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원칙과 정직
[기고]원칙과 정직
  • 뉴스N제주
  • 승인 2020.09.1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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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정 정방동주민센터
강민정 정방동주민센터
강민정 정방동주민센터

아이들과 장시간 차로 이동할 때 우리 가족은 차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게임같은 것으로 시간을 보내곤 한다.

하루는 녀석들과 끝말잇기를 하는데, ‘안경 – 경찰청 - ’하다 내 차례에 청으로 시작되는 낱말이 걸렸다. 아무 생각 없이 “청렴!” 하니, 작은 녀석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엄마, 청렴이 뭐예요?” 한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이다.

그러나 난 녀석에게 최대한 쉬운 용어로 이해시켜야만 한다.

“정직하고 바르게 행동하고, 내 것이 아닌 것에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라고 얘기해줬다. 반응이 시원치 않아, 간단하게 “원칙을 가지고 정직하게 생활하는 거야.” 하며 이야기하는데, 문득 난 매사에 원칙을 가지고 정직하게 생활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 동안, 청렴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부정부패 근절, 금품수수 금지 등 나의 일상과는 거리가 있는 것들이었고, 공직사회의 부정부패가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에도, 공직사회의 일원인 나는 ‘나와는 상관없다’고 적당히 선을 긋고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많은 공직자들이 피해를 본다고 한탄했던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청렴이라는 말은 이렇게‘원칙과 정직’이라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말,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그런 말이었다.

어떤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무 자르듯 단칼에 거절하기 어려운 일들은 늘 생기기 마련이고, 이러한 거절과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이야기는 것은 언제나 나에겐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민원인에게 ‘거절은 불친절’ 로 평가되는 이상한 상황은 올바른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원칙과 정직’이다.

‘좋은게 좋은 것’이라는 안일함과 나태한 생각은 처음은 껄끄럽고 어렵지만, 두 번째 세 번째는 금세 익숙해져 버린다. 그렇게 모른 체 지나갔던 일들은 어느 순간 부메랑처럼 다시 날아오게 되어있다.

업무를 함에 있어 처음부터 정확하게 원칙을 지키며 정직하게 처리하는 것, 그것이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며, 이것이 바로 청렴을 실천하는 일인 것이다.

결국 우리가 행하는 업무 하나 하나를 원칙에 맞게 잘 처리할 수 있을 때, 우리 구성원 모두가 청렴에 대해 조금 더 예민해져 과거 우리의 관행적 모습을 돌아보고,‘원칙과 정직’을 새기며 생활할 때, 공직사회가 보다 청렴해 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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