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2024-03-29 01:37 (금)
>
[기고]귀하의 안전 의식 수준은?
[기고]귀하의 안전 의식 수준은?
  • 뉴스N제주
  • 승인 2020.07.02 12: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기택 대륜동주민센터 복지환경팀
임기택 대륜동주민센터 복지환경팀
임기택 대륜동주민센터 복지환경팀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로 40명이 목숨을 잃었고, 해마다 비슷한 화재가 무수히 반복되고 있다. 올해 또 이천에서는 물류창고 화재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때 마다 국회에서는 안전 관련 법안을 마련하고 보완하여 언뜻 보면 우리 사회가 진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어김없이 비슷한 사고가 비슷한 이유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은 샤워를 하면서 뜨거운 물과 찬물을 반복하며 틀다 결국 시간만 허비하고 샤워를 망치는 ‘샤워실의 바보’ 이론을 말했다.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후진국형 경제모델을 빗대어 한 말이다.

안전 의식도 이와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 또한 매년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소중한 인명을 잃으면서도 배우는 게 없으니 그가 말하는 바보와 다름이 없다. 법령으로 규제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안전해질 수 있을까?

안전이란 거창한 게 아니다. 우리가 조금만 의식을 바꾼다면 작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그런 작은 사고들이 예방된다면 나비효과처럼 모이고 모여 큰 사고도 막을 수 있고 누군가의 희생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밭에서 나무를 태우는 건 수십 년 동안 아무 사고도 없었으니 안전하다.’, ‘우리 집 앞 집수구에 낙엽이 쌓여있는 걸 보았지만 누군가는 치울 것이다.’, ‘변기에 물티슈를 넣어도 당장 막히는 게 없으니 상관없다.’, ‘항상 다니던 길이니 주위를 살피지 않아도 안전하다.’, ‘우리 집 개는 너무 순해서 사람을 물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하는 누군가에 의해 항상 소중한 우리의 안전이 위협받고, 끝내는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안전을 남의 일처럼 여기고 주의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우리 모두 많은 경험을 하였기에 그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 어느 누구도 큰 재앙을 예측할 수 없다. 모두가 사회구성원으로서 일상의 사소한 부분에서도 항상 안전 의식을 가지고 남을 배려한다면, 누구나 안심하고 살기 좋은 제주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