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73)들리나요, 봄
[뉴스N아침시](73)들리나요, 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01.24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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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곽구비 시인, 시평/현달환 시인
곽구비 시인
곽구비 시인

자작나무 꼭대기에 걸렸던 고독
슬슬 내려오는 경쾌한 소리요

소양강 안개 서둘러 올라가다 눈짓하면
산장에 잠자던 매화 깨어나는 소리요

허공을 맴돌던 차가운 아쉬움들
정해놓은 자리에 숨어드는 소리요

지난겨울 속 좁게 응어리진 내 마음
돌돌돌 강물 따라 흘려보내는 소리요

봄으로 피어나는 파릇한 얼굴 마주하며
순수하게 살고 싶다 외치는 소리요.

-곽구비의 '들리나요, 봄'

바람이 흐르는 것은 시간처럼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바람도 하나의 씨앗처럼 어느 나무구석에서 숨죽이고 잠을 자고 있다가 누군가의 소리에 깨어나 달려가는 것이다.

그 바람이 어느 한 곳에서 마주하면 손뼉을 치면 소리가 나듯이 바람기리 나부끼면 저절로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그게 봄이라는 계절을 만나면 봄의 소리가 되는 것이다.

봄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바로 다양하게도 소리를 갖고 태어나는 것. 그러기에 여기저기 사방팔방 피어나는 소리의 즐거움은 봄의 결과물이 되는 것이다.

그봄이 코로나로 인해 다가오다 멈추었다, 다시 멈추었다 다가오는 동작을 여러 번 하면서 우리들 귀를 즐겁게 하는 것이다. 봄은 그래서 귀를 기울이고 들어야만 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만가만 멈추고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이다. 그러한 교훈을 주고 있는 요즘이다.[현달환 시인]

◆곽구비 시인 프로필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시와 달빛 문학회 회원
-.신정문학,문인협회 편집장
-.시집
1집 '푸른 들판은 아버지다'
2집 '사막을 연주하다'
3집 가시 박힌날
4집 자연의 들러리로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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