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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N아침시](55)리시버 사용법
[뉴스N아침시](55)리시버 사용법
  • 이은솔 기자
  • 승인 2020.02.08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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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박주영, 시평/이은솔
박주영 시인
박주영 시인

귀에 꽂는다고
들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다른 송신기 수신기를
억지로 맞추려고 하지 말아요
신호가 달라서 공감할 수가 없어요
채널 연결을 올바르게 해야지요
강요하는 건 소통이 아니에요
인식 할 수 없어 들리지가 않아요
무리에 낀다고 通하는 건 아니에요
맞는 주파수를 찾아야지요
눈빛만 봐도 서로 알 수 있도록
연결 단자를 맞춰야지요
다름을 인정하고 변화가 필요해요
관심이 왜곡을 막아 주지요
서로 간의 오류를 없애야
한 가닥 線을 통해
소통이 원활하게 되지요

-박주영의 ‘리시버 사용법’

불통의 세상에서 공감을 얻어내고 동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엇박자를 냈던 그와의 대화속에 나의 말은 그의 반격으로 돌아오고 그의 언어는 나의 신경을 곤두세운다. 소통의 단자가 안 맞을 때 무턱대고 끼워 맞추려고만 했던 건 아닐까.

시인은 꽉 막힌 논두렁을 한 삽 한 삽 들어내고 있다. 맞는 주파수를 찾고 연결 단자를 잘 맞추는 노력과 다름을 인정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관심을 갖는 일이 마음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불통에 분통 터트리기 보단 노력해 볼 일이다.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는 일부터.  [이은솔 시인]

박주영 프로필
경북 출생
1996년 제3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시 부문 입상
1999년 제4회 하나.네띠앙 여성 글마을 잔치 시 부문 입상
2000년 제1회 시흥문학상 시 부문 입상
2020년 뉴스N제주 신춘문예 디카시 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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