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이애현 시인, 시집 ‘묵은 잠, 뒤적이며’ 출간
[신간]이애현 시인, 시집 ‘묵은 잠, 뒤적이며’ 출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0.09.10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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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현 선생님

얼굴만 봐도 착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마음마저 착하다면 우리는 그 사람에게 무언가 모르게 이끌리게 된다. 사람은 본디 착한 본성으로 태어난 것이다. 그 본성을 아직까지도 잃지 않고 세상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면 더할나위없이 반가운 일이다.

그러한 삶을 살면서 제주일보 칼럼 ‘사노라면’ 필진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애현 시인이 첫 시집 ‘묵은 잠, 뒤적이며’를 출간했다.

이미 수필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면서 詩는 끝없는 사랑, 끝없이 솟아오는 어떤 미련으로 인해 마음속의 갈망과 갈증을 결국 이애현 시인의 열정으로 풀어 만들어진 하나의 작품을 세상을 내놓게 됐다.

이번 시집은 제1부 ‘낯선 이별’ 외 13편, 제2부 ‘투영’ 외 13편, 제3부 ‘월파’ 외 13편, 제4부 ‘겨울 오솔길’ 외 14편 총 시 57편의 시가 수록됐다.

이애현 시인은 “채 닿지 못함으로 시간을 엎어 놓고/ 또 복닥거려야 할,/ 닿으려는 생각들로 바스락거리는 날/ 다시 펼쳐 키질해 나갈 미련으로”라고 8월의 비 갠 오후의 투명한 마음을 ‘시인의 말’에서 토로했다.

김길웅(시인, 수필가)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이애현은 글쓰기에 열정적이다. 수필에 치열하고 시에 몰두한다”고 평하며 “신의 선물이라는 시의 첫 말이 앞으로 내릴, 영적인 만남의 그 찰나를 기다리며 그는 오늘도 시혼을 불태우고 있다“며 그의 시에 대한 지독한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인은 언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는 자일 뿐’스테판 말라르메의 말을 인용하며 “이 제 본격적으로 시의 길을 가야한다. 자신의 언어가 풋풋하고 상이 싱그럽다고 생각하는 건 자유”라며 “시의 길이 험난하고 몇 년을 시라는 존재의 집에서 눌러앉아 봐야 시를 알 것”이라며 자기도취에서 나온 착각을 경계하며 분발을 촉구했다.

윤석산(전 제주대학교 교수, 문학박사) 시인은 “이애현 시인은 시인의 길을 오래 걸어온 사람 같다”며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그로테스크(괴기미怪奇美)한 이미지를 동원할 줄도 알고 시를 읽는 사람에게 치유의 광선을 발하기도 한다”며 시에서 위로의 메시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어산(문학평론가) 시인은 첫 시집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이애현 시인의 시는 거두절미하고 대체로 보편의 대상을 절실한 울림으로 그려내고 있다”며 “그 작법에는 친숙한 것과 낯선 것이 혼재하지만 언어를 다듬는 미문주의(美文主義)적 진술에 능하다”라고 평가했다.

시집 표지
시집 표지

■ 시집 『‘묵은 잠, 뒤적이며’』 (2020년 9월)

▷지은이 이애현
▷펴낸곳 도서출판시와실천
▷ISBN No 979-11-90137-39-3
▷초판발행 2020년 9월 5일
▷총페이지 134P
▷가격 10000원

■ 시인 프로필
▷《한국문인》 시 등단
▷《수필과 비평》 수필 등단
▷탐라문학회 동인
▷제주수필문학회 동인
▷동인 《脈》 문학회 회원

▷제주일보 칼럼 ‘사노라면’ 필진
▷수필집 ‘따뜻한 소실점’
▷시집 ‘묵은 잠, 뒤적이며’

■시 읽기

사랑이라며

봄볕 명자꽃
붉게 적시어 펄럭인 마음
출렁임에 지쳐 앓던 한 자락
오랜 신열과 함게 슬픔 들쳐 업고
서랍장 밑모서리로 들앉았다

흔들림마다 기억은 낱장으로
찢기기도 하고 때론 몰래
뚝뚝 얼룩만 누더기로 기우다
가두어야 될 감정이라며
긴 밤 지쳐 잠들기도 했다

오랜 잠에서 깬 것은
말마디마다 순연히 넘기지 못해
까닭모를 일로 팽팽히 감정 당기며
바늘 끝 세우는 날이 잦던
내 아이, 그때 내 나이쯤

펄럭인 자국마다 이어진 기억의
흔적들은 그림자로 깨어나며
사랑한 것도
아파한 것도
신명난 삶이었다고

마디마디
얼룩으로 쓰여 있다
- 이애현의 ‘묵은 잠, 뒤적이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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