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2020 아시아 대표작가 교류展...‘제4회 제주, 아시아를 그리다’
[전시]2020 아시아 대표작가 교류展...‘제4회 제주, 아시아를 그리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0.07.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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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자연(道法自然) 지수화풍(地水火風) 주제...7월 17일- 8월 31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한국, 중국, 인도, 스리랑카 최고의 작가 16인이 참여하는 아시아 교류전

▶ 한국, 중국, 인도, 스리랑카 최고의 작가 16인이 참여하는 아시아 교류전
인도작가: 자나가스 판다, 지지 스카리아
중국작가: 저우춘야, 팡마오쿤, 궈웨이, 펑정지에, 왕칭송
스리랑카작가: 킹슬레이 구나틸라케
한국작가: 강형구, 김동유, 홍경택, 양태근, 고광표
청년작가: 이승수, 강태환, 김선일
▶ 21세기를 살아가는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한 공존에 대하여 조망
- 7월 17일(금)부터 8월 31일(월)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순향)가 주최하고 아시아예술경영협회(대표 박철희)가 주관하는 ‘제4회 제주, 아시아를 그리다 – 2020 아시아 대표작가 교류展'이 오는 17일부터 8월 31일까지 제주세계유산본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작가 예술 교류전으로 자리매김 한 ‘제주, 아시아를 그리다’ 전시회는, 특히 한국, 중국, 인도 대표작가에 더해 스리랑카의 대표작가도 참여하여 한층 더 풍성해진 교류전으로 진행된다.

참여하는 작가를 살펴보면 중국 현대미술의 냉소적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블루칩 작가 저우춘야(Zhou Chunya), 중국 대표 미술대학인 사천미술대학의 총장 팡마오쿤(Pang Maokun), 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통해 인류에 대한 고찰을 이야기하는 중국 저항정신작가 궈웨이(Guo Wei), 현대사회의 모순을 표현한 제주도 1호 외국인 입주 작가 펑정지에(Feng Zhengjie), 중국 자본사회의 모순을 조망하는 중국 사진계의 거장 왕칭송(Wang Qingsong), 등 중국 대표작가 5인이 참여한다.

인도 작가로는 인간과 자연의 화해와 공존을 표현한 자가나스 판다(Jagannath Panda), 인도의 사회적 편견과 계급적 태도를 풍자하는 지지 스카리아(Gigi Scaria)등 인도 대표작가 2인이 참여한다.

스리랑카 작가로는 스리랑카의 대표 미술대학인 콜롬보 대학교의 교수이며 스리랑카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대표 작가 킹슬레이 구나틸라케(Kingsley Gunatilake)가 참여한다.

한국 작가로는 한국적 팝 아트를 선보이는 강형구, 김동유, 홍경택, 양태근, 고광표 그리고 제주 출신의 청년 작가 이승수, 강태환, 김선일 등 8인이 참여하여, 다양한 작품을 통해 예술과 자연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지는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 주제는 ‘도법자연(道法自然) 지수화풍(地水火風)’ 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한 공존에 대하여 아시아 유명작가들의 저마다 다른 개성과 다양한 표현 방법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유산본부 고순향 본부장은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의 위상과 출품 작품의 비중을 볼 때 세계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라며 “아시아 현대미술의 위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지친 도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될 것입니다” 라고 이번 전시에 기대를 표했다.

또한 전시를 기획한 사단법인 아시아예술경영협회 박철희 대표는 "동아시아의 ‘국제적 예술허브 세계유산 제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여정 속에 벌써 4회째를 맞이하며, ‘제주, 아시아를 그리다’는 아시아 대표작가가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대표 전시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라며 "한국, 중국, 인도에 이어 스리랑카 대표 작가까지 참여하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성장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전세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 많은 아시아의 대표작가들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예술허브 제주’를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공공시설 개방관련 생활방역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입구에서 마스크 착용 확인,발열측정 및 손 소독 후 개별 관람만 허용하고,전시실 내 동선을 표시하여 관람객 간 거리두기를 통해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 평론 내용 및 주요 작품이미지

아시아예술경영협회가 주관하는 [아시아 대표작가 교류전]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면서 국제전의 위상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해마다 제주자연유산센터에서 열리고 있는데, 작년까지는 한국, 중국, 인도 세 나라의 작가들이 참여했으나 올해는 스리랑카의 대표 작가를 추가, 해가 거듭될수록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이 참가할 가능성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머지 않은 장래에 한중일 대만 등 동아시아를 비롯하여 아세안(ASEAN) 10개국이 중심이 된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 나아가서는 중동을 비롯하여 서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문호를 개방하고 외연을 넓혀 마치 문화올림픽을 방불케 하는 축제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처럼 화려한 미래의 청사진을 펼칠 수 있는 근거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제주도가 지닌 세계적 인지도와 천혜의 자원을 지닌 관광자원에 있다. 특히 올해는 세계자연유산 지정 13주년을 맞이하여 제주도가 마련한 다양한 행사들에 편승하여 이 [아시아 대표작가 교류전]이 문화예술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것이다.

“제주, 아시아를 그리다-도법자연(道法自然) 지수화풍(地水火風)”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2020 아시아 대표작가 교류전]의 특징은 한국, 중국, 인도, 스리랑카의 유명작가들이 참여하여 각자 개성 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인다는 점이다.

제4회 제주 아시아를 그리다 포스터
제4회 제주 아시아를 그리다 포스터

중국의 저우춘야, 팡마오쿤, 궈웨이, 펑정지에, 왕칭송 인도의 자가나스 판다, 지지 스카리아, 스리랑카의 킹슬레이 구나틸라케 한국의 강형구, 김동유, 홍경택, 양태근, 고광표 제주 출신의 청년 작가 이승수, 강태환, 김선일 등 16명의 작가들은 회화, 조각, 건축, 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로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뛰어난 작가들이다. 따라서 다양한 개성을 바탕으로 한 이들의 예술작품들에서 뿜어나오는 유려하면서도 화려한 예술의 광채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게 될 것이다.

□ 인도 작가

국립 아카데미상 수상자이기도 한 인도의자가나스 판다는 나무나 종이 위에 부엉이, 사슴, 양, 해골 등과 같은 상징적 대상들을 화면 가득 그려 넣는 독특한 표현으로 물질중심주의의 현대 사회에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의 화해 가능성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자나가스 판다, Unearth, Acrylic, Fabric, Glue, 76×60cm, 2019

지지 스카리아는 흥미로운 조형성을 구축하면서 도시의 지형과 구조물이 보여주는 사회적 힘의 관계 안에서 철저히 소외된 인간의 삶을 추적한다. 그의 작품은 미로와 같은 건축 구조물이 발산하는 강압의 문화적 코드를 사회적 편견과 불평등의 문제로 번역하여 고통스러운 개인의 현실을 마주할 것을 관객에게 제안한다. 특별히 그는 이번 전시에 제주도를 소재로 삼은 작품을 출품하였다.

자나가스 판다, Unearth, Acrylic, Fabric, Glue, 76×60cm, 2019

□ 중국 작가

저우춘야는 현대 중국 사회에 나타나는 개인의 소외를 냉소적으로 관찰하면서 개나 인간을 억압적인 형상으로 표현하거나 중국 전통회화를 독특한 몽환적 분위기로 재해석하여 대중의 큰사랑을 받고 있다.

저우춘야, 无锡蠡园一景, 布面油画, 58×77cm, 2020

궈웨이는 중국 ‘상흔 미술’의 대표주자로서 집단의 전체주의적 폭력에 저항하며 현대인의 내적 고뇌와 황량함을 인류 전체의 문제로 확장시킨다. 인물상을 주로 그리는 그는 방 속에 갇혀 절규하는 현대인의 고독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궈웨이, 人物5, 丙烯 布面, 150×120cm, 2014

펑정지에는 고혹적인 빨간 입술의 여성을 그리는 작가이다. 서로 반대되는 방향을 쳐다보는 작은 점의 까만 눈동자가 트레이트 마크이다. 그는 물질만능주의 시대의 비인간적 측면에 주목하고 ‘영혼이 사라진’ 현대인의 초상을 중국의 전통적 색감과 키치적 팝의 투박한 만남으로 표현한다.

펑정지에, K series No.06, Oil on canvas, 210×210cm, 2009

왕칭송은 2000년 제3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을 통해 한국에 알려졌고 그는 자본주의의 급속한 발전 이면에 감추어진 황폐해진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설치미술+행위예술+사진'의 결합을 통해 초현실적으로 재구성하는 작가다.

왕칭송, Temporary Ward, 临时病房, 180×300cm, light-box, 2008

팡마오쿤은 중국의 대표 미술대학인 사천미술학원의 총장이다. 그는 화려한 일상 안에 도사린 현실의 공허함을 그려낸 초상회화부터 미술사의 걸작들에 대한 과격한 패러디 그리고 인간성의 관념적 흔적을 오토마티즘(Automatism, 자동기술법)적 행위로 재현한 추상회화까지 광할한 예술 세계를 구축한 작가다.

팡마오쿤, Deep Breath No.11, 深呼吸 No.11, Ink on paper, 77x57cm, 2020

□ 스리랑카 작가

킹슬레이 구나틸라케는 오랜 스리랑카 내전이 남긴 파괴의 상처를 되돌아보면서 “지혜는 구멍, 균열, 그을린 잔해, 재와 자국을 통해 지속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는 자연의 오묘한 섭리를 연상케 하는 무위자연의 제스처를 통해 관객에게 현실의 모순을 이겨내는 명상과 자기 치유의 계기를 제공한다.

킹슬레이 구나틸라케, In between, acrylic on canvas, 186x240cm, 2020

□ 한국 작가

양태근은 닭, 소, 하마 등 다양한 동물들을 소재로 작업을 하는 작가로서 그는 암나사와 같은 철제 파편 수천 개를 촘촘하게 연결하여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의 형상을 구축하고 그 안에 생명의 숭고함과 자연의 원초적 교훈을 담아내는 작가이다.

양태근, 터-지킴이, 화강석 및 브론즈, 가변설치, 2002

김동유는 한국 팝아트의 대표작가 중 한 사람이다. 케네디처럼 세계적인 정치가의 작은 초상화를 반복적으로 그려 하나의 전체 화면으로 보면 마릴린 먼로의 초상화가 되는 중의성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구도적인 반복 행위를 실천하고 한국적 팝 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했다고 평가 받는다.

김동유, Marilyn Monroe(John F. Kennedy), 캔버스에 유화, 150 X 180cm

탁월한 회화적 기량을 갖춘 홍경택은 한국의 팝아트 작가로 유명하다. 반 고흐와 존 레논 등 세계적 명성을 지닌 유명인들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으나, 그 후속 작업으로 나타난 형형색색의 필기구들을 소재로 한 일련의 연작들은 집합에서 오는 시각적 충격을 불러일으킨다. 화려하고 반복적인 색채와 패턴을 통해 현실의 폭력성과 세계의 생동감 사이에 형성되는 기묘한 긴장감을 드러낸다.

홍경택, 반추2, Reflection 2, Oil on linen, 200×200cm, 2013

강형구는 하이퍼리얼리즘 기법을 이용해 현대 한국 초상화의 지평을 한 차원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다. 그는 미국의 링컨, 케네디 대통령,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 1950년대 미국의 유명 배우 마릴린 먼로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을 소재로 극사실주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기술복제와 상반되는 철저한 수공적 표현기법으로 대상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사유 가능성을 탐색하는 한국 극사실회화의 거장이다.

강형구, Dali Red 2020, oil on canvas, 194x130cm

시라큐스 대학 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 15년이란 긴 세월을 외국에서 생활해 온 고광표는 제주 출신의 건축가 겸 작가이다. 그는 폭낭(팽나무), 돌하르방, 동자석 등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주의 상징들을 퍼즐 형태의 목조각으로 제작한 작품들을 보여주고 자연과 역사가 남긴 기억을 더듬으며 우리에게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작가이다.

고광표, 숨쉬는 제주이야기, The breathing story of Jeju, 1100x2200x1100cm, 2020

제주 출신의 조각가인 이승수는 철사를 이용하여 인체, 물고기, 말 등등을 만든다. 그는 또한 철사로 잠수부를 만들어 천장에 매다는 등 설치작품을 제작하기도 하며, 해녀를 소재로 조각작품을 제작한다. 그는 비움과 채움의 철학적 각성 위에 흥미로운 형상 조각을 선보인다.

이승수, 검은 사슴,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9

제주 출신의 청년 조각가 김선일은 인간 신체를 중심으로 여러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그는 자화상이라는 큰 주제 아래 자본주의 사회의 몸성을 표현하기도 하며 현대인의 실존적 자아의식을 과감하고 그로테스크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제주 출신의 청년 조각가

김선일, Self-Portrait, 철판 및 혼합재료, 40×20×135cm, 2019
김선일, Self-Portrait, 철판 및 혼합재료, 40×20×135cm, 2019

강태환은 광섬유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푸코의 미학적 공간인 헤테로토피아를 시각적으로 창조해낸다. 광섬유 다발이 만들어내는 공허한 가상성 안에 여러 가지 형상 이미지를 구축하여 관객에게 이종적이고 다차원적인 공간성을 체험하게 한다.

강태환, unexpected boundaries, 가변설치, mixed media,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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