 운동이다. 나를 사랑하자. 그래야  남을 칭찬할 수 있다.

그래! 너는 사랑받으면서 아름다울 가치가 있어.
그래!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건 기적이야.
그래! 넌 쉬지 않고 빛나.
그래! 비켜~ 오늘은 내 맘대로 할 거야.
그래! 너라서 가능했던 것들이 많아.
그래! 지금부터 난 더 놀라울 거야.
그래! 쉬고 싶을 땐 쉬는 거야.
그래! 나는 내가 가장 사랑해줘야 해.
그래! 해 봐. 어렵지 않아.
“그래! 나는 내가 가장 사랑해줘야 해.”
-다이어리북 본문 중에서-

오늘도 좋은 시간이 되기를 빌면서 많은 필독이 있기를 바랍니다[편집자 주]

제민일보  We Love(We♥) 프로젝트 공모전 시상식이 2일 제민일보 본사 1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2019년)출처 : 제민일보(http://www.jemin.com)
제민일보 We Love(We♥) 프로젝트 공모전 시상식이 2일 제민일보 본사 1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2019년)출처 : 제민일보(http://www.jemin.com)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몇 해 전 우리 사회에 큰 방향을 몰고 왔다.

무게가 무려 3톤이 넘는 범고래가 관중들 앞에서 멋진 쇼를 펼칠 수 있는 건 고래를 훈련하는 조련사가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로 고래를 대하고 작은 일에도 칭찬을 해주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내용의 책이다.

긍정적인 태도와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했듯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고 사회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모두 다 알지만 우리는 칭찬에 익숙하지 않다.

더욱이 면전에서 칭찬하는 것은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쑥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 CEO로서 나 또한 양보와 사과는 선뜻 먼저 다가가 청하지만 칭찬에는 머뭇거리게 된다.

문제없이 잘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칭찬을 하면 자만심이 생길까 괜한 걱정에 칭찬 대신 주마가편(走馬加鞭)하듯 잔소리를 하곤 한다.

그러나 질책 대신 칭찬이, 부정적인 태도보다는 긍정적인 태도가 우리 사회를 바꾸는 근본적인 힘이 된다는 것은 우리 제민일보의 보도를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GE의 전 사장 잭 웰치는 어린 시절 심한 말더듬이어서 놀림감이 되고는 했다.

어린 잭 웰치에게 어머니는 “네가 말을 더듬는 이유는, 생각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입이 그 속도를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걱정 말아라. 너는 커서 큰 인물이 될 것이다.”라고 늘 격려해 주었고 잭 웰치는 그 어머니의 말처럼 ‘포춘’지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경영자가 되었다.

잭 웰치의 어머니가 잭 웰치의 말더듬는 버릇을 단순히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했다면 잭 웰치라는 뛰어난 경영자는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하나의 사건을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 따라서 한 개인은 물론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제민일보를 인수하고 기자들에게 청한 것 중에 하나가 긍정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보고 공익에 부합하는 신문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언론의 자유는 이익교량의 법칙을 따른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의 근간이 되는 신념이지만 언론보도가 공익과 상충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럴 때는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과 공익을 비교해서 형평을 유지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 이익교량의 법칙이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미디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하기엔 너무나 민망한 선정적인 기사와 폭력적인 기사가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한 기자를 위한 기사, 속보 경쟁에 치우쳐 사회의 공익은 뒷전이 되고 말았다.

새롭게 바뀐 제민일보는 이익교량의 법칙에 맞게 공익을 우선시하여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며 기사를 쓰는 것이 좋겠다, 제민일보를 인수한 나의 바람이었다.

처음에는 신출내기 언론사 회장의 이상론일 뿐이라고 코웃음 치던 기자들의 마음을 바꾸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늘 그렇듯이 다른 사람을 바꾸기 위해서는 나부터 바꿔야 했다.

제민일보 회장으로 편집권과 인사권에 개입하지 않는 대신, 경영난으로 불안정했던 제민일보 기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기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공익의 파수꾼이라는 자부심이다. 기자로서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 생활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경영정상화에 따라 기자들의 처우가 개선되면서 기자들 내부에서도 변화가 시작됐다.

‘광에서 인심난다’는 속담이 있듯이 생활이 안정된 제민일보 기자들의 시선은 ‘나’ 자신이 아니라 ‘제주’, 특히나 어려운 환경에 놓인 ‘도민’을 향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제민일보 평기자들은 스스로 월급의 일부를 떼어내어 매월 ‘사랑나눔 푸드마켓’에 성금을 기탁하기 시작했고 일부 직원들은 명절 때마다 개인적으로 푸드마켓에 물품을 기탁하여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제민일보 평기자회의 이러한 노력은 지난 2011년 9월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협회로부터 지역사회 복지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언론사 최초 표창패를 수상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한 말더듬이 소년을 세계 최고의 경영자로 키운다. 이웃과 주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칭찬을 아끼지 말자는 ‘WE♥’ 프로젝트는 제주민들의 배려와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평기자회는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표창패라는 칭찬을 통해서 사회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더 큰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었고 제민일보 기자로서의 자부심도 어느 때 보다 높아졌을 것이다.

긍정적인 태도와 칭찬은 각 개인만 아니라 사회집단에도 변화된 행동을 촉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제민일보는 지난 2009년부터 매주 금요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착한 가게’를 발굴, 보도하기 시작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약정을 맺고 매출 가운데 일정금액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중소 규모의 자영업체 ‘착한 가게’는 보도를 시작하기 전, 100여 개에 불과했지만 보도가 시작되자 많은 자영업체의 사장님들이 참여하기 시작해서 3년 만에 500여 개로 늘어났다.

지역사회의 나눔 문화 WE ♥ Jeju 에 대한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또다시 제민일보 가족들의 변화를 가져왔다.

제민일보 기자들은 이제 이익교량의 법칙에 맞는, 선한 기사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과 사명감을 갖게 되었고, 이제 내가 일부러 말하지 않아도 도민을 하나로 모으고 화합할 수 있는 기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지난 2012년 9월 나는 제민일보 회장의 자리를 맡은 지 4년 만에 제민일보 회장자리에서 물러났다.

제민일보 가족들의 도움으로 경영도 안정화됐을 뿐 아니라 기자들의 의식변화를 통해서 내가 일부러 강조하지 않아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제주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우리 제민일보 가족들의 가슴에 충만하기 때문이다.

제민일보 회장의 자리에서 물러나며 나는 마지막으로 제민일보 가족들에게 부탁을 하나 했다.

바로 ‘WE♥’ 프로젝트다. 2013년 제민일보의 연중기획으로 진행되는 ‘WE♥’ 프로젝트는 칭찬을 통해서 긍정적인 에너지로 제주를 변화시켜 보자는 도민의식 개혁운동이다.

나는 우리나라 속담 중에 제일 고약한 것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고 생각한다.

나와 상관없는 타인의 성공에는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고 성공의 비결을 배우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나와 가까운 사람의 성공은 질시와 투기의 대상이 되고 만다.

사촌(?)의 성공을 사심 없이 축하해주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보다는 성공의 가치에 흠을 잡고 폄하한다.

특히 한 다리만 건너면 모두 친척이 되는 제주의 특성상, 우리는 타 시도보다 칭찬에 인색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곳에 오랫동안 모여 살며 어느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셈하지 않아도 아는 사이인 만큼 나는 우리 제주가 이웃의 단점뿐만 아니라 장점 또한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

다만 나처럼 칭찬하는 것이 낯설고 어색한 것뿐이라 생각한다.

2013년 제민일보의 ‘WE ♥’ 프로젝트는 어느 때 보다도 도민 대통합이 절실한 제주도 실정에서 지역사랑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한 말더듬이 소년을 세계 최고의 경영자로 키운다.

이웃과 주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칭찬을 아끼지 말자는 ‘WE♥’ 프로젝트는 제주민들의 배려와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도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 애향심을 고취시키는데 제민일보가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2013년 연중으로 펼쳐지고 있는 제민일보의 ‘WE♥’ 프로젝트는 단순히 민간의 의식개혁운동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관·단체들까지 참여해, 도민들의 생각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제주도의 현안과 갈등 해소를 위한 실마리를 제시하고 제주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확대시켜 나가고 싶다.

뿐만 아니라 ‘WE♥’ 프로젝트는 꾸준히 기획기사를 발굴해서 칭찬의 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이룩한 성과에 대해서 알아보고 우리 제주도민들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려 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제주는 육지 사람들이 생각하듯 단순한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이 아니다. 섬 안에서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우리 가족, 친구, 그리고 직장 동료들이 모여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공동체가 제주다.

제주를 사랑하자는 것은 거창하게 이름 붙여진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사랑하자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족, 이웃, 직장동료들을 사랑하자는 프로젝트다.

‘WE♥’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삶을 살펴보고 초등학교 어린이부터 80세가 넘는 어르신까지 단점이 아닌 장점을 찾아내 서로 칭찬하고 위로하며 지난날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육지보다 끈끈하고 따뜻했던 제주 공동체문화를 복원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리가 사랑하는 제주의 본모습을 다시금 되새겨보고 우리 제주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깨우치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마음은 중요하다.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고 직장 동료들을 사랑하고 학우들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으로 주변을 살펴야 한다.

나와 생각이 다른 것, 다른 사람들의 부족한 점에 집중하면 타인에 대한 사랑이 생겨날 수가 없다.

나의 기대와 욕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주변을 바라볼 때 비로소 고마움을 느끼고 칭찬을 하며 사랑할 준비가 되는 것이다.

칭찬과 애정은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하는 사람에게도 긍정의 에너지를 선물한다.

‘착한가게’가 보도되기 전에 100여 개에 불과했던 것이 보도를 시작하자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500여 개로 급성장하며 제주도민의 나눔과 베풂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듯이 ‘WE♥’ 프로젝트도 우리 도민이 가지고 있는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제주의 화합과 통합의 씨앗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이웃과 주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칭찬을 아끼지 말자는 ‘WE♥’ 프로젝트는 제주민들의 배려와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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