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김정애 작가, 새동화집 '또또의 붉은 조끼'
[신간]김정애 작가, 새동화집 '또또의 붉은 조끼'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0.07.15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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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애 동화작가
김정애 동화작가

제주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동화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정애 작가가 퇴직 후 동화집 ‘또또의 붉은 조끼’(출판사 좋은땅)를 최근 출간했다.

사람보다 더 대접을 받으며 사는 강아지는 자기가 사람과 다른 개라는 것을 알까? 자신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내던지며 어뚱한 생각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이야기의 실마리가 되는 작품이다.

김 작가의 네 번째 작품인 이 책은 일곱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자신도 사람인 줄 아는 발칙한 강아지가 주인공인 표제작 ‘또또의 붉은 조끼’ 깊은 산속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휴대폰을 발견한 동물들이 일으키는 포복절도할 소동을 다룬 ‘도깨비똥’. ‘잠 못 자는 나무’ 등은 강아지, 휴대폰, 감나무와 같이 평범한 사물에다 유쾌한 상상의 옷을 입혀 만들어낸 판타지 동화이다.

그러나 작가는 판타지에 그치지 않고 삶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묵직한 현실의 이야기들을 작가 특유의 방법으로 재치있게 풀어내며 재미와 감동을 더한다.

대궐 같은 집을 지어놓고도 아무도 없는 집에 방만 수두룩하게 만들어내는 노인의 이야기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집’, 가스가 폭발하면서 여러 척의 배들이 침몰하게 되고 마을을 떠나게 되는 섬마을 소년들의 갈등과 우정을 그린 ‘우린 친구잖아’, 난쟁이 엄마를 둔 아이의 내면을 그린 ‘어쩔래?’, 어렸을 때 먹었던 음식을 통해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마음을 그린 ‘노란죽 까죽국’ 등은 생활동화지만 작가는 이야기 속에 결코 가볍지 않은 생각을 숨겨놓았다.

'또또의 붉은 조끼' 표지판
'또또의 붉은 조끼' 표지판

이야기 한 편 한 편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즈음이면 동화가 주는 여운을 진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또또의 붉은 조끼’는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들며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동화라는 그릇에 담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읽어볼만한 책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며 대화를 나누어도 좋을 것이다.

다양한 성격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펼쳐나갈 때 낄낄거리며 웃을 수 있는 가벼움과 재미, 마음이 찡해오는 무거움과 감동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김정애 작가는 "틈틈이 써 둔 작품을 모아 네 번째 동화집을 출간하게 됐다"며 "동화를 쓰는 동안 재미잇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 즐거운 일이기에 행복했다. 서툰 솜씨로나마 내가 만들어서 입힌 상상의 옷이 어린이들의 마음에도 날개가 됐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일곱 편의 이야기는 제각각 다른 성격의 인물들이 나온다. 그들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생각을 찾아보아 준다면 더욱 좋겠다"며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의 마음의 키와 무게가 조금이라도 더 자란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 글벗들과 삽화를 그련 준 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제주아동문학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좋은땅, 130쪽, 1만1000원. 글 김정애, 그림 홍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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