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김은식, 시평/이은솔
누군가를 기다린다면
튼튼한 다리가 필요할 테지요
흔들림 없는 다리로
턱 버티고 선 의자
다리를 가졌으니
달려가면 되지 않을까 라고
의자를 흔들어 깨워봅니다만
그게 전부가 아닌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의자
의자가 곧게 버티고 서서
자리를 지키려는 것은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세상에
많은 빈 의자들이 때를 기다리는 이유
만남을 더 소중하게
가지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은식의 '의자'
시인은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서 튼튼한 다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 기다림은 지구력이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강물이 바다에 닿는 것을 목표로만 흘러간다면 흐르기에 급급해 정작 바다에 닿아도 감동이 있을까.
만남과 헤어짐 또한 인연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시절이 맞아야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의자는 알고 있다고 한다.
의자도 아는 일은 우리는 늘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나 생각해 볼 일이다. 입춘이 지나도 속도를 내지 않는 봄맞이를 위해 창틀의 먼지부터 털어내며, [이은솔 시인]
■김은식 시인 프로필
계간문장 21 시부분 등단
등농 이해조 문학상 시부분 입선
대구문인협회 회원
카톨릭문인호 회원
계간문장 21 시부분 활동중
시집 '달빛동행'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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