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아침시](68)인생 이모작
[뉴스N아침시](68)인생 이모작
  • 뉴스N제주
  • 승인 2020.08.2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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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김선자, 시평/현달환

새벽마다 일터로 가는 남자

묵정밭 이슬 털어
인생 이모작이라는
어설픈 시를
써 내려간다

고추 토마토 콩 고구마 옥수수...
퇴고중인 자음과 모음들이
어수선하다
완성도 되기 전 애독자가 된
고라니 까치들은
포식을 하느라 신이 났다

한 남자의 땀방울을
먹고 자란 작픔
비록 세상에 내어 놓을 순 없어도
나에겐
최고의 선물이다.

-김선자의 '인생 이모작'

김선자 시인
김선자 시인

과거로부터 사람이 살면서 가장 즐거운 것은 삶을 노래하는 것이다.

그 노래에는 슬픔도 기쁨도 내포되어 있지만 노래를 부름으로 인해 마음의 감정들이 사그러드는 것이다.

우리들의 삶, 인생에는 어떤 계기로 인해 모작이 생긴다.

과거의 삶을 기반으로 다시 재정립해서 만들어 내는 삶은 이모작의 백미라 할 수 있다. 글을 쓴다는 것, 시를 노래 한다는 것은 이모작의 큰 영광이고 기쁨이리라. 자신의 삶을 반추할 수 있는 삶, 누군가의 등에 기대에 갈 수만 있다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최고의 선물이 되는 것이다.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이모작의 큰 기쁨이요, 의미있는 삶이 된다. 시 하나 재미있게 읽으며.[현달환]

■김선자 시인 프로필

2014  문학사랑 등단
2016  제1시집 대청호연가 출간
2018 한국 인터넷 문학상
2019 이첨 쌍매당 문학상
2020  대전문화재단 지원금 선정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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