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옥 칼럼]극순간의 예술, 이주의 디카시 감상 34_ 오병기 디카시 ‘몽돌’
[이상옥 칼럼]극순간의 예술, 이주의 디카시 감상 34_ 오병기 디카시 ‘몽돌’
  • 뉴스N제주
  • 승인 2020.11.10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옥 시인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

몽돌

몽돌
몽돌


할아버지 입 속에는 이빨 대신 파도가 사나 보다
거친 말 각진 말
얼마나 궁굴렸는지 모서리가 하나도 없다
-오병기

[해설]좀 드물기는 하여도 노년에 더욱 원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분들도 없지 않다. 가황이라 일컬어지는 나훈아가 그렇다. 나훈아는 1947년 생으로 올해 74세로 노년기이지만 그를 노인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뭔가 어색하다 느껴질 정도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훈아에게 딱 맞다.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로 대한민국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다시 한번 나훈아 신드롬이 일어났다. 지난 번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장에 국민의 힘 송석준 의원이 나훈아의 노래 ‘테스형’을 장관에게 들려주며 국민의 마음을 읽어달라고 할 만큼 나훈아의 존재감이 사회 곳곳으로 확산되었다. 

나훈아 공연이 내달 12~13일 부산 벡스코를 시작으로 18~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25~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총 8일간 16회 개최된다고 벌써부터 화제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 예방을 위한 공연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좌석간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된다고 한다.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열규 교수께서도 78세 되던 2009년 「노년의 즐거움」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흔이 넘고서야 찾은 나만의 나라니! 나는 태어난 후 처음으로 나의 주체성을 누리게 됐다. 이건 노년이 베풀어준 엄청난 특전이다."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1991년 고향인 경남 고성으로 낙향하고서 17년 동안 그가 온전한 '시간의 주인'으로서 보낸 가슴 뛰는 만족감을 기술했던 것이다. 그는 위인들의 초상화가 대부분 노년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제시하며 정신이 원숙해지고 지식이 완숙해지는 노년이야말로 인생의 최고의 황금기임을 보여주었다.

오늘 소개하는 인물 디카시 「몽돌」도 제2회 경남 고성국제디카시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노년을 생을 궁글어 모서리 하나 없는 원숙경의 모습으로 그렸다. 꼭 같은 대상이라도 어떤 관점으로 바라 보느냐에 따라 미적 가치가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