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솔 칼럼](11)'기도'
[이은솔 칼럼](11)'기도'
  • 뉴스N제주
  • 승인 2021.01.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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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담고 시로 그리는 제주 이야기 / 소하시인

[노로오름에서...]

'노로'는 노루의 옛말로 제주어로는 '노리'라고 한다. 노로오름은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일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옛날부터 노루가 많이 서식하고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노로오름은 1개의 원형 분화구와 5개의형 화구로 이루어져 있고, 족은 노로오름도 1개의 분호구와 1개의 원추형 화구로 이룽진 각각 독립된 복합형 화산체이다.

2020 참 힘든 한 해를 보내고 2021 새해를 맞이하던 날,
지난 일은 덮어두고 백지처럼 하얀 마음으로 다시 새로운 세상을 그려보라는 듯 제주에는 참 많은 눈이 왔다.

무릎까지 쑥쑥 빠지는 눈밭을 해치고 구름이불까지 푹 덮어 쓴 노로오름을 오르는 동안 눈 앞에 펼쳐지는 설경에 코끝을 아리는 추위도 잠시 잊었다.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가늘게 햇살이 내려 앉는 오후, 저 차가운 눈 속 따뜻한 봄이 움트고 있다는 걸 어찌 모르겠는가.
어쩌면 봄은 간절한 기도로 오는지 모른다.

사진=소하 시인
사진=소하 시인
사진=소하 시인
사진=소하 시인
사진=소하 시인
사진=소하 시인
사진=소하 시인
사진=소하 시인
사진=소하 시인
사진=소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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