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랑의 온도탑 수은주 100℃ 와 수눌움 정신
[기고]사랑의 온도탑 수은주 100℃ 와 수눌움 정신
  • 뉴스N제주
  • 승인 2021.01.2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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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성산읍사무소 맞춤형복지팀장
오영주 성산읍사무소 맞춤형복지팀장
오영주 성산읍사무소 맞춤형복지팀장

우리 지역사회의 사랑의 온도는 얼마나 뜨거울까?

코로나-19로 사람들 간의 거리는 멀어졌지만 마음의 거리는 좁혀야 한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올해 연말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를 보면 예년과 달리 온도가 낮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사회 사랑의 온도마저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1998년부터 희망나눔 캠페인 추진하며 기부·후원금 목표 달성율을 수은주로 나타내는 온도탑을 제막한다.

전년도에는 22년 만에 목표치를 낮추고 2020희망나눔 캠페인을 추진했다. 그러나 캠페인 종료 10일 앞둔 시점에도 수은주가 81도 정도를 가리키고 있다.

2019 희망나눔 캠페인 시 목표액 100%로 100도 달성했던 것과 2020 희망나눔 캠페인 시 타 지역의 사랑의 온도탑 100도 조기달성과 대비된다.

일련의 상황이 이해되기도 하는 게 2020년에는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고, 관광객 감소로 지역경제가 가라앉아 경기침체로 모두 어려운 사회분위기로 목표액 달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었다.

특히, 제주 지역사회가 관광으로 인한 수입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터라 제주지역 사랑의 온도가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도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닌 듯하다.

그 하나의 예로 통계청에서는 기부액이 2011년 36.4% 2017년 26.7%로 9.7%로 계속 감소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경기둔화에 따른 가계상황 악화가 그 원인이라고 한다.

밀레니엄 세대의 등장으로 기부형태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블루체인 등 IT기술과 접목된 새로운 기부패턴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유형의 소액 기부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기부기관 및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민들이 기부하는 금액이 줄어든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지역사회 경기침체로 사회 분위기까지 침체되어 가계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게 되었고, 취약계층에게는 올해 초 북극발 한파가 더 춥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어려움이 겹치면서 이웃돕기에 대한 생각이 줄어들었지만 아직은 지역사회에 서로 같이 살아가려는 수눌움 정신과 이웃을 도우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주민이 많다고 생각한다.

내가 근무하는 지역에서도 한 주민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폐지를 수집해서 마련한 돈이라면서 성금으로 기탁한 주민이 있었다. 농장을 운영하면서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는 주민도 있었다.

서로 어려우면서도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지역주민들이 지역사회 사랑나눔을 이어가며 사랑의 불을 지피고 있다.

이러한 마음들이 있었기에 척박한 제주지역에서 주민들이 서로 상생해 올 수 있었고, 코로나-19 및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이 딛고 일어날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로 실직, 해고, 실업의 증가로 모두가 예전보다 어렵다. 이러한 때일수록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서로 돕는 수눌움 정신을 되살려 서로 돕는 더욱 따스한 지역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설명절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올해 설명절에는 취약계층 가구에 많은 지역주민들의 온정이 전해져 지역사회가 모두 따스한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말 그대로 지역사회 나눔문화가 확산되어 퍼져 지역사회 사랑의 온도 수은주가 올라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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