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총서 46 ‘일제강점기 제주 지명 문화 사전’
[신간]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총서 46 ‘일제강점기 제주 지명 문화 사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0.11.26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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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창명 / 160*225 / 979-11-90482-33-2(91980) / 671쪽 / 2020.11.20. / 45,000원 / 한그루
[신간]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총서 46 ‘일제강점기 제주 지명 문화 사전’
[신간]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총서 46 ‘일제강점기 제주 지명 문화 사전’

제주 방언과 지명 연구에 매진해온 오창명 선생의 저작이 제주학연구센터의 46번째 제주학총서로 나왔다.

《일제강점기 제주 지명 문화 사전》은 일제강점기에 간행된 지도, 문헌, 논문 등에서 쓰인 제주 지명을 목록화한 사전이다.

‘일제강점기’는 보통 1910년 국권 강탈로 대한제국이 멸망한 뒤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까지 일제 강점 하의 식민 통치 시기인 35년여간의 시기나 시대를 이르는 역사 용어 가운데 하나이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 사람이나 일본 사람, 미국 사람에 의해 쓰이거나 간행된 문헌이나 논문, 지도, 지형도 등에 쓰인 제주 지명을 목록화하고, 그 지명이 오늘날 어디를 이르는지, 오늘날은 어떻게 쓰이는지 등을 보이는 사전이다. 각 지명 표제어뿐만 아니라 그 지명의 유래, 변천, 문화적 의미를 덧붙여 기술함으로써 사전의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문자는 주로 한자와 일본어 가나이고, 많지 않지만 한글과 로마자로 쓴 것들도 있다. 따라서 이 사전에서는 한글 표기, 한자 및 한자 차용 표기, 일본어 가나 표기, 로마자 표기로 나누어 살폈다.

예를 들면 “한독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1동 바닷가에 있는 지명. 예전에는 주로 ‘한도기’로 말해졌으나, ‘한데기’를 거쳐 요즘에는 주로 ‘한두기’라 하고 있음.”, “御乘峰(어승봉):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해안동 산간에 있는 ‘어스싱이오롬’의 한자 차용 표기 가운데 하나.”, “HeimonSen(헤이몬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동을 흐르는 屛門川(병문천)의 일본어 한자음을 로마자로 쓴 것 가운데 하나.” 등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 사전에 수록한 제주 지명 목록은 일제강점기의 자료들을 기준으로 했으므로 이들 목록 모두가 당시 제주 사람들이 불렀던 지명이라 할 수는 없다. 실제로 제주 사람들이 불렀던 지명을 온전하게 제대로 썼다고 할 수 없는 것들도 많다. 한자나 일본어 가나, 로마자로 빌려 쓰는 경우에는 당연히 본디 제주 지명을 온전하게 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제주 지명에 대한 최초의 종합적 연구라는 점에 의의가 있고, 근현대 제주지역연구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

오창명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서 태어남.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이수하여 문학박사 학위를 받음.
국어사를 전공한 뒤에 제주 방언과 제주 방언사, 제주 지명과 제주 지명사, 제주 역사와 문화, 제주 문화사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음.
제26회 탐라문화상을 수상함.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주요 저서

제주어사전(1995, 공저), 제주시 옛 지명(1996, 공저), 제주도 오름과 마을 이름(1998, 제주대학교출판부), 역주 탐라지(공저, 2001, 푸른역사), 제주도 마을 이름 연구(2002,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한라산의 구비전승·지명·풍수(2006, 공저,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제주도 오롬 이름의 종합적 연구(2007, 제주대학교출판부), 제주도 마을 이름의 종합적 연구 Ⅰ: 행정명사・제주시 편(2007, 제주대학교출판부), 제주도 마을 이름의 종합적 연구 Ⅱ: 서귀포시 편・색인(2007, 제주대학교출판부), 개정증보 제주어사전(2009, 공저), 18세기 제주박물지: 남환박물(공저, 2009, 푸른역사), 탐라순력도 탐색(2014, 제주발전연구원).

<목차>

서문
일러두기
제주 방언과 제주 지명
한글 표기
한자 및 한자 차용 표기
일본어 가나 표기
로마자 표기
인용 자료 소개

<서문>

이 사전은 ‘일제강점기 제주 지명 문화 사전’이다.

‘일제강점기’는 보통 1910년 8월 국권 강탈로 대한제국이 멸망한 뒤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까지 일제 강점 하의 식민 통치 시기인 35년여간의 시기나 시대를 이르는 역사 용어 가운데 하나이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 사람이나 일본 사람, 미국 사람에 의해 쓰이거나 간행된 문헌이나 논문, 지도, 지형도 등에 쓰인 제주 지명을 목록화하고, 그 지명이 오늘날 어디를 이르는지, 오늘날은 어떻게 쓰이는지 등을 보이고, 지명과 관련된 문화적인 설명을 덧붙여, ‘지명 문화 사전’이라 이름을 붙였다.

이 시기에 쓰인 문헌이라고 하더라도 조선시대 문헌을 거의 베낀 것이라 할 수 있는 『탐라지(耽羅誌)』(金斗奉 編, 済州島実蹟研究社編輯部, 1933), 『조선환여승람(朝鮮寰輿勝覽)』(1936) 속의 「탐라지(耽羅誌)」, 그리고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활자본 등은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그렇지만 일제강점기 이전인 20세기 초 제주 관련 문헌인 『濟州嶋現況一般』의 「濟州嶋事情」(1906), 『濟州嶋旅行日誌』(1909) 등은 당시 지명 이해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서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 시기의 문자는 주로 ‘한자(漢字)’와 ‘일본어 가나’를 이용하고, 많지는 않지만 ‘한글’과 ‘로마자’로 쓴 것들도 있다.

문헌으로 대표적인 것은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1911), 『한국수산지(韓國水産誌)』 제3집(朝鮮總督府 農商工部, 1911), 「지방행정구역일람(地方行政區域一覽)」(朝鮮總督府, 1912~1935),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朝鮮総督府 臨時土地調査局, 1919), 『제주도의 지질(濟州島ノ地質)』(朝鮮 地質調査要報, 第10卷ノ1, 朝鮮總督府 地質調査所, 1931), 『조선연안수로지(朝鮮沿岸水路誌)』 第1巻(水路部, 1933), 『제주도실기(濟州島實記)』(金斗奉, 済州実跡研究社, 1934), 이은상의 『耽羅紀行: 漢拏山』(1937), 다카하시 노보루(高橋昇)의 『조선반도의 농법과 농민(朝鮮半島の農法と農民)』의 「濟州島紀行」(1939) 등이 있다.

논문은 주로 제주도 지질이나 지형에 대한 논의에서 제주 지명이 확인되고 있다.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의 「濟州島方言」(1913), 나카무라 신타로〔中村新太郞〕의 「濟州火山島雜記」(1925), 하라구치 쿠만(原口九萬)의 「濟州島アルカリ岩石(豫報其一)」(1929), 「済州島の火山岩に就いて」(1929), 「済州島のアルカリ岩石(豫報其二)」(1929), 「濟州島アルカリ岩石(豫報其三)」(1929), 「濟州島火山岩(豫報其四)」(1929), 「濟州島遊記(一)」(1929), 「濟州火山島」(1930), 「濟州島の地質」(1931) 등이 있다.

지도나 지형도로 대표적인 것은 일본 육군 참모본부가 아시아 침략의 준비 작업으로, 삼각 측량에 의하여 만든 『조선5만분지1지형도(朝鮮五萬分之一地形圖)』(1918~1919), 『조선5만분지1지형도(朝鮮五萬分之一地形圖)』(수정판, 1943), 그리고 미 육군 측지대에서 『조선5만분지1지형도(朝鮮五萬分之一地形圖)』(1918)를 모본으로 하여 로마자 표기를 추가하여 만든 5만분의 1 지형도 등이 있다. 미 육군의 지도는 「KOREA 1:50,000」(A.M.S. L751)이라 하여 1948년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일제강점기 지형도를 모본으로 한 것이므로, 이 사전에 포함시켰다.

다만 당시 제주도 부분은 6416 Ⅱ, 6415 Ⅰ, 6414 Ⅰ, 6414 Ⅱ, 6414 Ⅲ, 6514 Ⅰ, 6514 Ⅱ, 6514 Ⅲ, 6413 Ⅰ, 6413 Ⅳ, 6513 Ⅰ, 6513 Ⅳ 등으로 나누었는데, 1948년에 만든 것은 6416 Ⅱ(횡간도 포함), 6415 Ⅰ(추자군도) 등 2종뿐이고, 그 나머지는 그 뒤에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이 사전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한편 1914년 3월 1일부터 면(面)과 동리(洞里)의 통폐합 때 그린 「제주군지도(1914)」, 「대정군지도(1914)」, 「정의군지도(1914)」 등에도 몇 개 지명의 한자 표기와 로마자 표기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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