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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수 칼럼](12)에고(EGO)가 마음의 문을 닫는다
[박태수 칼럼](12)에고(EGO)가 마음의 문을 닫는다
  • 뉴스N제주
  • 승인 2020.02.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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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터
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터 이사장
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터 이사장

설 명절 때 일이다. TV 프로그램 채널선택으로 손자와 잠깐 갈등이 있었다.

손자는 만화영화를 보고 싶어 하고 할아버지인 나는 중국드라마를 보고 싶어 했다. TV는 1대인데 두 프로그램을 동시에 볼 수는 없다. 나는 잠깐 망설였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TV 프로그램 못지않게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무엇일까?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는 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손자를 사랑하는 일이다.

손자에게 채널권을 주고 일어섰다. 일어나는 순간 TV로 향하는 내 마음을 회수 하고, 다른 대상으로 마음을 옮기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책상위에 읽다가 둔 책을 보자 집어 들었다. 최훈동이 쓴 “내 마음을 알아주는 명상연습”이다. 중국 드라마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 왔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위와 유사한 관계갈등을 겪는다. 위 사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과 손자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손자를 더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나보다 손자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은 보다 더 중요하다. 그 순간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강하다면 이기적인 마음, 즉 에고가 매우 강할 때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그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이 내 안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를 우선시하는 마음보다 손자와 주변의 가족까지도 볼 수 있는 의식으로 확대되어 있어야 한다.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그 순간 적합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 TV프로그램보다 더 매력적이거나 적어도 그 수준의 대안이 있어야 한다.

에고는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자기를 보호하는 자기방어기능을 갖는다. 고통을 없애려 들거나 피하려는 시도들은 오히려 고통에 속박되게 하고 고통을 가중시킨다.
에고는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자기를 보호하는 자기방어기능을 갖는다. 고통을 없애려 들거나 피하려는 시도들은 오히려 고통에 속박되게 하고 고통을 가중시킨다.

마치 전의식 단계에 있는 어린 아기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그것을 빼앗고 다른 장난감을 주더라도 싫어하지 않고 놀듯이 내가 보고자 하는 프로그램을 못 보더라도 즐길 수 있는 다른 대상이 있어야 한다.

이는 자기중심의 자의식을 넘어 세상을 사랑하는 초 의식의 상태일 때 가능하다. TV를 보는 일 이외에 무엇을 하더라도 즐거움의 대상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초의식의 상태는 에고에 집착하지 않을 때 가능하다.

에고(EGO)는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자기를 보호하는 자기방어기능을 갖는다. 고통을 없애려 들거나 피하려는 시도들은 오히려 고통에 속박되게 하고 고통을 가중시킨다.

그래서 피하려는 대신 직면시키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나 자신에게 “얼마나 그 프로그램이 보고 싶었어!”라고 공감하며 그 보고 싶은 욕망을 수용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욕망을 충분히 경험하게 함으로써 더 이상 에고의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갈등을 피하려고 마음의 문을 닫게 되면 에고가 개입하여 보다 자기중심적이 된다. 마음을 열면 에고의 개입이 중단되면서 상대가 편안하게 들어오게 된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갈등관계는 나라고 하는 에고가 저질러 놓은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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