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을 모욕한 정경희를 공천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은 정쟁을 멈춰라"

문종태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당 제주 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30일 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문종태 대변인은 "미래통합당의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7번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은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건국 이야기 1948」에서 '5·10 총선거를 저지하기 위해 좌익은 폭동·방화·살인 등을 서슴지 않았다. 제주 4·3사건은 그 대표적 사례였다'라며 입에 담기도 어려운 표현으로 제주4·3을 모욕했다"고 분노했다.

문 대변인은 "제주4·3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제주도민의 아픔이자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이라며 "그러나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앞에서는 제주4·3의 아픔을 말하면서, 뒤에서는 제주4·3을 모욕하는 인사를 비례대표로 공천하는 행태는 ‘제주4·3’의 슬픈 역사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한다는 제주도민의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미래통합당 제주선거대책위원회는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20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탓이라며 연일 막말 행태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는 선거를 넘어 제주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48년 부당한 공권력에 희생당한 역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51년 만에 제정해 제1호 제주도 명예도민으로 선정됐다"며 "고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제주4·3 추념식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처음 정부의 잘못을 시인하고, 도민께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이낙연 전 총리는 2019년 추념식에 참석해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한 바 있다"며 제주도의 완전한 봄을 예견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제주선거대책위원회는 ‘제주4·3’을 선거 도구로 사용하려는 얄팍한 꼼수를 멈출 것"을 주문하며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4월 임시회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야당 위원들에게 초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변인은 "그전에 제주4·3을 모욕한 비례대표 정경희 후보자에 대한 제명과 후보 철회만이 제주4·3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