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김순란의 두 번째 시집 '고인돌 같은 핑계일지라도' 출간
[신간]김순란의 두 번째 시집 '고인돌 같은 핑계일지라도' 출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0.09.14 19: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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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돌과바람 문학회' 활동을 하는 김순란 시인이 올해 가을을 맞이해 2018년 첫 시집 '순데기'를 선보인 후 2년만에 다시 두 번째 시집 '고인돌 같은 핑계일지라도' 내놔 독자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다. 

이번 작품은 제1부 '섬에 부는 바람', 제2부  '서둘지 마라',  제3부 '부탁이 있어', 제4부  '앞선 편지' 등 총 4부로 나눠 총 72편의 작품을 네상에 선보였다.

'고인돌 같은 핑계일지라도'  표지
'고인돌 같은 핑계일지라도' 표지

김순란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우리 동네 이야기를 모르고 있었다. 우리 마을에 아픈 이야기는 ‘알앙 뭐 홀 티, 골앙 몰른다’ 라며 어릴 적부터 알아서 뭐 하냐고, 모르는 게 약이라고 들어왔다"며 "지난 이야기는 몰라야 하고 무엇을 숨기려 했는지 이제는 알아야겠다. 잊혀가는 것들을 찾아봐야겠다. 소소한 이야기부터 되새김질하면서 하나하나 풀어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선창가 선술집 플라스틱 의자에 걸터앉아” “돼지 껍데기 안주 삼던 술병들이 쓰러질 때쯤” “눈발 날리는 산정은 점점 희미해져 자취를 감추었다”(「목이 마르다」)는 김순란 시인.

양영길 시인은 해설에서 "김순란 시인의 시의 행간에는 ‘작은 빛의 반려’가 있다. 촛불이라는 침묵하고 있는 존재의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을 찾는 외로운 몽상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표현했다.

또한 "시인의 내적 심리는 ‘외부적 요인을 대신하는 심리적 기제’, ‘타자로부터의 단절감’, ‘이방인 의식’, ‘자기 경험의 무질서에 대한 방어기제’, ‘환상과 사실 사이의 모호한 스탠스’들을 통해 투사되고 있다"며 "더욱이 친숙한 대상을 낯설게 하여 일정한 거리두기를 통한 ‘소외 효과’도 얻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우리들은 어쩌면 부조리한 상황에서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안위에 갇혀 있는지도 모른다"며 "시인은 ‘달콤한 불쾌감’, “아롱아롱 피어나는/ 나른한 아지랑이”(「우려낸 찻물은 누가 마실까」)에 취해 길들여지고 낯익은 것들로부터 친근성을 빼앗기고도 오히려 시간에 대한 자유의 분방함을 만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마름에 지쳐 주저앉아본 사람만이 발밑 땅 깊이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리들은 ‘안위의 성곽’의 문을 열고 나왔을 때 낯익은 것들과의 친근성을 빼앗기고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 모두 시인의 시적 고뇌에 대한 이야기로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독한 불꽃이 몽상가의 고독을 깊게 하고 그의 몽상을 위로한다고 한다"며 "불꽃은 고립될수록, 어두울수록 더욱 빛난다. 그리고 그 불이 꺼졌을 때의 잔영도 고립될수록 어두울수록 더 오래 남는다"고 앞으로의 정진을 기대했다.

▶서지정보

서명 고인돌 같은 핑계일지라도
가격 12,000원
저자 김순란
크기 135*215
출판사 국학자료원 새미(주)
page 127쪽
발행일 2020년09월26일
ISBN 979-11-90988-55-1 [03800] 

▶ 작가소개

저자 김순란

2015년 '문학광장'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했으며 '돌과바람 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 '순데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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