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김정배 동화작가 '산호해녀 ' 출간
[신간]김정배 동화작가 '산호해녀 ' 출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0.07.13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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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담은 8편 동화 묶어

<신간안내>
산호 해녀
글 김정배 / 그림 김다영 / 145*200 / 126쪽 / 12,000원 / 979-11-90482-20-2 (73810) / 한그루 / 2020. 7. 10.

산호해녀 표지
산호해녀 표지

제주아동문학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정배 작가의 동화책이다. 친구와 함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8편의 동화를 묶었다.

표제작 ‘산호 해녀’는 거북이를 구해주고 용궁에 초대된 착한 해녀 복례 이야기다. ‘돌랭이밭 밀감나무’와 ‘논할매’는 농사를 짓는 마음에 대해 말해준다. ‘속 깊은 친구’와 ‘어깨동무 마음 동무’는 친구와의 우정을 그렸다.

그 외에도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이야기 ‘바다 건너’,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주는 ‘몽돌을 가져와서 죄송합니다’, 도깨비에게 깜짝선물을 받게 된다는 ‘루루의 유리 구슬’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에서부터 지금 우리의 모습을 담은 동화에 이르기까지, 재미있으면서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는 목소리를 담았다. 특히 어른들의 무심함에 다치기 쉬운 아이들의 마음을 보살피는 손길이 곳곳에 묻어 있다. 친구 관계 속에서, 가족 안에서 소외되거나 상처받는 일이 있진 않은지 살피고, 생명을 아끼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준다.

이 동화집에 담긴 작가의 마음은 농사를 짓는 마음과 닮아 있다. ‘고마워’ ‘사랑해’라고 말해주면 풀과 나무도 힘을 내어 쑥쑥 자라듯이,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이야기로 따뜻한 응원을 보내면서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고 있다.

<작가 소개>

글 김정배

『서귀포 신인문학상』과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으며, 『농촌여성신문』 스토리 공모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집 『할머니의 테왁』 그림동화 『꽃밥』 『반짝반짝 작은 등대 도대불』이 있습니다.

그림 김다영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문화콘텐츠교육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사랑하고 아동문학을 아끼는 마음을 담아 처음으로 동화책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차>
산호 해녀 08
돌랭이밭 밀감나무 24
바다 건너 38
속 깊은 친구 56
어깨동무 마음 동무 72
루루의 유리구슬 84
논할매 100
몽돌을 가져와서 죄송합니다. 114

<작가의 말> 삼각주처럼 마음에 만들어진 글밭

제주도의 중산간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답니다. 전에는 유채, 콩, 당근, 감자, 귤 등 여러 종류의 농사를 지었지만, 지금은 무와 밀감 과수원을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글도 쓰지요.

작가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서 책을 많이 읽었거나 공상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작가가 꿈이었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나의 경우는 조금 달라요.

나는 얼굴에 흠을 갖고 태어났답니다. 거기다 못하는 것도 참 많았지요. 운동도 못했고, 노래도 못 부르고, 머리 모양도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촌스러운 단발머리만 하고 다녔어요.

예쁜 아이들이 부러울 때, 운동 잘하는 아이가 부러울 때, 노래 잘하는 아이가 부러울 때, 세련된 아이가 부러울 때마다 책을 가까이했어요. 교과서도 보고 동화책도 보면서 나의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했어요. 그러한 노력은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여러분, 삼각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강물에 떠내려온 흙이나 모래 따위가 강어귀에 삼각형 모양으로 쌓여 이루어진 평지를 말하지요. 이때 모래나 흙이 강물에 떠내려오면서 자기는 논이나 밭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이런 작은 알갱이들이 아주 오랫동안 쉬지 않고 흐르다 보니 어느 지점에서는 쌓이게 되고 그 쌓인 것이 곡식을 자라게 하는 땅이 된 것이지요.

나 역시도 그래요. 처음부터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조금씩이나마 책을 읽다 보니 삼각주처럼 마음에 글밭이 만들어졌고, 그 글밭에서 네 번째 동화책을 수확하게 되었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 혹시 약점이 있어 고민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꾸준하게 하다 보면 생각지 않았던 좋은 결과가 오는 수도 있으니까요. 마치 부레 없는 상어가 물에 가라앉지 않으려고 쉬지 않고 움직인 결과 바다의 강자가 된 것처럼 말이에요.

이 책 안에는 여덟 편의 글이 들어있어요. 선한 마음을 갖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바쁜 시간 내어 삽화를 그려 준 조카 다영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해요.

도서문의: 한그루 // 전화 064-723-7580 블로그 onetree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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