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모두 함께 나누시겠습니까?
[기고]모두 함께 나누시겠습니까?
  • 뉴스N제주
  • 승인 2020.09.1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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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
김형민 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
김형민 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

한 개의 촛불로서 많은 촛불에 불을 붙여도 처음의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유명한 탈무드의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문구이다. 올해에도 태풍이 어김없이 제주지역을 강타하였는데 올해만 벌써 몇 번째인지 더욱이 연이은 발생으로 인해 도민들이 입은 피해는 막심하였다.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산에서 내려오는 토사, 폐목재 및 월파에 의한 해양쓰레기의 양 또한 엄청나다. 이미 올 여름 중국발 모자반 출현으로 제주 해안 곳곳이 몸살을 앓았고 다행히 해녀, 상인, 군인, 자생단체 등 많은 인원이 투입되면서 수천 톤에 달하는 해양쓰레기(모자반)를 수거할 수 있었지만 자연재해는 예측이 어렵고 그 규모도 엄청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힘을 합쳐 빠른 시일에 피해를 복구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자연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도움의 손길로 제주 용담바다는 다시금 청정바다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특히 피해 복구를 위해 본인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홀홀단신의 몸으로 소중한 나눔의 미덕을 실천해주신 분도 있다.

단체의 일원으로서 활동의 일환으로써 개인의 봉사활동의 실적 반영을 위함 등 용담 바다를 위해 도움의 손길을 주신 분들의 상황은 제각각이지만, 본인의 거주지도 아닌데도 버스를 타고 와서 도움을 주고 다시 홀연히 홀로 떠나는 모습을 보며 나눔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곱씹어보게 되었다.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나눔이고 그러면 분명 내가 가진 것이 줄어들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나눔은 내것을 주더라도 결코 내 것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 마음이 기쁨과 보람이라는 행복감으로 더 채워지는 신비로운 경험이다.

촛불의 불씨를 나누더라도 처음의 촛불의 빛은 줄지 않는 것처럼 재해 복구를 위한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이 퍼져나가 여러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도 골고루 번져나가기를 바라면서 나 또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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