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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가장 개인적인 것이 제일 창의적이다”의 속살
[기고]“가장 개인적인 것이 제일 창의적이다”의 속살
  • 뉴스N제주
  • 승인 2020.09.1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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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원 제주시청 마을활력과
양경원 제주시 마을활력과
양경원 제주시 마을활력과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에 엄습하기 바로 직전 2월초. “가장 개인적인 것이 제일 창의적이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감독상 수상소감중 일부이다.

세계 영화계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과거 어록을 인용하면서 그를 향해 경의를 표했던 장면이 생생하다.

다소 즉흥적인 표현일지라도 거장의 말을 신념같이 받아들이면서 공부하고 연출해낸 결과 최고의 영예를 차지했으리라 본다.

이처럼 가장 개인적인 것은 정체성과 직결되고 창의적인 것은 개인의 정체성 위에 색깔을 덧씌운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우리 마을의 일상 또한 같다.

마을만들기 역시 맥락을 같이 해야 한다.

마을에는 그 곳 만이 가지고 있는 지역 정체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그만큼 뿌리가 깊고, 깊은 역사가 담긴 고유자원을 잘 가꾸고 보전 또는 복원해야만 한다. 제주밭담은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밭간 경계를 표시하고 우마의 침입을 막고 바람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생성되었다. 그만큼 제주 조상들의 슬기와 얼이 담긴 역사 자원이자 농업유산으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 제주시는 4년간 총70억이 투자되는 국비 공모사업인‘21년 농촌 신활력 플러스 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다.

제주밭담 자원을 소재로 힐링이라는 컨셉을 씌워 민간조직을 활성화한다는 취지가 반영되었다. 마을 정체성이 녹아있는 밭담과 힐링이라는 창의적 테마가 적절히 융합하여 낳은 결과물로 밭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화산섬이라는 척박한 농토를 일구면서 담을 쌓았던 제주만의 농경문화를 알아야 하며 항상 바람과 마주하면서 이 땅을 지켜왔던 밭담의 속살을 들여다 봐야한다.

밭담과 힐링의 만남은 가장 마을다운, 더 나아가 제일 제주다운 문화적 콘텐츠를 알릴 절호의 기회이다.

이를 위해서 사업초기가 무엇보다 중요한만큼 마을 주민의 자주적인 역량, 민간지원조직 발굴, 전문가 그룹의 현장지원 노력 등 다함께 힘을 모아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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