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태풍고백' 전시도록 발간
국립제주박물관, '태풍고백' 전시도록 발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0.06.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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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태풍을 인문·자연과학적으로 조명한 특별전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은 태풍을 인문·자연과학적으로 조명하는 특별전 <태풍고백-하나의 눈동자를 가진 외눈박이 바람의 고백->의 전시도록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전시도록은 5월 12일부터 제주지방기상청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특별전 <태풍고백>의 전시출품 자료와 전시에서 담아내지 못한 태풍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록했다. 전시도록은 크게 3부로 구성되었으며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역대 태풍 자료, 바람과 함께 한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생활자료 등 48건의 전시자료를 수록했다.

1부는 <적도에서 불어온 바람, 태풍>, <태풍과 걸어온 기상관측의 역사>, <태풍의 길목, 제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태풍에 대한 정보와 이를 관측했던 관측기기와 기록물 등이 소개된다. 2부는 <바람이 분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태풍의 순환 에너지, 생태계를 좌우하다>로 구성되어 태풍이 갖고 있는 파괴적인 면모와 순기능이 소개된다.

14세기 신안선 도자기와 17세기 태풍에 의해 난파된 하멜 일행의 표류기가 대표적이다. 3부는 <바람으로 태어난 제주, 섬의 미학>, <바람의, 바람에 의한, 바람을 위한 예술>로 구성되었다. 바람과 태풍이 만들어낸 제주의 초가와 돌담, 바람에 깃든 제주 사람들의 신앙(영등굿), 제주의 바람과 태풍을 표현한 현대 회화 및 서예작품이 소개되어 예술적으로 승화된 바람과 태풍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각 주제의 이해를 돕기 위해 △ ‘바람의 신과 함께 세계를 누비다’(오연숙,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사라보다 강했던 조선시대의 태풍’(김현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교수), △ ‘태풍의 길, 삼다도에서 바라본 제주 기상관측의 발전사’(강동훈, 제주지방기상청 기상주사), △ ‘태풍 이름에 담긴 차별과 퇴출’(김현희,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 ‘송악산의 4천년 전 태풍기록’(손영관, 경상대학교 지질과학과 교수), △ ‘태풍의 위력과 순기능’(문일주, 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장), △ ‘1323년 신안선의 불시착과 태풍’(박예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태풍과 외눈배기섬’(허남춘,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바람, 맞서는 것이 아니라 품는 것이다’(김진경,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바람을 담은 동서양의 미술’(김승익,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등 총 10편의 칼럼을 수록하여 전시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 전시도록은 태풍에 대한 지질과 기상학 등 자연과학과 역사, 민속, 예술 등 인문학의 여러 분야의 주제를 종합한 최초의 태풍 단행본이라 할 수 있다.

태풍이라는 자연현상이 우리를 둘러싼 환경 그 자체와 또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다음 세대에 어떻게 보존해서 넘겨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특별전 <태풍고백>은 오는 7월 5일까지 개최하며 전시도록은 국립제주박물관 기념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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