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솔씨, '한빛문학 가을호' 신인상 수상 시인 등단
이은솔씨, '한빛문학 가을호' 신인상 수상 시인 등단
  • 김효 기자
  • 승인 2018.10.27 01: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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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솔 시인
이은솔 시인

이은솔(아호 아미,43)씨가 ‘한빛문학’ 2018년 가을호에서 시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그리워 그리다>,<산소 가는 날> 등 2편이다.

한빛문학 편집위원 겸 시인인 장충렬 심사위원은 "이은솔 시인의 작품에 대해 전체적인 구도와 부드러운 감성의 열거는 포근함마저 들게 하며 시상 속에 머물게 한다“며 ”시 쓰기의 성공은 은유의 깊이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소가는 날>은 그림으로 그려낸 서정성이 돋보이는 시”라며 “특히, ‘한쪽 잃은 유방 같은 오름’, ‘한라산을 빼닮은...’표현은 형상화의 노련미를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표현의 깊이에 극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흔하지 않은 시어 찾기에 고심하면서 탄탄한 시의 탄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이은솔 시인은 "3년 전 이맘때 세상의 전부였던 엄마를 잃어버렸다. 그때는 세상도 멈추고 계절도 사라지고 의욕도 욕심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며 ”멍하게 시간만 보내던 그 계절이 아프고 싫어서 하늘이 파란 것도 눈물만 났던 제가 이제 그리움과 감사함으로 채우며 살게 됐다“며 신인상 당선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제 어릴 적 유년시절의 산골소녀로 감히 시인의 삶을 살아보고자 한다. 아픈 기억에서 깨워주신 주위 모든 이웃들과 특히 사랑과 추억과 슬픔과 아픔을 아름다운 언어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시의 세상으로 이끌어주신 스승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제가 받은 사랑보다 더 많은 사랑으로 이웃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좋은 시를 쓰는 시인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은솔 시인은 아호 아미蛾眉를 쓰고 있으며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태어났으며 오카리나 및 기타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감상

산소 가는 날
-아미 이은솔

요란스레 새벽을 깨우던
늦여름의 소나기 지나고
풀섶에 쏟아놓은 듯
반짝이는 보석들이 영롱한 새벽

어느새 파란 옷으로 단장한
하늘 아래
작은 바람 앞서가며
가을맞이 억새들 깨우고
담담히 수줍은 분홍꽃을 터트릴 적,

운동화에 작은 배낭하나
서투른 휘파람 흥얼대며
한쪽 잃은 유방 같은 오름,
한라산을 빼닮은 그 위에 서니
저만치 먼저 선 갈바람
어서 오라 재촉하네
어서 오라 재촉하네

이내,
바람 한바가지
마시라고 내어주네
젖은 이마 닦으라고,

*풀섶: 풀숲의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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