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협 칼럼](2)"남극, 또다른 세상"...푼타아레나스에서의 마지막 체류
[강민협 칼럼](2)"남극, 또다른 세상"...푼타아레나스에서의 마지막 체류
  • 뉴스N제주
  • 승인 2020.11.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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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협 박사
(사)한국기술사업화진흥협회 기술품질연구센터장

#1 푼타아레나스에서의 마지막 체류

오늘은 2012년 12월 6일이다. 일주일 동안이나 머물면서 정들었던 푼타아레나스에서의 마지막 날이고, 내일이면 드디어 남극으로 들어간다.

지난 11월 27일 서울을 출발하고 나서, 꼭 열흘만에 남극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푼타아레나스는 칠레 최남단에 위치한 조그만 도시이다. 우리 월동대는 이 조그만 도시에서 무려 일주일이나 머물렀다.

원래 일정으로는, 이틀만 머물고 12월 2일 칠레 공군기를 이용하여 남극 칠레기지로 가야 했으나, 올여름(한국은 겨울이다) 남극반도에 유독 눈이 많이 내려서 활주로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원래 일정보다 5일이나 더 칠레에 머무르게 된 것이다.

이 도시는 북유럽 어느 곳에 와 있는 것처럼 질서가 있고 정리정돈이 잘된 느낌이 드는 작은 도시이다.

잘 정돈된 거리, 환경보호가 잘 지켜지는 공원들, 친절한 사람들 등등은 이 도시의 매력적인 특성이다.

날씨 덕분인지, 날씨 때문인지, 남극에 들어가는 날짜가 연기되면서, 우리는 푼타아레나스라는 도시를 구석구석 돌아다녀도 보고, 칠레의 많은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다.

푼타아레나스 모습

(왼쪽사진) 푼타아레나스에서 우리가 묵은 곳은 조그만 호텔인 ‘피니스 테레’이다. 남극으로 들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 호텔을 이용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이 호텔의 매우 중요한 고객이다.

매 해 이 시기만 되면 남극에 들어가는 연구원들이 자주 묵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사말 정도는 한국어로 건넬 정도이다.

(오른쪽 사진) 이 도시를 걸어가다 보면, 거리에서 기념품 가게를 자주 볼 수 있다. 이 가게도 수제로 제작한 각종 기념품들을 판매한다.

열쇠고리, 목걸이, 지갑, 모자, 머플러, 장갑 등 여행객들이 기념할 만한 물건들, 또는 우리처럼 체류가 필요한 사람들의 필수품들이 많이 있는데, 그 제품들이 공통적으로 펭귄을 주제로 한 제품들이 많다.

푼타아레나스 모습

(위 첫 번째 사진) 칠레는 비교적 물가가 높은 편이다. 식당, 커피숍, 호텔 등에서의 가격이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결코 저렴하지 않다.

그래서 대형마트에서 컵라면, 과일, 음료 등을 구입했다. 마트에서 구입할 경우 좋은 물건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와인과 과일은 가성비가 매우 훌륭하다.

(위 두 번째 사진) 칠레는 포도가 많이 생산되는 나라이다. 칠레에서 처음 맛을 본 이 와인(까시예로 델 디아블로 까베르네 소비뇽)은 약간 신맛이 강하게 나며, 끝 맛이 매우 깊은 특성이 있다.

딱 내 입맛에 맞다. 그런데도 가격이 4달러가 채 되지 않다니.

(위 세 번째 사진) 피스코 사워(Pisco sour)는 피스코, 레몬즙, 시럽, 얼음 등을 혼합해서 마시는, 일종의 칵테일이라고 볼 수 있으며, 어느 가게에 가든 만날 수 있는 칠레의 전통 술이다.

내가 방문한 UNIMARC에도 많은 피스코를 볼 수 있었는데, 선반 윗칸에는 피스코들이 종류별로 전시되어 있으며, 아래칸에는 레몬즙과 시럽이 혼합된 제품들이 나열되어 있다. 역시 가격이 매우 저렴해서 놀랐다.

푼타아레나스가 위치한 지역은 파타고니아에 속한다. 파타고니아는 남아메리카 최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걸쳐 분포한다.

남극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추운 편이며, 칠레에 위치한 서쪽에는 안데스산맥의 끝자락이 지나가면서 이루어진 산봉우리, 수많은 빙하, 그리고 빙하 호수가 분포해 있다.

남극에 들어갈 수 없는 일반인들이 그 정취를 느끼기 위해 찾는 곳이 파타고니아이기도 하다.

그 파타고니아 지역에 있는 또레스 델 파이네(Tores del Paine)는 봉우리들로 이루어진 칠레 남단에 있는 국립공원이며, 오랜 세월동안 빙하의 침식을 받아 이루어진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진 바위산이다.

꼭대기에 위치한 3개의 봉우리는 2500미터에 달하는 높이에 하늘을 찌를 듯한 모양으로 솟아 있다.

거대한 빙하가 녹으면서 만들어낸 호수는 옥빛을 띠고 있으며, 호수를 떠다니는 빙산에 그 옥빛이 투영되면서 사파이어색으로 반짝인다.

또레스 델 파이네는 푼타아레나스에서 북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세계 3대 트래킹코스 중 하나라고 할 정도로 매우 유명하지만 우리는 두세 시간에 걸친 산책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더 남쪽으로 가야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호수에서 보는 또레스 델 파이네의 정상 등 모습

① 호수에서 보는 또레스 델 파이네의 정상

호수들에는 항상 이렇게 크고 작은 빙산들이 떠다닌다. 남극에 들어갈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 파타고니아 지방의 호수에서 빙산을 체험하곤 한다.

② 과나코

과나코는 남미의 낙타라고도 불리는데, 남미대륙 건조한 산악지대에서 살아가는 동물이다.

특히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분포한 파타고니아 지방에서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여기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일반 가축들이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③ 빙하가 만들어낸 폭포수

물이 지나는 길이 수직으로 경사도가 크면, 폭포가 만들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에서의 폭포는 그 빛이 매우 아름답다.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옥빛의 호수 물은, 폭포가 되어 내려가면서도 그 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④ 파에오 호수(Lago Paheo)

또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는 수많은 호수들이 있으며, 특히 가장 큰 이 호수(파에오 호수)에서 올려다보는 산 정상이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⑤ 빙하가 만들어내는 물길을 따라

내가 쓰고 있는 모자는 어제 푼타아레나스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한 것이다. 빙하가 만들어내는 물길을 따라, 나도 그지 없이 가고 싶으나, ‘내 다음에 오마’라고 마음속 약속을 남기고 되돌아 올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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