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인터뷰](28)민무숙 원장..."도내 유일 여성가족정책 허브기관...제주사회 변화 기여"
[명사 인터뷰](28)민무숙 원장..."도내 유일 여성가족정책 허브기관...제주사회 변화 기여"
  • 현달환 기자/강정림 기자
  • 승인 2020.08.27 20:2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N제주' 창간2주년 기념,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원장 인터뷰-28
"제주의 여성, 가정경제 + 지역경제 큰 역할담당...이중, 삼중 부담"
"지역사회 다양한 기관, 단체, 도민과 소통 연대로 성평등 수준 업"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제주지역 사회로부터 ‘성평등 제주’를 실현하라는 미션을 가지고 2014년 설립된 여성가족정책 전담 연구기관이다. 그동안 연구원은 여성인권, 노동, 돌봄, 가족, 다문화, 건강, 성 주류화 연구들을 통해서 여성과 가족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성평등 제주사회로의 변화를 이끌고자 노력해 왔다.

여성, 가족의 가치를 키우고 성평등 사회로의 변화를 이끄는 것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녀 모두의 문제이자, 사회문화 전반의 변화를 요구하는 심대한 과제이다.

개원 6년차의 성장기에 접어든 연구원은 직원 각자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여 실천적인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제주사회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그동안 연구원이 도청에서 좁은 사무실을 사용하다가 지난 연말 즈음에 이곳으로 이사온 것은 이은희 전 원장의 공로가 컸다고 말했다. 민무숙 원장의 대화속에서 현재 사무실 근무환경이 좋아져 여성가족원 식구들이 쾌적한 환경속에서 여성, 사회문제 해결과제 발굴 등 연구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됐다.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 취임한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운 사업이나 행사를 못하는 상황속에서도 코로나와 가족돌봄의 과제와 코로나가 여성일자리에 미친 영향에 대해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현장분들과 학부모 당사자들과의 행사를 진행했다는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뉴스N제주가 창간 2주년을 맞아 민원장의 취임 인사와 함께 그동안의 연구원이 걸어왔던 길을 반추했다.  많은 필독이 있기를 바랍니다.[편집자 주]

#. 안녕하세요? 원장님, 간략하게 본인 소개해주세요.

-. 예, 반갑습니다. 지난 5월 8일,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3대 원장으로 취임한 민무숙입니다. 저는 20여년간 여성정책 연구자로서 살아왔고, 중간 중간에 공무원으로 (여성가족부 인력기획관,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일하면서 실제 정책을 집행하기도 했습니다. 제주에 내려오기 전에는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기관장을 지낸바 있습니다.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 (재)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에 취임하게 된 (동기) 계기는 무엇인가?

제가 이번에 기관장으로 오면서 제주도민이 되었는데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예전에 1년간 제주대학에서 안식년을 보내면서 제주도민으로 살았던 적도 있고, 여성가족연구원과도 2년 이상 연구자문위원의 인연을 맺어오다 보니 제주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연구자로, 또 여성가족부 인력기획관으로 일하면서 국가수준의 정책개발 연구와 기획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중앙의 정책이나 활동이 각 지역에서는 잘 체감되지 못하거나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여 격차가 나는 것이 늘 숙제였습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공모를 보면서 이번 기회에 지역의 현장성을 반영하는 연구와 정책개발을 통해 지역의 변화를 꾀하는데 일조하는 동시에 중앙에는 지역의 실정을 전달하는 가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 (재)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어떤 곳인지 설명한다면?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제주도가 출연해서 2014년 3월에 설립된 여성의 삶과 가족문제에 대한 정책을 연구하는 곳으로 개원한지 6년째가 됩니다.

당시 도민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분들이 제주사회의 성평등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초연구데이터를 축적하고 정책을 개발하여 도정을 지원하는 씽크탱크가 필요하다는 논의끝에 개원하게 된 道 출연 연구기관입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이름 그대로 제주 여성의 삶과 가족정책을 연구하고 정책을 제안함으로써 제주사회의 성평등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성의 인권, 경제활동, 건강, 돌봄, 가족 복지, 아동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연구 외에도 공무원분들이 정책을 입안하거나 수행할 때 남녀간의 차별이나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과 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에서 위탁을 받아 제주가족친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도내 기업들이 가족친화적인 문화를 조성하고 직원들의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녀 돌봄 문제를 마을에서 함께 풀어갈 수 있도록 하는 돌봄 공동체 육성하는 사업을 적극 진행하고 있습니다.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 (재)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가장 기억에 남는 일?

-. 제가 취임한지 석달여 정도 기간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인데요. 두 가지 일이 기억에 제일 남습니다.

하나는 취임하자마자 긴급히 기획했던 ‘코로나와 여성의 삶과 가족’에 대하여 두차례 개최한 현안대응 *콜로키움(colloquium )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코로나와 가족돌봄의 과제에 대하여, 두 번째는 코로나가 여성일자리에 미친 영향에 대하여 최일선에서 일하고 계신 현장분들과 학부모 당사자를 모시고 진행하였는데요.

*콜로키움: 발표자가 발표를 한 후 참여자와 자유롭게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토론 방식. 대학의 세미나나 토론회 따위 등. 특정 주제를 놓고 여러 발표자가 준비한 글을 읽고 논평과 문답을 진행하는 심포지엄보다 덜 격식을 차린 형태.

각기 자신의 자리에서 처한 애로점들과 향후 정책 개선방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당사자이기도 한 한 학부모께서는 아동돌봄의 어려움을 회상하시다가 울컥하여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어요.

코로나로 인하여 제한된 인원만 참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페이스북과 유투브를 통하여 생방송을 내보내 온라인을 통하여 발제와 토론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관계자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고, 온라인 중계중 실시간 질문도 올라오고, 기자들도 온라인을 통해 내용을 파악하고 기사를 정확히 써주어 매우 보람이 있었습니다.

최초로 해본 생중계 방식의 콜로키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고, 향후에도 계속 해보려고 합니다.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두 번째는 도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과제 공모사업이었습니다. 내년도 연구과제를 개발함에 있어서 도민들의 정책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하고자 하는 사업인데요.

총 23건이 들어왔고, 이중 최종 선정된 과제들에 대하여 시상하고, 제안한 내용들을 직접 도민이 저희 연구원에 와서 설명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상생활이나 생업을 하면서 느꼈던 문제의식을 제안받음으로써 도민들의 관심사를 더 현실감있게 알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더욱 소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 제주의 여성과 가족의 문제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 제주 여성들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면서, 가족 생계도 책임지고 지역경제에도 많은 기여를 해 왔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지요.

전국의 맞벌이 가구 비율은 42~3%인데요. 제주는 맞벌이가구비율이 60%를 상회합니다. 여성들이 집에서도, 밭에서도, 사회에서도 정말 열심히 일을 하기 때문에 가정경제, 지역경제의 큰 역할을 하고 있고요. 그만큼 이중, 삼중의 부담을 크게 안고 있지요.

그런데 제주여성들의 우수성이나 강인함은 많이 칭송되면서도 그러한 역할에 대한 가치 인정이나 대우, 사회적 지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정내에서는 이중역할을 감수하고, 마을이나 직장에서는 여전히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고 의사결정직에는 여전히 여성비율이 낮은 것 등 여전히 가부장적 문화와 환경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도의회 여성지역구 의원은 31명중 3명에 불과하여 10%미만인데요. 이런 지표가 제주여성의 지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점들은 도민들의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과 문화개선이 시급함을 말해준다고 하겠습니다.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 올해 주요한 연구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 저희는 주로 상반기와 하반기를 나누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상반기 연구들은 거의 마무리 되어 곧 보고서가 나올 예정입니다.

2030 미혼청년의 결혼 및 출산의향에 관한연구, 제주 영어교육도시 지역사회 연계성 강화방안에 대한 연구, 그리고 대학의 진로지원프로그램, 제주지역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서비스 이용실태에 대한 연구 등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여성의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한 간략한 실태조사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성농업인과 문화해설사에 대한 실태조사가 진행되고 있고요. 여성장애인의 스마트 교육방안, 다문화 감수성 콘텐츠개발, 제주 여성역사문화센터 등에 관한 연구 등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외에도 도의 의뢰를 받아 젠더폭력실태조사 및 아동친화도시, 여성친화도시 연구 등 정책개발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 하반기 연구원이 역점으로 할 사업이 있다면?

-. 특별히 다음달 9월부터 도의 위탁을 받아 제주양성평등교육센터를 운영하게 됩니다. 본 센터에서는 도민과 공무원, 공공기관 종사자 대상의 성평등교육과 폭력예방교육을 담당하는 강사 육성과 역량강화, 관련 프로그램과 교육컨텐츠 개발과 보급을 전문적이고도 체계적으로 맡아서 수행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지역의 마을이나 학교,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성평등한 문화 확산사업도 구상중에 있습니다. 본 센터의 교육과 문화확산 사업을 통해 제주사회의 성평등의식 수준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 (재)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미래) 걸어가야 할 길은 무엇?

-. 국가에서 매년 실시하는 전국 16개 시도 간의 성평등 수준을 비교하는 '지역 성평등 지수'라는 것이 있는데, 제주도는 경제활동이나 보건, 복지 분야에서는 양성평등 수준이 비교적 높지만, 범죄 피해 등 안전 분야, 남아 선호/ 여가 만족도/ 정보화 수준 등 성평등 문화와 의식 분야에서는 계속해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높이는데 연구원이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희 연구원은 향후 도내 유일한 여성가족정책의 허브기관으로서 제주사회의 변화를 이끄는데 적극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연구자들의 역량을 최대한 높여 연구의 질을 높이고 도내 연구자료 구축과 보급, 활용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나 책무성을 높여 기관의 설립 미션을 달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제주도민들께 마지막 당부나 하고 싶은 말씀.

흔히 성평등, 양성평등 하면 여성의 권익이나 지위만을 높이는 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성평등한 제주사회의 최종적인 목적은 현재 낮은 지위나 삶의 어려움을 갖고 있는 여성과 아동, 가족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남녀 모두가 상생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과 남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대해야 합니다. 저희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앞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며 앞으로 나갈 것입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등으로 저희가 하는 일들을 눈여겨봐 주시고,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민무숙 원장은 제주사회의 중요한 데이타를 벽에 걸어 놓고 매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매일 눈으로 봐야만 행동이 이뤄진다는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최근 제3대 원장으로 취임 3개월을 맞아 여성·가족정책의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2020년~2023년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비전 선포식'도 가졌다.

특히, 민원장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향후 3년간의 비전을 '제주의 변화를 이끄는 여성·가족정책의 허브'로 설정했다.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

또한 4대 핵심가치로 △수월성 △소통·공유 △변화·혁신 △책무성을 선정했고 경영 목표로 △지역 성평등정책 아젠다 선도 △연구결과의 정책기여도 향상 △성평등·가족친화 환경 조성 △사회적 책임 강화를 설정했다. 그러한 표를 알기 쉽게 게시된 것을 보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실천가임이 느껴졌다.

아무쪼록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일취월장해서 제주 여성과 가족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성의 편함은 결국 남성도, 가정도, 우리 사회가 편해진다는 것임을 느끼면서 태풍전야의 연구원을 뒤로 하고 돌아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용만이 2020-08-30 10:50:15
여성 신장 운동 권한을 많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