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총서 47 ‘제주 돌문화경관 연구’
[신간]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총서 47 ‘제주 돌문화경관 연구’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0.11.26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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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광중‧강성기 / 170*230 / 979-11-90482-32-5(93380) / 444쪽 / 2020.11.20. / 20,000원 / 한그루
[신간]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총서 47 ‘제주 돌문화경관 연구’
[신간]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총서 47 ‘제주 돌문화경관 연구’

제주학연구센터의 마흔일곱번 째 제주학총서로 발간된 《제주 돌문화경관 연구》는 제주 돌담과 밭담을 중심으로 제주의 돌문화 경관을 다루고 있다. 제주 선인들의 삶에서 주요한 도구이자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했던 돌문화의 하위요소들뿐 아니라, 경관으로서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총 3부에 걸쳐 12편의 논고를 실었다. 제1부 ‘제주 돌문화와 돌담 개관’에서는 제주 돌문화의 개념과 구성요소들을 살펴보고, 옛 문헌을 통해 시대에 따른 돌문화 기록들을 제시한다. 또한 제주 돌담의 가치와 그 속에 담긴 선인들의 지혜를 전한다.

제2부 ‘제주 돌문화 요소와 지역에서의 모습’에서는 돌문화 요소의 존재적 가치와 장소적 특성을 다루고, 해안 마을과 중산간 마을에서 각각 돌문화가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 살펴본다.

제3부 ‘문화경관으로 보는 제주의 밭담’에서는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경관으로서의 밭담을 주제로, 제주 밭담과 유럽의 보카쥬 경관을 비교하고, 하도리와 고산리를 예로 밭담 경관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제주 돌문화라는 보편적인 연구주제 속에서도 그동안 산발적이고 다양하게 제시되었던 돌문화에 대한 연구를 정리하고, 보다 대중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사제지간인 두 공저자의 호흡이 돋보이는데, 각 연구주제에 충실한 연구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로서의 문화경관에 접근할 수 있는 인문교양서로 손색이 없다.

<저자 소개>
정광중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학사
동경학예대학(東京學藝大學)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교육학 석사
일본대학(日本大學) 대학원 이공학연구과 이학박사
제주일보 및 제주신보 논설위원(전)
한국사진지리학회 회장(전)
(사)제주학회 회장(현)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위원(현)
제주대학교 교육대학 교수(현)
jeongkj@jejunu.ac.kr

강성기

제주교육대학교 학사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과교육과 석사
제주대학교 사회교육학부 초등사회과교육전공 박사
제주특별자치도 세계농업유산등재 TF 위원(2013)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원(2017~2018)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장학사(현)
darkhorse06@korea.kr

<목차>

제1부 제주 돌문화와 돌담 개관
제주 돌문화 들여다보기
옛 문헌으로 본 제주 돌문화
제주 돌담의 가치와 돌담 속 숨겨진 선조들의 지혜
장소자산으로 본 제주 돌담
제2부 제주 돌문화 요소와 지역에서의 모습
돌문화 요소의 존재적 가치와 장소적 특성
해안 마을의 돌문화 특징
중산간 마을의 돌담 특징
제3부 문화경관으로 보는 제주의 밭담
제주 밭담과 유럽의 보카쥬 경관 비교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경관, 밭담
하도리 밭담의 특성과 농업환경
고산리 무장전과 농업환경
석공들이 조성한 농업지대 돌담

<책을 내면서>

제주 돌담 또는 돌문화 연구를 오랫동안 이어갈 생각은 애당초 없었다. 아니, 처음부터 제주 돌담이나 돌문화 연구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고 해야 더 옳을 것이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생각해 볼 때, 내 의지와는 달리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제주 돌담이나 돌문화에 대한 보잘것없는 연구물을 내놓아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던 것이 사실이다.

2007년 6월 한라산을 비롯한 성산일출봉과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세계유산(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한국은 물론 제주의 사회적인 분위기가 사뭇 바뀌게 되었고, 또 때를 같이하여 제주 돌담이나 돌문화 유산도 세계유산(문화유산)으로 손색이 없다는 여러 전문가와 학계의 논의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본 연구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원고 청탁과 함께 학술 토론회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뒤에 정리한 원고의 출처자료에서 본 연구자가 작성한 많은 부분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원하거나 발행한 단행본에 수록된 원고들인데, 이들이 나오게 된 배경은 바로 위에 명시한 사실과 관계가 깊다.

제주 돌담과 돌문화에 대한 연구를 틈틈이 이어나갈 수밖에 없었던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면, 제자가 박사과정에서 ‘밭담’이라는 주제를 선택한 배경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에둘러 표현하면, 잘 모르는 길을 서로 의지하고 학습하며 같이 찾아가 보자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온 합작 결과는 지리학회 학술지와 제주학회 학술지에 연명으로 게재할 수 있었다.

공동저자인 강성기 박사의 원고는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하기 전 단계와 그 이후에 독자적으로 현지조사를 통해 작성된 것들이다. 물론 일부 원고는 박사학위 논문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강 박사는 박사학위 논문의 작성과정에서 ‘밭담이 아주 탁월한 지역’과 ‘밭담이 거의 없는 무장전(無牆田) 지역’ 그리고 ‘밭담 변화(쇠퇴) 지역’으로 구분하여 현지조사를 매우 적극적으로 행하였다. 아울러 지역 농민들과도 많은 인터뷰를 시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는 제주도 밭담의 잔존 형태와 관련된 중요한 지리적 사실과 정보를 몸에 지닌 전문가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본서를 구성하는 장별 내용에서 강 박사의 원고는 제주 돌담이나 밭담을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정량적으로 서술하고자 하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어서, 제주 돌담이나 돌문화에 대한 현장성과 구체성, 그리고 명확성을 크게 부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원고의 이곳저곳을 살피다 보면, 학문적 진실을 찾아 고민하는 젊은 연구자의 열정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다소 어설프지만, 이상이 본 도서를 구성하는 여러 원고의 탄생 배경이라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본 도서에서는 두 저자가 지금까지 발표한 제주 돌담과 돌문화 관련 원고를 끌어모았고, 더불어 한 권의 책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새로운 원고를 작성하여 추가하였다. 또 일부 원고는 장별 내용에 어울리도록 관점을 바꾸어 대폭 수정하였다.

모처럼 스승과 제자가 힘을 합해 한 권의 책을 만들려 하다 보니 이것저것 부족한 점이 많았다. 결국 처음에는 예상하지 않았던 원고까지 총동원해야 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시간을 두고 새로운 원고와 체계를 고민하기에는 두 사람 앞에 놓인 여러 상황이 녹록지 않아 이 정도의 수준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본 도서에서 크고 작은 잘못이 산견된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이 도서를 기획한 본 연구자의 몫이다. 혹여 본 도서가 출간된 이후에 내용상의 잘못을 지적한다거나 제주 돌담과 돌문화에 대한 조언이 뒤따른다면, 그것들은 앞으로의 연구과정에서 작은 긍정의 밀알로 승화시켜 나가고자 한다.

끝으로 어설픈 원고를 한 권의 책으로 엮는 데 심혈을 기울여주신 한그루의 김영훈 대표와 편집장 김지희 선생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제주 출판업계의 경제적 상황이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출판 허락과 함께 편집구성에 대한 명쾌한 조언들을 해주셨다. 나아가 본 도서가 나오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제주학연구센터와 평소에 많은 조언과 영감을 보태준 제주 지역의 여러 연구자들에게도 겸허한 마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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