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주기 4.3희생자 추념식 개최...증손자의 편지
똑똑이 할아버지.
실은 전 4·3을 잘 몰랐어요.
어렸을 때부터, 4월이면 할머니와 부모님을 따라 (4·3)평화공원에 가긴 했는데 왜 똑똑이 할아버지 말고도 비석이 셀 수도 없이 많은지,
왜 다들 하염없이 울기만 하는지 잘 몰랐거든요.
똑똑이 할아버지.
지난 번 제사 때 제가 절 하면서 한 말 기억하세요?
저도 나중에 커서 할아버지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었죠.
제 꿈이 선생님이라고 하니 할머니가 똑똑이 할아버지 얘길 하면서 좋아했었는데,
이담에 제가 커서 똑똑이 할아버지처럼 훌륭한 선생님이 되면 제자들에게 4·3에 대해 얘기해 주고 싶어요.
끔찍하고 아픈 역사지만,
모두 제주 4·3을 깊이 알고 공감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그리고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얘기해 줄 거예요.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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