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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해녀와 남방큰돌고래 공생을 위한 음파발신장치 사용 실험
[기고]해녀와 남방큰돌고래 공생을 위한 음파발신장치 사용 실험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0.03.31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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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무릉리 해녀들 물질 면밀히 조사 및 관찰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사진=핫핑크 돌핀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사진=핫핑크 돌핀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

총 11명의 무릉리 해녀들이 물질을 했고,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물질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육상에서 면밀히 조사 및 관찰을 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사진=핫핑크 돌핀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사진=핫핑크 돌핀스)

핫핑크돌핀스는 현장에서 해녀 물질 시간, 돌고래 무리 출현 여부, 무리의 크기, 해녀 접근 여부, 접근 거리, 핑어 접근 여부, 돌고래 행동 패턴 등 총 11개 세부 항목에 대해 체크하면서 핑어의 효과를 살펴보았다.

제주 해녀들의 물질시 돌고래 접근 횟수와 피해 사례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조사된 사례가 없다. 바다의 난개발이 심해지면서 돌고래들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대정읍 앞바다에 모여들게 되자 대정읍 해녀들이 전에 비해 돌고래들과 바다에서 조우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해녀들의 민원도 늘어나고 있지만, 해녀들이 돌고래로부터 입는 피해사실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제주도 차원에서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사진=핫핑크 돌핀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사진=핫핑크 돌핀스)

이 부분은 앞으로 제주도 차원에서 정확한 실태조사를 해야 할 것이다. 실태조사를 통해 해녀들이 돌고래로부터 입는 피해 빈도와 횟수, 피해 금액 등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나와야 이에 기반하여 해녀와 돌고래의 공생을 위한 정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를 해녀들이 사용한 것은 한국에서 최초이다. 핑어는 두 개를 무릉리 문연심 어촌계장과 이혜자 잠수회장의 망사리에 미리 부착하고 물질을 시작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사진=핫핑크 돌핀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사진=핫핑크 돌핀스)

무릉리 해녀들이 입어하기 전 바로 인근 해역에서 남방큰돌고래 2~3마리 정도가 목격되었으나, 해녀들이 입어하자마자 돌고래들은 사라졌다. 이 돌고래들은 영락리에서 무릉리를 지나 신도리 방면으로 이동중이었다. 오늘 신도리 부근에서도 신도리 어촌계 해녀들이 물질하는 바다에서 약 20여 마리의 남방큰돌고래들이 목격됐다.

무릉리 해녀들은 육상에서 약 100미터 떨어진 지점까지 나가서 물질을 했으나 약 2시간 정도의 물질 기간에 인근에서 남방큰돌고래들은 관찰되지 않았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사진=핫핑크 돌핀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사진=핫핑크 돌핀스)

물질이 끝난 후 무릉리 문연심 어촌계장과 이혜자 잠수회장의 인터뷰를 했다. 이 두 분 해녀의 증언에 따르면 음파발신장치를 달아서 심리적을 돌고래들이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정감이 들어서 보다 이전 조업구역을 벗어나 먼 지점까지 나가서 물질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핑어로부터 나온 초음파에 의한 신체 이상 증상 즉 어지럼증이나 구토, 청각에 대한 이상 등의 증상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핑어에서 나오는 "삐"하는 소리가 있지만 조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고, 대체적으로 만족한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한 번의 사용으로 핑어가 효과가 있다거나 없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핫핑크돌핀스는 앞으로 몇 달 간에 걸쳐 대정읍 어촌계 일대에서 해녀들이 핑어를 사용해서 물질을 하면서 돌고래들과 공존이 가능한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결과를 지켜보려고 한다. 핫핑크돌핀스의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해녀와 돌고래의 공생을 위한 정책을 조언하려고 한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사진=핫핑크 돌핀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사진=핫핑크 돌핀스)

3월 30일 어제 이 사진들은 대정읍 신도리 해녀들이 조업하는 가운데,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나와 있다. 돌고래들은 해녀들 가까이 지나가지만, 해녀들의 망사리를 건드리거나 해녀와 접촉하지는 않는다.

거리를 두고 해녀들 옆을 지나간다.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해녀들이 물질하는 곳 가까이 접근하지만, 해녀들이나 사람들에게 돌고래들이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는다. 전세계적으로도 돌고래들이 인간에게 직접 위협을 가하는 사례는 보고된 적이 없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사진=핫핑크 돌핀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사진=핫핑크 돌핀스)

다만 돌고래들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고, 물 속에서는 물체가 더 크게 보이므로 돌고래들이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돌고래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거나 할 경우에는 해녀들이 더욱 큰 위협을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돌고래의 잘못이라고 몰아세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제주도에서는 돌고래의 서식처가 축소되면서 이처럼 해녀와 돌고래의 갈등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행정과 시민단체,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 공생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문의 :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 010-4351-7271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사진=핫핑크 돌핀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해녀들이 돌고래 회피용 음파발신장치(핑어)를 달고 31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무릉리 앞바다 검은여 부근 지점에서 입어하여 물질을 했다.(사진=핫핑크 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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