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0억 투입한 크루즈 산업, 제주에 어떤 도움이?”
“2,460억 투입한 크루즈 산업, 제주에 어떤 도움이?”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0.10.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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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0만명 크루즈 관광객 2019년 4만명으로 추락
통상 체류 시간 6시간 ∼ 8시간 고작 … 면세점 왔다 쓰레기만 버리고
600억 투입 강정 크루즈, 개항 후 입항 횟수 단 2회
국제크루즈포럼 참가 선사 중 외국선사 1∼2곳 불과, 돈 먹는 하마
“2,180억 투입할 크루즈 산업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크루즈 기항횟수·인원 급감, 코로나 사태 반영 새로운 전략 수립 필요
김경미 의원
김경미 의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크루즈 산업 육성과 관련해서 현실 상황을 반영한 정책 전환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경미 의원은 15일(목) 도 행정사무감사(해양수산국)에서 “크루즈 관련 세부통계가 존재하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예산 투입 현황을 보면 국비와 도비 등 총 2,460억원이 투입됐다.”면서 “그러나 크루즈 기항 체류 시간을 보면 6시간∼ 8시간이 대부분이며, 체류시간 내에 면세점 쇼핑을 하는 것이 1순위로 나타나고 있어서 결국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형국이라는 도민들의 지탄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20년 1월 한국관광공사 발표에 의하면 외래 크루즈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4곳의 크루즈 기항지 가운데 제주 크루즈 관광 만족도가 가장 낮은 실정“이라면서 ”거창한 구호 대신 내실 있게 크루즈 산업 전략을 새롭게 수립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매해 개최되고 있는 국제크루즈 포럼과 관련해서 재정비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김경미 의원은 “제주가 아시아 크루즈 중심의 발판이 되겠다고 추진한 국제크루즈포럼은 비즈니스 미팅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전시부스 대부분 도내와 국내업체들로 구성되어, 사실상 국내잔치로 전락했다”며 “마이애미 크루즈 박람회와 같이 활성화 되어 있는 국제 행사들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600억원이 투입된 강정 크루즈항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김의원은 “강정에 크루즈항이 생기면 기항하겠다는 크루즈가 240여척이며, 강정항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것이라던 원희룡 도지사의 공언과는 달리 크루즈 터미널 완공 이후, 실제 기항한 크루즈는 단 2회에 그치는 등 크루즈 없는 강정 크루즈항이 되고 있다.”면서 “현재 해군과 논의 중인 군사시설 보호 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강정항 크루즈항만 기능이 상실될 수밖에 없다”고 대책을 주문했다.

2020년부터 5년간 2000억원 넘게 투입 예정인 크루즈 산업과 관련해서 국제크루즈 기항횟수 급감, 코로나 19 사태 등 급변하는 상황에 맞게 전면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문을 했다.

실제 국제크루즈선 제주지역 입항실적은 코로나 사태가 빚어진 2020년을 제외 하더라도 ▲ 2015년 19척 기항횟수 285회 62만2068명 ▲2016년 25척 507회 1,20만9106명 ▲ 2017년 19척 98회 18만9732명 ▲ 2018년 8척 20회 2만1703명 ▲ 2019년 14척 29회 4만4266명이다. 대부분 중국인이 크루즈를 이용해 왔으며 2016년 120만명이 방문한 이후 급감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도에서 수립한 제주해양산업육성종합계획(2020∼2024)을 살펴보면, 크루즈 관광 육성을 위해 ▲크루즈 박람회 참가 및 크루즈 유치 마케팅 ▲제주국제크루즈산업 네트워크 활성화 ▲강정 민간마리나 개발사업 ▲ 공공마리나 시설사업 등 총 218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경미 의원은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크루즈 관관산업이 전면적인 사업 재검토와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할 상황으로 인식되지만, 신규사업은 1억원을 투입하는 제주크루즈 통계작성 밖에 안 보인다”며, “원점에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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