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인터뷰](10)강승표 농협본부장..."32년 근무...가족, 동료, 농업인에 감사"
[명사 인터뷰](10)강승표 농협본부장..."32년 근무...가족, 동료, 농업인에 감사"
  • 강정림 기자
  • 승인 2020.05.21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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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N제주’ 창간2주년 기념 명사 릴레이 인터뷰-10
"농협 지속 성장, 발전할 수 있게 후배 직원 육성 집중"
강승표 농협본부장
강승표 농협본부장

2020년 새해, 많은 사람들이 올해의 소원을 빌며 희망을 갖고 있던 중 전 세계를 비롯해 대한민국은 물론 제주도가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민들은 하루하루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슬기롭게 국가와 도의 지침에 따라 잘 지키면서 생활을 하고 있다.

창간2주년에 즈음해 ‘뉴스N제주’에서 도민들의 은행, 농협은행 책임자인 강승표 제주지역 본부장과 만나 전격 인터뷰를 진행했다.

요즘 코로나19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바쁜 업무와 농사일 등 봉사활동을 전개하면서 농업인들과 늘 가까이서 농민을 섬기는 활동을 펼치며 제주의 앞날을 걱정하는 강 본부장을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인터뷰 강정림 편집 부국장,  현달환 국장]

강승표 본부장
강승표 농협본부장

#. 본부장님, 본인 소개?

-. 반갑습니다. 1989년, 9월에 농협에 입사, 농협에서 32년째 근무 중이다. 현재 NH농협은행 제주영업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 농협은 어떤 곳인가요?

-. 조합원들이 출자해서 지역 농·축협 및 품목조합을 만들고 지역 농·축협들이 연합해서 중앙회를 만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주인은 농업인들이다.

원천적으로 농업인들로부터 시작이 되었으므로, 우리는 농업인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수익이 발생하면 농업인들에게 환원을 하는 것이 본연의 업무이다. 더 나아가 지역주민, 우리를 이용하는 도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적시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 본연의 업무라고 생각한다.

이를 적절히 수행하기 위해 지역본부에서는 농업 경제, 지역 농축협 관련 업무를, 영업본부는 은행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강승표 농협본부장
강승표 농협본부장

#. 농협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무엇?

-. 실력이 없어 딱히 취직할 곳이 없다보니 농협에 들어왔다(웃음). 농촌 출신에다 농업관련 전공을 했던 영향으로 일반회사에 들어가는 것에 있어 나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었다.(농대 농업경제학과 졸업)

증권회사, 은행, 삼성 등 다양한 곳에 합격은 했지만 농협에 입사하는 것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잘 적응해서 다니고 있으며, 지금 생각해보면 한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 농협에 근무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다면?

-. 누구나 직장 생활 중에 열심히 일을 했지만 상사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거나, 승진에서 비껴가는 것과 보직에 관련해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을 때 등의 슬럼프를 겪을 것이다.

나 또한 이런 슬럼프를 겪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잘 헤쳐나간 것 같다. 지금까지 잘 헤쳐 나왔기에 32년간 근무를 할 수 있었고, 현재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았던 일로는 후배 직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이다. 같이 근무했던 후배 직원이 계속 성장해나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이고, 선배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다.

강승표 농협본부장
강승표 농협본부장

#. 업무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 농업인이나 고객의 눈높이나 요구사항들을 다 맞춰주지 못했을 때가 가장 아쉬웠다. 성심성의껏 다 들어주고 싶지만, 제도상, 규정상의 이유로 반려해야 할 때가 가장 마음이 아팠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소자영업자들, 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은행 본연의 업무인데 지금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그것이 쉽지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 피해기업대상 지원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우리 직원들이 제주지역신용보증재단에 파견을 나가 서류접수를 도와주는 등 지원활동을 펼친 결과 어제 기준(17일자 기준), 2600건의 요청사항으로 1100억 정도를 대출해주었다.

어려운 사람에게 있어서는 가뭄의 단비 같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태에 적극적 지원하느라 대출 업무를 맡은 직원 같은 경우에는 야근을 하는 등 굉장히 고생하고 있다.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그 외에도 토요일에 쉬지 않고 마늘 수확일손돕기와 같이 농촌에 필요한 봉사를 하고 있다.

이런 도움의 손길을 농업인들이 반겨주어서 다행이었고 기뻤다. 어려울 때 서로 힘을 보태주는 것이 고맙다.

강승표 농협본부장
강승표 농협본부장

#. 제주 농협이 걸어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 지역에서 농협이라는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조합원만 해도 8만3천명을 넘었다. 제주도청 금고, 제주도교육청 금고, 제주대학교, 제주한라대학교의 금고도 모두 갖고 있어서 제주도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성심성의껏 잘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농협 브랜드의 가치 성장은 어떻게 보시는지?

-. 과거, 농협은 주로 소규모로 가계 자금에 대해서만 대출 영업을 했었다. 다른 은행은 기업 대출을 하며 수익도 많이 창출했었다. 농협은 대출 사업을 소규모로 했었기에 수익도 월급도 적었었다.

그러나 IMF 경제 위기를 겪으며 기업 대출을 주로 했던 대형 시중은행들이 대거 사라지고 토종 브랜드, 100% 민족자본은행인 농협의 브랜드이미지가 서서히 의미를 더했으며, 이후에 축협과 결합하며 더욱 성장하게 된 것이다.

2012년, 지주회사로써 농협 조직 개편을 하면서 금융과 경제 분야가 분리되었으며, 은행은 금융지주로 증권, 보험, 은행 업무를 담당하게 된 것이다.

현재 제주도에는 22개의 영업점이 있다. 지역 농축협과 경쟁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제주시(17개의 지점)와 서귀포시(5개의 지점)에만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은 약 340명이 근무하고 있다.

강승표 농협본부장
강승표 농협본부장

#.농협 은행이 맞닥트린 위기와 앞으로의 목표는?

-. 현재 농협 은행의 주 고객층은 중장년계층으로 점점 고령화가 되어가고 있다. 젊은 층의 이용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서 은행 금융 업무를 디지털화하는 단계이다.

농협의 금융 디지털화의 전략 중 하나는 ‘올원뱅크’라는 스마트폰 어플이다. 어플 하나로, 수수료 없이 송금, 환전 신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또한 이용을 많이 하도록 홍보 및 기능 개선, 개발 중이다.

그리고 제주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환원하기 위한 노력이 더 활발히 진행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농업인만 원하는 조직이 아니라, 나아가 도민,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조직이 되어야 하고,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조직이 되려한다. 목표를 이루기까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스템 개발 및 도입, 홍보와 행사 기획 등과 같은 노력을 함으로써 극복, 성취해나갈 것이다.

농협이 도민들로부터 인정받고, 꼭 필요한 존재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보직에서 떠날 때가 가까워졌기 때문에 후배 직원들이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져놓으려 한다.

#. 교육지원 사업에 대한 한 말씀 드린다면?

-. 농협은 은행사업에서 수익을 내면 일정부분 교육지원 사업비로 출자를 한다. 그리고 그 돈으로 사업하고 그 이후에 지역 농협에 배당을 한다.

농민신문사와 같은 사업을 해서 지도사업을 실행하여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전부 은행 사업에서 낸 수익으로 진행하고 있다. 농협이 “농업인 협동 조합”이라는 공공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벌어들이는 수익은 공공적인 목적의 사회 공헌으로 사용하고 있다.

강승표 본부장
강승표 농협본부장

#. 평상 시 취미,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 취미는 동식물을 키우는 것이다. 집 마당에 조그마한 연못이 있는데 그 곳에서 수생 동식물을 키우고 있다. 그리고 축구가 취미이다. 일요일 아침마다 6시부터 8시까지 축구를 한다. 종교는 천주교로 성당을 다니고 있다.

존경하는 인물은 이순신 장군이다. 너무 전형적이고 고리타분해 보일 수 있지만, 이순신 장군의 희생·헌신하는 정신, 선공후사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그를 존경한다. 이순신 장군을 존경해서 아산에 있는 현충사와 한산도도 다녀왔다. 그와 관련된 저서도 많이 찾아서 읽었다.

특히, 선조 임금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오로지 나라를 위해 헌신한 그 정신, 의지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순신 장군의 활약이 없었다면 우리나라가 일본의 속국으로 전락했을지도 모른다. 그 전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대한민국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라가 위기일 때, 그 위기를 돌파한 사람 중에 이순신 장군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강승표 농협본부장
강승표 농협본부장

#. 농협에서 근무하면서 좋았던 점은 무엇?

-. 우리는 일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언론, 공직자, 농업인, 상공업자, 일반 직장인 등 굉장히 다양한 고객층을 상대한다. 또한, 여러 지점을 이동하면서 근무하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처음에는 사람을 만나 대응하면서 일하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워서 퇴사를 고민할 정도였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이에 적응하고, 긍정적인 면을 많이 발견하게 되어 지금까지 계속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농협은 참으로 고마운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입사해서 다양한 사회 경험도 하고, 결혼도 하고, 자식들도 안정적이게 키울 수 있었다.

#. 가장 기억에 남았던 조합장(본부장)이 있다면?

-. 제주시 농협에 현경희 조합장님이 가장 인상 깊다. 적시에 내려놓기를 잘하는 분이었다. 그분은 3선까지 하고 더 이상 하지 않겠다 말씀을 하셨다. 후배에게 깔끔하게 물려주고 떠나셨고, 뒤에서 후배들이 하는 것을 따뜻하게 지켜봐주신 분이셨다.

굉장히 존경스러운 조합장이라 생각한다. 그 외에도 여러 분들이 계시다. 오승휴 본부장님 같은 경우에는 은퇴 후에 수필을 쓰시며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계시고, 진창희 본부장님은 음악을 하고 계신다. 은퇴 후에 다양한 분야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후배들을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시는 멋진 분들이다. 그런 것을 보면서 참 고맙게 생각한다.

강승표 농협본부장
강승표 농협본부장

#. 은퇴 이후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 이제 조만간 농협에서 물러날 때가 다가온다. 은퇴 이후에는 취미 삼아 과수원을 가꾸려한다. 집에 마당과 텃밭이 있는 데 평소, 동식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놀이터 삼아 과수원에서 농사도 지어보고 쉬려고 한다. 어깨 너머로 부모님께 배운 축산업, 밭농사, 과수원 등을 하려 한다.

또한, 전국의 유명한 100대 산을 탐방, 등산해보고 싶다. 사진도 배워서, 다니는 곳마다 사진을 열심히 찍어서 기록해보려 한다. 그리고 지금 마당에 있는 나무들을 좀 더 가꿔서 사시사철 꽃피는 정원을 만들어 보려한다. 정치에 대해 꿈이 있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었는데 정치에 관심은 많다. 하지만 그쪽에 꿈을 두지는 않을 것이다.

#. 마지막 도민과 농업인들에게 한 말씀?(60초 영상)

-. 농협에 입사해서 32년째 근무하고 있다. 32년을 근무하면서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첫째는 가족이다. 그리고 같이 일했던 직원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해주신 고객분들, 농업인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제 농협 본부장으로서 마무리를 해야 할 단계가 왔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후배들이 훌륭한 직원으로 남을 수 있도록, 농협이 지속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후배 직원 육성에 집중하려 한다. 지금까지 근무하면서, 사무소장을 하면서 쌓아왔던 노하우를 후배직원들에게 들려주고 가르치고 싶다.

현재 제주도에서 농협이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크다. 물론, 아직까지도 부족한 점은 많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농업인들, 제주도민, 농협의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더 빨리 파악하고 더 부지런히 노력해서 그들을 만족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남은 마무리를 잘 하고 싶고, 후배들이 성장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강승표 본부장 프로필
△제주시 애월읍 출생
△고려대학교 졸업
△제주대학교 대학원 (석사)
△89년 농협중앙회 입사(장교출신)
△2007-2019 농협은행 지점장, 지역본부 부본부장 등 역임
△2019-현재 농협은행 제주영업본부장
△농식품부장관 표창,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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