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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경찰영웅, 故 문형순 경찰서장 추모흉상 제막식 거행
올해의 경찰영웅, 故 문형순 경찰서장 추모흉상 제막식 거행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8.11.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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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경찰청은 1일 오전 11시 제주지방경찰청에서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되신 故 문형순 경찰서장 추모흉상 제막식을 거행했다.

이 행사에는 이북5도민회, 제주 4·3 관련단체, 대정·성산 생존자 및 유가족, 경우회, 유관기관, 경찰협력단체, 후배경찰관 등 200여 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문 서장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고춘언 옹께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아들의 부축을 받으며 참석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고춘언 옹은 “내 살아생전에 내 몸이 아무리 불편해도 이번 제막행사만큼은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흐느꼈다.

제막식은 추모동영상 상영, 제막, 추모공연, 헌화 및 분향, 감사장 전달, 기록물 기증, 추모식사, 추도사 순으로 진행됐다.

문 서장의 흉상은 제주도미술협회 부지회장 성창학 작가가 맡아 제작했으며, 흉상은 청동으로, 좌대는 화강석으로 만들어졌고 흉상과 좌대를 합쳐 197cm 높이로 세워졌다.

1897. 2. 7.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난 문형순 경찰서장은 일제강점기 때 만주일대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하다가 광복 후 경찰에 투신하였다. 그는 1949년 모슬포 경찰서장으로 근무하면서 좌익혐의를 받던 주민 백여 명을 자수시켜 훈방했다.

1950년 성산포 경찰서장 재임 중에는 군 당국의 예비검속자 총살명령에 대해 ‘부당(不當)하므로 불이행(不履行)’ 한다며 단호히 거부, 이백여 주민의 목숨을 구한 의로운 경찰관이었다.

문형순 경찰서장의 단호한 용기와 결단 그리고 인권보호라는경찰정신은 제주경찰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우리 제주경찰에서 이렇게 훌륭한 인물이 있었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며 문 서장님의 참다운 경찰정신을 이어받아 도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신뢰받는 경찰이 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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