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옥 칼럼] 극순간의 예술, 이주의 디카시 감상 31_ 복효근 디카시 ‘숟가락의 용도 ’
[이상옥 칼럼] 극순간의 예술, 이주의 디카시 감상 31_ 복효근 디카시 ‘숟가락의 용도 ’
  • 뉴스N제주
  • 승인 2020.10.21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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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
이상옥 시인

숟가락의 용도

자물쇠이자 열쇠

우리 생을 열고 닫는 것도
이 숟가락
-복효근

[해설] 창신대학교가 2000년에 개관해 올해 20주년을 맞는 문덕수문학관은 지난 3월 별세한 문덕수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본격 기리는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디카시인협회와 한국디카시연구소 공동 주최한 ‘새로운 문예장르 디카시, 한국에서 세계로’라는 테마의 제1회 디카시 학술심포지엄이 10월 16일(금) 오후 2시 문덕수문학관에서 성활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디카시인협회 이기영 사무국장의 사회로 김종회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의 개회사와 이원근 창신대학교 총장의 환영사에 이어 우미옥 도서관장의 문덕수문학관 소개의 순서로 개회식을 하고, 오하룡 도서출판 경남 대표와, 한국디카시인협회 고문인 강희근 경상대 명예교수, 양왕용 부산대 명예교수의 축사도 있었다.

이 외에도 창신대학교 박용수 교무처장을 비롯하여 이달균 경남문협 회장, 주강홍 경남시협 회장, 서일옥 경남문학관 관장, 박우담 이형기시인기념사업회 회장, 김왕노 시인, 천융희 계간 디카시 편집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로 대면, 비대면을 겸한 영상 심포지엄으로 진행됐다. 

개회식을 마치고 최광임 한국디카시인협회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이상옥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가 기조강연 「새로운 문예장르 디카시, 한국에서 세계로」를 하고,  제1 주제발표는 이승하 중앙대 교수의 「디카시의 출현 배경과 역사 그리고 미래」 토론은 이재훈 건양대 교수, 제2 주제발표는 이재복 한양대 교수의 「비트(bit)의 감각과 시의 형식-디카시를 중심으로」 토론은 김혜영 부산대 교수, 제3 주제는 오홍진 평론가의 「디카시의 미적 구조와 일상 감각」 토론은 차민기 평론가가 각각 했다.

이어서 종합토론은 김종회 평론가가 좌장을 맡아 유성호, 오형엽 평론가 김왕노, 복효근 시인, 김용희 소설가, 손정순 시인이 진행했다. 디카시 학술심포지엄에 이어서 한국디카시인협회 총회도 가졌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제2 주제발표를 통해 이재복 교수는 회화와 시가 분리된 양상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 왔던 것이, 디카시에서 처음 통합적으로 드러났다는 것, 즉 영상의 결핍과 시의 결핍을 서로 보완적으로 통합한 것이 디카시의 형식이라는 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디카시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평가 되었다.

또한 오형엽 교수는 종합토론에서 디카시의 미학적 특성으로 발터 벤야민의 「기술적 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지적한 사진이 시각적 무의식을 담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기존의 디카시가 사진과 언술에서 주로 의식 중심으로 표현된 것에 대해서 앞으로는 사진에 담긴 무의식의 부분도 관심을 가져 영상과 언술 사이에 격차와 공백, 여백, 그리고 균열을 드러내는 새로운 미적 충격을 제안했다.

오교수의 제안은 디카시의 새 지평을 위해 매우 좋은 제안이라 할 것이다. 이 외도 경청해야 할 많은 담론을 생산해 내었다. 제1회 디카시학술심포지엄은 디카시론 구축에 큰 진전을 가져다준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측면에서 복효근의 디카시 「숟가락의 용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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