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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류작업 택배사가 책임진다는 사회적 합의 내용 파기
[이슈]분류작업 택배사가 책임진다는 사회적 합의 내용 파기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01.26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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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택배사 사회적 합의 파기 엄중 규탄 기자회견
분류작업은 택배사가 책임진다는 사회적 합의 내용 파기
택배사, 작년 자체 발표한 분류인력(CJ4000명, 롯데/한진 1000명)만 투입하겠다
택배노동자, 설명절부터 이전과 같이 분류작업에 투입될 상황 직면
택배노조,19일 오전 11시 30분 제주도청앞서 ‘살고싶다 사회적 총파업’ 승리 기자회견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26일(화) 오후 1시 30분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서울시 서대문구 경기대로82 광산빌딩 3층) '재벌택배사 사회적 합의 파기 엄중 규탄 중대결심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발표된 1차 합의문에 대해 파기 행태를 보이고 있는 재벌택배사를 엄중 규탄하고 중대 결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사진=택배노조,19일 오전 11시 30분 제주도청앞서 ‘살고싶다 사회적 총파업’ 승리 기자회견)

"참담합니다. 하나도 바뀐 것이 없습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26일(화) 오후 1시 30분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서울시 서대문구 경기대로82 광산빌딩 3층) '재벌택배사 사회적 합의 파기 엄중 규탄 중대결심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발표된 1차 합의문에 대해 파기 행태를 보이고 있는 재벌택배사를 엄중 규탄하고 중대 결심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대책위는 "현재 각 택배사들은 지점이나 영업점에 사회적 합의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 사실상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그 내용은, 각 택배사들이 작년 10월에 발표한 분류인력 투입인력(CJ4,000명/롯데, 한진 각 1,000명)만 투입하면 더 이상의 분류작업 인력투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분류인력 1000명이 투입되는 롯데나 한진택배의 경우 택배기사 70% 이상은 분류작업은 여전히 택배기사가 수행해야 하고 그 대가도 지급받지 못하게 된다.

CJ대한통운도 자동화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터미널의 경우 마찬가지로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가 수행해야 한다.

요약하면 분류작업은 이전과 똑같이 택배기사가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 택배사들의 주장은 사회적 합의안의 파기입니다.
사회적 합의안 2-1)택배기사의 기본업무는 집하, 배송으로 한다.
2-3)자동화설비가 설치되기 전까지는 분류인력을 투입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수수료를 지급하여야 한다는 내용을 전면적으로 위배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택배사들의 분류인력 투입을 최대한 강제하기 위해서 택배비 인상 논의가 마무리되는 상반기까지는 불가피하게 택배노동자가 분류작업에 투입될 시 분류인력 투입 비용보다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 합의를 한 것이다. 이러한 합의 내용과 과정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사회적 합의안 시행시기도 ‘주60시간 등 작업시간은 거래구조개선(택배비 인상논의)과 연계하여 추진한다. 등 단서조항을 통해 시행시기의 조건이 붙어있는 조항을 제외하고는 합의안 발표와 동시에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 사회적 합의기구 논의과정에서 수차례 확인된 사안이다.

현장 곳곳에서 택배사의 지침을 받은 지점장들이 노동조합 간부나 택배노동자들에게 이번 합의안은 “그런 합의안이 아니다. 작년 발표한 인력만 투입하면 책임을 다한 것이다.”라고 전달하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어제부터 전국 각지에서 광범위하게 확인되고 있다.

과로사대책위는 각 택배사들에게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하는 등 합의실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현재 현장이 택배기사들은 ‘왜 사회적 합의가 이행되지 않느냐’는 항의가 노조에 빗발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구체적 실행을 위한 회사의 준비시간도 있고, 과로사대책위가 이를 위해 면담을 요청 중에 있으니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설득 중에 있던 상황이다.

실제로 과로사대책위 명의로 각 택배사별로 사회적 합의안의 이행을 위한 면담공문을 발송한 바 있고 이에 대해 각 택배사들은 면담요청에 대한 회신은 없이 대신에 각 지점과 영업점에 공문을 통해 ‘분류작업은 현행대로 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택배 발송)

대책위는 "이에 대해 과로사 대책위와 노동조합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택배사들의 입장이 현장에 전달되면서 현장은 ‘엄청난 혼란과 격렬한 투쟁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조합은 오늘 전국 지부장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문 전문]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고 또 다시 장시간 분류작업으로 택배노동자들을 내모는 재벌택배사를 규탄한다.

택배사들이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고 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은 또 다시 장시간 분류작업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택배사가 자체적으로 분류인력 투입을 포함한 과로사 대책을 발표했지만 택배노동자들은 여전히 쓰러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는 절박한 심정을 안고 사회적 합의를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렇게 마련된 사회적 합의의 기본 정신은, 분류작업은 이제 택배노동자의 업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택배노동자는 집화와 배송 업무를 담당하고 분류작업은 택배사가 책임지므로 해서 택배노동자가 장시간 노동에서 벗어나 과로사의 위험을 현격히 해소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택배현장의 택배노동자들을 통해 각 택배사들이 지점이나 영엄점에 사회적 합의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내용의 공문을 내렸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각 택배사들이 작년 10월에 자체적으로 발표한 분류인력 투입인력(CJ4,000명/롯데, 한진 각 1,000명)만 투입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CJ대한통운 일부와 롯데택배, 한진택배의 경우 70% 이상의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지속해야 합니다.

과로사의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으며 당장 설 명절 특수기부터 택배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온전히 수행해야 합니다. 사실상 사회적합의 이전에 발표했던 과로사 방지대책만 시행하고 사회적합의기구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사회적 합의문이 발표된 지 채 5일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은 참으로 참담한 심정입니다. 택배현장은 하나도 바뀐 것이 없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은 다가오는 설명절 특수기에 또 다시 장시간 분류작업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택배사들은 택배노동자들과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자는 사회적 목소리가 모이고 모여 만들어낸 사회적 합의입니다. 장시간 무임금 노동으로, 무려 28년간이나 택배노동자들에게 부당하게 전가되었던 분류작업을 사회적으로 해결한 매우 의미 있는 합의입니다.

대책위는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는 택배사들을 엄중 규탄하는 바입니다. 대책위는 택배사가 지금이라도 사회적 합의의 정신에 따라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이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문제는 모두 택배사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2021년 1월 26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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