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준 제37대 제주지방경찰청장 취임식..."경청+고민하는 청장 될 것"
김원준 제37대 제주지방경찰청장 취임식..."경청+고민하는 청장 될 것"
  • 강정림 기자
  • 승인 2020.08.0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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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에서 故문형순 서장 참배...각 경찰서장과 화상 연결로 취임 알려
김원준 청장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의 소박한 꿈을 함께 꾸고 싶다"
김원준(치안감) 제37대 제주지방경찰청장이 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나섰다.
김원준(치안감) 제37대 제주지방경찰청장이 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나섰다.

김원준(치안감) 제37대 제주지방경찰청장이 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나섰다.

신임 김원준 제주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故문형순 서장을 참배하고 각 경찰서장과 화상 연결을 통해 취임을 알렸다.

김 청장은 취임사에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관광의 명소이자 ‘평화의 섬’인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긍지와 열정이 넘치는 제주경찰 여러분과 함께 근무할 수 있게 된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주도민과 연간 15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의 안전확보라는 막중한 소임을 다 할 수 있을지 어깨가 무거워짐도 함께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남다른 열정으로 제주경찰을 훌륭하게 이끌고 영전하신 전임 김병구 청장님께 경의를 표한다"며, "코로나19 방역 치안을 비롯해 ‘시민들의 안전한 삶’을 뒷받침하는데 열과 성을 다해 주고 있는 제주경찰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와 치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원준(치안감) 제37대 제주지방경찰청장이 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나섰다.
김원준(치안감) 제37대 제주지방경찰청장이 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나섰다.

그는 "봄에 피는 꽃은 이미 추운 겨울 땅속에서 많은 준비를 한다고 한다. 우리가 매일 맞이하는 아침도 어느 순간 저절로 확 밝아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어둠 속에서 밤을 새워 싸우며 준비해야 비로소 진정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여러분은 매일 찾아오는 어둠속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싸움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흔히 꿈을 실현하지 못한 사람보다 꿈을 잃어버린 사람이 더 불행하다고 말하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이곳 제주경찰의 일원으로 근무를 시작하면서 경찰관으로서, 그리고 경찰가족으로서 여러분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저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이라는 소박한 꿈을 여러분과 함께 꾸고 싶다"고 토로했다.

특히 "혹시나 일과 시작 전 찾아온 마음 급한 민원인이 있을까 출근길을 서두르는 것, 횡단보도를 건너는 노인과 어린이가 안전하게 건널 때까지 그 발걸음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 112신고 출동을 할 때면 신고한 사람의 다급한 마음을 헤아리는 것, 보이스피싱 등 범죄 피해로 삶의 의욕을 잃고 힘들어하는 피해자의 피해회복과 범인 검거를 위해 밤을 지새우는 것, 데이트폭력과 불법촬영으로 상처받고 불안해 하는 여성들의 절박한 마음을 헤아려 제2, 제3의 피해가 없도록 예방하고 배려하는 것"이라며  또한 "범죄 피해자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온 염려와 위로를 전하며 범인은 끝까지 추적하고 검거하면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켜주는 든든하고 따뜻한 경찰이 되는 것, 우리 스스로 불법이나 불의와 결코 타협하지 않음으로써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앞당기는 것, 법 집행에 대한 경시나 공무집행방해에 대해서는 일관되고 준엄한 법집행을 통해 공권력을 확립하면서도 주민의 아프고 답답한 하소연을 외면하지 않는 것, 더 많은 사례를 나열하지 않아도 새벽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분과 제가 함께 준비해야 할 일들에 대해 우리 모두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원준(치안감) 제37대 제주지방경찰청장이 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나섰다.
김원준(치안감) 제37대 제주지방경찰청장이 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나섰다.

그러면서 "'가장 안전한 나라, 존경과 사랑받는 경찰'을 목표로 든든한 이웃경찰, 당당한 책임경찰, 따듯한 공감경찰을 실천하기 위해 우리 제주경찰 가족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지금 우리 경찰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국민의 열망이자 시대적 사명인 수사구조 개혁 법안이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경찰은 명실상부한 수사의 주체로서 그 책임이 더욱 막중해졌다"며 "또한, 조직의 근본적인 틀을 바꿀 자치경찰제 시행은 최근 당・정・청 협의를 통해 현행 경찰조직에서 자치경찰사무를 구분하여 운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밖에도 정보경찰과 보안경찰 개혁 등 조직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큰 변화들은 기존 치안시스템의 틀은 물론 그간 우리가 일해 왔던 방식의 변화를 동반하여 개인은 물론 조직 전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 경찰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국민의 ‘안전’이 경찰의 존재 이유임을 명심하여, 국민의 평온한 삶을 빼앗고 눈물 흘리게 하는 범죄와 사고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치안력을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준(치안감) 제37대 제주지방경찰청장이 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나섰다.
김원준(치안감) 제37대 제주지방경찰청장이 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나섰다.

또한 "IT치안・스마트(SMART)치안 등 변화하는 치안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적응을 넘어 변화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며 "범죄로부터 국민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우리 경찰의 시스템을 더 선진적이고 민주적으로 갖춰나가야 한다"고 다독였다.

특히 "동시에, 우리 경찰이 바라보아야 할 지향점은 국민이며 개혁의 완성은 국민의 마음을 얻고 신뢰와 지지가 있을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국민의 신뢰만이 우리를 당당하게 하고, 보람있게 하고, 자랑스럽게 하는 원동력임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신뢰는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것처럼 오랜 세월, 정성을 다해야 겨우 생기지만 거울과 같아서 한 번 깨지면 원상회복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여, 경찰관 한 사람 한 사람이 원칙에 따라 법을 공정하게 집행하는 것은 물론, 국민을 대하는 한마디의 말, 작은 행동 하나에도 온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며 "적당히 하는 것, 책임지지 않을 만큼만 하는 것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했다고 말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김원준(치안감) 제37대 제주지방경찰청장이 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나섰다.
김원준(치안감) 제37대 제주지방경찰청장이 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나섰다.

이어 "저는 지금 이 순간 제주도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제주경찰을 그려본다. 깨끗하지 않으면 당당할 수 없고 공정하지 않으면 떳떳할 수 없다. 못난 경찰은 변명을 하고, 훌륭한 경찰은 설명을 하고, 위대한 경찰관은 감동을 준다는 말을 믿는다"며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드는 것처럼, 실수가 없는 진정한 ‘프로’가 되어야만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료 여러분이 국민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며, 재임 기간 어느 순간에도 여러분과 함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며 "또한 우리 앞에 놓인 역사적 과제를 풀기 위해 혼자 결정하기보다는 모두의 뜻을 들어 결정하고, 나 혼자 하고싶은 일을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원하는 일을 함께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현장 경찰관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경청하고 함께 고민하는 청장이 되겠다"며 "'한 사람이 꿈꾸면 꿈이지만, 만 사람이 꿈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늘 제주경찰 여러분과 함께 같은 꿈을 꾸고 그 꿈을 하나씩 이뤄가겠다"며 한 가족이 된 것에 감사를 드렸다.

한편, 김 청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찰대를 졸업하고 서울청 홍보담당관과 강원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원준(치안감) 제37대 제주지방경찰청장이 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나섰다.
김원준(치안감) 제37대 제주지방경찰청장이 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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