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인터뷰](19)라정임 (주)가교 대표..."계획 아닌 기획이 제주를 살린다"
[명사 인터뷰](19)라정임 (주)가교 대표..."계획 아닌 기획이 제주를 살린다"
  • 강정림 기자
  • 승인 2020.06.08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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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N제주’ 창간2주년 기념 명사 릴레이 인터뷰-19
"제주와 로하스를 하나 된 브랜드로 가치화시켜야"
라정임 (주)가교 대표
라정임 (주)가교 대표

"미래세대에게 청정 제주의 가치를 보전하고 전달하기 위해 로하스박람회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역할을 감당하고자 한다. 참가기업을 위해서도 보유한 네트워크와 해외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4차 산업혁명, FTA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마련하고자 '로하스산업생태계 플랫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라정임 대표

2011년 박람회가 전무했던 제주에서 최초로 MICE산업인 로하스박람회를 실행했으며 제주와 로하스를 하나 된 느낌의 브랜드로 가치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주)가교는 사업을 기획하여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팔아내는 실행력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직도 생소한 분야로 느끼고 있을 것 같지만 누군가는 벌써부터 제주의 안전+환경+건강 도시에 알맞는 산업분야로 눈을 돌려 로하스(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LOHAS)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홍콩 등 외국에서도 차용해 진행되고 있는 로하스 분야의 선구자 라정임 박사를 주목한다.

道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도 못하고 있는 분야를 순수한 민간의 회사를 운영하면서 이제까지 8번의 로하스박람회를 개최하고 올해 8월 9번째 로하스박람회를 준비중인 라정임 (주)가교 대표를 전격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라정임 (주)가교 대표
라정임 (주)가교 대표

#.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략하게 본인 소개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가교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라정임입니다.

제주 토박이이고요.. 가교를 운영하기 전에는 아모레퍼시픽 직판사업부 제주 총괄 사업처장을 10여년을 맡아 운영했었고, 현재 속해있는 정부사업 제안하는 기획사를 운영하다보니 더 많은 것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현장의 경험들을 학생들과 공감하기 위해 제주한라대학교 겸임교수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 ㈜가교는 어떤 회사인가요?

-. 역할을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기획하는 회사인데요.

제주 마을의 소중한 자원들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기획과 친환경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말 그대로 ‘가교역할’을 하는 회사입니다.

왜 대상이 친환경 기업이어야 하냐면 경제와 기업의 성장은 자연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전제해야 한다는 것이 저희 회사의 철학이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제품에 인공, 화학적 원료를 천연의 원료로 대체하고 오염물질이나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적 생산방식을 추구할수록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구체적으로는 사업기획이나 경영컨설팅을 통한 현장애로사항의 해결, 로하스 박람회나 수출상담회 등 MICE를 통한 홍보와 판로개척, 독자적으로 하기 힘든 마케팅이나 영업을 대행하거나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영세하거나 작은 회사들은 홍보와 판매확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비전은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에 집중되어 있는 친환경 산업의 범위를 에너지, 친환경 차량, 건축, 의료, 생태 치유 관광, 교육 등으로 확대하고 이를 위한 컨설팅, 마케팅, 유통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친환경 산업 생태계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라정임 (주)가교 대표
라정임 (주)가교 대표

#. 회사 연혁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신다면?

-. 2009년 7월7일이 창업이니 올해 7월이면 만 11년이 됩니다. 오래 되었다고 좋은 회사는 아니겠지만 천혜자연자원 관리를 위한 마을 기획과 친환경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에 새롭게 도전하다 보니 벌서 11년이나 되었네요.

창업하게 된 계기는 제주 지역에서 민간 차원의 기획사가 전무하다는 것을 알고 모든 일에 시작은 기획이라는 생각에서 젊은 세대들이 발전해가는 제주에서 제대로 된 기획을 할 수 있는 시도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시작하였는데 벌써 11년차가 되었습니다.

해외수출상담회인 b2b 업무의 장점을 살려 산업통상자원부 사업기획 제안 후 휴양형로하스마에스 사업에 선정되어 2012년 제주도에선 처음으로 박람회란 것을 개최했고, 이후 항노화 포럼, 디자인 포럼, 컨퍼런스, 품평회 등 기업의 마케팅을 위한 MICE 사업을 확대해 왔습니다.

로하스박람회는 올해로 9번째 개최되니 도내 최장수 박람회가 되었네요.

2010년 부터는 농어촌마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업기획 컨설팅을 진행해 왔습니다. 생태 치유사업 활성화를 위한 브랜드 개발과 스토리텔링, 문화향유 프로그램 개발, 지역주민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애월읍 수산리 마을의 100대 시인의 마을을 기획 등 무릉도원, 용당리, 저지리, 상가리, 오조리, 제주밭담사업단, 수눌음마을행복사업 등 다수의 마을들과 함께 해 왔습니다.

라정임 (주)가교 대표
라정임 (주)가교 대표

#. (주)가교는 지역사회와 연계된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저희가 하는 일은 어찌 보면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도내 제조기업의 수는 2,418개로 전체 사업자의 4% 수준에 불과하고 GRDP 기여도도 3%로 전국 평균기여도 27%에 비해서는 매우 낮은 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도내 제조업의 연평균성장율은 1.4%로 창업은 유리하나 성장이 어려운 모습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분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요.

특히 도내 제조업은 식품, 음료, 화장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제주의 우수한 천연 자연원료를 활용한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친환경 지향적인 기업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분들이 더 많이 창업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도내 경제의 바람직한 성장 전략이고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일반기업 뿐 아니라 이제는 마을공동체 사업들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적 생태환경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친환경적 사업모델이 더욱 발굴되고 육성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제외하고 172개의 ‘리 단위’의 행정마을이 있는데 작년 겨울부터 현재까지 100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지역 단체장분들과 마을사업계획을 청취하고 저희가 도울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 현재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어떤 불편이 있고 향후 계획은?

라정임 (주)가교 대표
라정임 (주)가교 대표

-. 다들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일 겁니다. 저희도 수익이 전제되어야 하는 민간기업이다 보니 많이 어렵지요. 제일 어려운 것은 저희와 함께하는 기업분들의 ‘의욕상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려울 때일수록 홍보와 마케팅을 더 열심히 해야 하지만 지금 상황이 너무 어려우니 인력감축 등 인건비를 최소화 하거나 일시적으로 휴업, 휴직을 통해 버텨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마저도 이젠 한계를 넘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어쨌든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 8월에 진행되는 박람회도 가급적 경제적 부담을 줄여드리는 쪽으로 기획하고 있고, 친환경 기업들을 응원하는 캠페인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반인들의 참관을 유도하기 위해 친환경 파머스마켓, 제로웨이스트 플리마켓, 어쿠스틱 콘서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브랜드 홍보와 현장매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기대합니다.

#.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흐뭇한 일과 아쉬웠던 점이 있을까요?

-. 가장 기분 좋은 일은 아무래도 ‘지속가능성’, ‘친환경’ 철학과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을 만나는 것이죠. 저도 노력하고 공부하는 입장입니다만 친환경 분야에서 저 보다 훨씬 깊고 높은 지식수준과 생활에서 직접 실천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존경스럽고 배울게 참 많습니다.

꼭 지식수준이 높은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친환경 농부분들, 로컬푸드를 만드시는 할머님들, 업사이클링 제품을 연구하는 청년들, 사회적 경제 기업을 운영하시는 여성 CEO분들은 친환경 생산과 소비에 대한 각자의 신념이 있으시고 그런 모습을 볼 때 아름답다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아쉬운 부분은 아무래도 함께 했던 기업분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지 못하시고 사업을 중단하시거나 경제적 이유로 친환경 제품 컨셉을 유지하지 못하실 때 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주야 말로 ‘지속가능성’을 통해 경제와 산업이 육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자체나 관련 기관의 정책과 지원사업이 앞서 나가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 수출과 판매를 위한 UN의 SDGs나 GRI 가이드 라인의 교육과 활용같이 거창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치유농업, 고령친화식품, 미래대체식품, 항노화산업 등 정부의 전략적 육성산업들에 대해 제주도가 충분히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이해도와 통합적 추진 의지가 약하다는 생각이 실무를 진행하면서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라정임 (주)가교 대표
라정임 (주)가교 대표

#. (주)가교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 회사 내부적으로는 ‘연결’과 ‘공유’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연결’은 원료 재배부터 생산, 포장, 물류, 마케팅, 유통, 판매에 이르는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의 물적 흐름에 부가가치를 더 해야 한다는 것이고, ‘공유’는 기업들의 친환경적인 생산과 제품에 담긴 철학을 나누고 친환경 소비에 대한 문화 흐름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유기농, 노플라스틱, 제로 웨이스트, 업사이클링, 플랜트 베이스 푸드 이런 것들이 소수 환경단체만 하는 것이 아닌 이제는 젊은 소비자들의 중요한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요즘말로 플렉스 한다고 하죠? 각종 텀블러과 직접 만든 워머, 재활용해서 만든 에코백이나 프로듀스백 등을 예쁘게 자랑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졌습니다.

친환경적인 소비가 이제는 개인의 가치를 높이는 목적이자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SNS가 발달하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제품의 특징과 가격을 나열하는 POP식 홍보가 아닌 지구환경을 위한 제품의 의미를 알고 그 가치에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 있는 B2B 구매와 B2C 소비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정임 (주)가교 대표
라정임 (주)가교 대표

#. 지속가능한 로하스의 가치는 무엇인가?

-. 제주 인증 제품 판매생태계 구축농촌·기업·대중 접점 로하스박람회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접한 로하스를 실행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생존에 맞춰져 있지만 많은 변화와 노력들로 생존을 넘어선 힐링의 섬, 천혜자원의 섬, 치유의 섬 등 행복과 건강, 지속가능함에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8회까지 로하스박람회를 개최하며, 기업들의 요구사항은 크게 2가지로 압축될 수 있는 데 "제품을 팔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 달라"는 것과 "기업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과 정책을 만드는 사람의 온도차는 크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정책을 만드는 사람'은 '홍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은 '판매'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먼저인가 했을 때 홍보가 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의 이윤이나 가치는 판매에서 이뤄진다.

결국 '홍보의 장'이 아닌 '판매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로하스 산업 생태계 플랫폼은 소비자의 접점을 만들어주고 기업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며, 정책자금은 제대로 사용되도록 선순환 구조의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줘야 한다.

지금까지는 민간주도로 로하스박람회라는 ‘점’ 하나로 시작됐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이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건강한 제주로 가는 길에 앞장서고자 한다.

라정임 (주)가교 대표
라정임 (주)가교 대표

#. 평상시 대표님 취미 활동과 존경하는 인물은?(그 이유는?)

-. 음, 저희 아버지입니다. 39년생이신데요. 그 시절 조선대를 다니신 지식인이셨는데 겸손이 몸에 베이신 분이셨고, 무엇보다도 그 시대에 남성들은 가부장적 사고가 많으셨지만 저희 아버지는 여성(딸)들에 대한 존중과 독립적 사고를 심어주면서 타인들에 대한 예의를 엄하게 가르쳐주었습니다. 로하스에 이타적 개념이 있는데요.

그 시절부터 몸에 베게 해주신 것 같아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라박사에 따르면 사실 아버지 형제는 6형제로 맏아들로 태어나 어려운 가운데에도 대학을 다닐 정도로 지식인이었고 라박사는 아버지의 교육철학에 의해 행복한 기억이 많다고 전했다.) 

#. 제주도민들과 ㈜가교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당부.(60초 영상)

-. 먼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시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구와 제주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농어촌 생산자분들, 전통적이고 자연친화적 제품과 생산방식을 연구하는 철학있는 제조업 사장님들, 녹색유통 관계자분들, 재활용 제품을 지역공동체분들과 만드시는 사회적 경제 기업분들, 꼼꼼한 분리수거를 실천하시는 소비자분들, 우리 주변엔 생각 보다 많은 분들이 ‘지속가능성’에 참여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갔으면 합니다.

8월에 열리는 로하스박람회는 파머스마켓, 에코감성공방, 친환경체험 프로그램 등 뜻을 함께 하는 많은 분들을 모시고 재미있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마련하였으니 많이들 오셔서 마음만은 누구보다 행복하고 여유로운, 함께 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라정임 (주)가교 대표
라정임 (주)가교 대표

#. 라정임 대표 프로필

-.주식회사 가교 대표이사
-.제주한라대학교 겸임교수
-.제주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과 마케팅분야 박사
-.제주국제자유도시 비상임이사
-.아모레퍼시픽 직판사업부 사업처장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강사
-.로하스산업생태계 플랫폼 공동준비위원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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