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69)아리수*의 꿈
[뉴스N아침시](69)아리수*의 꿈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0.10.06 20: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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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둘임, 시평/현달환
이둘임 시인
이둘임 시인

가을 햇살
물 위로 내려앉아
청청한 하늘 안고
울긋불긋 
내게로 오면

바이러스 도시 생활로 지친 이
위로하며
지난 여름 풍파로 어수선했던 기억
물길 따라 깨끗이 흘려보내겠어요

청명을 안은 내 몸뚱이
가늠할 수 없겠지만
가을꽃 춤추는 강변으로 다가가
뒹구는 낙엽과 철새랑 일렁이며
페허한 그대 마음에 안식을 드리겠어요

굽이굽이
물결 따라 흐르다
서녘에 강가 붉게 물들면
천인의 얼굴에도 꿈이 피어나기를
노을의 따스함으로,

*아리수:  한강의 옛이름

-이둘임의 '아리수의 꿈'

예로부터 가을이란 계절은 참 예쁜 계절이다. 이 계절의 모습도 찬찬이 보면 인간이 갖고 있는 감정을 알록달록 모두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늘을 바라봐도, 바다를 바라봐도 어디를 바라보든 슬프면 슬프게 보이고, 기쁘면 기쁘게 보이는 가을이다. 

또한, 혼자서 가을을 만끽해도 되고 여럿이 같이 덩달아 즐겨도 되는 게 이 가을이다. 그 가을을 말없이 바라보는 저 한강의 큰 꿈은 무엇일까.

바라보는 그 누군가의 자신을 위해 기꺼이 내주는 물이라는 넉넉한 마음을 갖고 있는 한강의 여유로움은 인간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들어준다. 그 흐르는 강물에 자신의 사연 하나하나 띄우고 나면 마음이 깨끗하게 돌아오는 이유도 바로 강물이 갖고 있는 힘이다.

인간은 강가에 있을 때 가장 마음이 넓어진다. 그런 말도 있다. 자신의 여친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바닷가나 강가의 찻집에서 프로포즈 하라고. 성공 100%에 가깝다.

노을의 따스함으로 많은 그늘진 얼굴에 빛이 나기를 짙어가는 가을에 빌어 본다.[현달환 시인]

■이둘임 프로필
-.1961년 경남마산 출생
-.서울거주
-.주한외국대사관 근무
-.2020년  2월 시를 사랑하는사람들 전국모임 (시사모) 이달의 작품상 수상
-.2019  대한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사모 특별회원 및 동인
-.시사모 동인지 "나비의 짧은 입맞춤",  "푸르게 공중을 흔들어 보았네" 등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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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2020-10-07 09:29:47
짧은 가을...언제였던가 싶은 비와 바람, 섞인 바이러스에 힘들었던 마음이 살짝이나마 떠내려가는 기분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