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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씨, ‘시와편견’ 추천 시인 등단
이승국씨, ‘시와편견’ 추천 시인 등단
  • 이은솔 기자
  • 승인 2020.12.06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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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외 2편... 복효근 시인 추천
이승국 시인
이승국 시인

사진작가이기도 한 이승국씨가 서정과 디카시의 현장을 지향하는 시전문지 ‘시와편견’을 통해 디카시인으로 등단했다.

이 씨의 ‘기다림’외 2편(행복한 동행, 콘텍트CONTACT)은 2020_겨울VOL.13 ‘시와편견’ 추천 작품상 시 당선작으로 뽑혔다.

이 씨의 디카시는 전문 작가답게 사진의 작품성 또한 뛰어나다. 복효근 시인이 추천 심사위원을 맡았다.

복 시인은 추천심사평에서 “순간 포착한 이미지로부터 영원한 시적 의미를 부여하는 그것이 디카시라고 한다면 이승국은 이 분야에 탁월한 심미안을 가지 시인”이라며, “추천작으로 미는 ‘기다림’외 2편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재를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사진으로 붙잡아 깊고도 참신한 상상과 사고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진과 함께 사진으로부터 형상화해내는 언어가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더하고 뺄 게 없어 보인다”며, “순간의 이미지와 짧은 언어표현의 융합이 단순한 재치와 기예를 넘어서 깊은 사유와 감동에 닿아 있다는 것은 예술로서 그 가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말”이라며 극찬했다.

이어 “이승국 시인이 우리 시단의 한 축을 담당하여 우리 시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더욱 정진하여 깊고 푸르른 족적을 남기기를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이승국 시인은 당선소감을 통해 삶은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견뎌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며 “사진을 오래 찍어오는 동안 사진만 잘 찍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쳐 온 순간들을 시간이 지난 후 사진을 꺼내어 살펴보면 그때 그 피사체가 내게 뭔가 말을 걸어왔던 것 같은데 생각해 내기 쉽지 않았다”며, “가끔 사진을 꺼내놓고 사진에 어울리게 글을 덧붙여 봤다”고 시적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디카시를 알고 나니 제가 해왔던 것은 ‘사진시’였고 ‘디카시’는 시적 대상에서 순간 포착되는 느낌이 올 때 그것을 찍고 바로 시적언술을 덧붙이는 순간성이 생명인 장르였다”며, “저는 ‘바로 이것이야!’라고 무릎을 쳤다”고 디카시와의 만남을 어필했다.

또한 “디카시는 ‘촌철살인적 순간언술’과 그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사진을 찍고 문자와 1:1로 결합해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되는 것을 알게 됐다”며, “디지털멀티언어시대에서 정말 해볼 만한 ‘디카시’의 세계로 이끌어 주신 스승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아직 많이 부족하고 디카시를 배워가는 저에게 등단의 자리로 이끌어 주시고 추천심사평을 써주신 복효근 선생님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살아 숨 쉬는 디카시를 써서 선배님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삼가 노력하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이승국 시인

_ 제주 출신 사진작가

 

■2020년 겨울 <시와편견> 당선시 감상

기다림

사진=이승국 시인
사진=이승국 시인

너의 앉았던 자리

온기가 식을까봐

 

-이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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