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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2회 뉴스N제주 신춘문예]시조 부문 당선소감 -김재호(물결을 읽다)
[2021년 제2회 뉴스N제주 신춘문예]시조 부문 당선소감 -김재호(물결을 읽다)
  • 강정림 기자
  • 승인 2021.01.0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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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가 되어 날개를 펼치리라"
김재호 시인
김재호 시인

저에게 왜 시를 쓰냐고 묻는 분들에게

시를 짓는 것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시는 쓰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저에게 찾아온 친구를 반갑게 맞은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맛난 음식을 대접하고, 향기로운 차를 나눠 마시며, 밤을 새워 이야기꽃을 피우듯이 그렇게 저를 찾아온 친구에게 진심으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소중한 문우들에게 우편물을 보내기 위해 서둘러 우체국 가는 길에 당선 소식을 들었습니다. 언젠가 밀포드 사운드 가던 길에 만난 만년설이 녹아 흐르던 계곡물을 벌컥벌컥 들이켠 듯 한 청량감, 제트보트로 호수를 가르던 상쾌함이 거침없이 밀려오는 감동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허술한 울타리 같은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준 가족들 사랑합니다.

시 뜨락에서 만난 멋진 선생님들, 문우들 그리고 시조의 참맛을 알려주신 서숙희 선생님, 우리 시조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기쁨을 나누겠습니다.

풋내 나는 엉겅퀴 같은 글을 책망치 않으시고 보듬어주신 윤석산 심사위원장님, 이달균 본심 심사위원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기회를 허락해주신 <뉴스N제주>와 심사위원님들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좋은 글을 쓸 것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고 울림이 있는 시적 자유를 누리고 싶습니다. 시조의 율격은 지키되 신선한 이미지를 불러와 언어의 바다를 맘껏 헤엄쳐 가겠습니다. 우리 언어의 아름다운 결을 잘 살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재호 시인 약력>

출생지 경북 포항
주소 경북 포항시
1961년생
현대제철주식회사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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