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김정수, 시평/이은솔
저 허리 휘어진 그림자
펴졌으면 좋겠습니다
고개 숙여 걷는 아버지의 그림자
춤추면 좋겠습니다
구석진 인도(人道)에서
좌판을 편 할머니의 그림자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등에 잠든 아가
포근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 추운 날의 그림자는
따뜻하면 좋겠습니다
-김정수의 '따뜻한 그림자'
우리에게 필요한 건 따뜻함이면 충분할 지도 모른다. 휘어진 그림자처럼 삶의 주름도 펴지기를 바라는 마음, 아버지에게 드리고 싶은 응원의 마음, 고단한 삶 속에 따뜻함이 깃들기를 바라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은 엄마 등에 잠든 아가의 포근함으로 독자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이기심이 넘치고 어수선한 세상에 시인이 건네는 따뜻한 시어가 지친 하루의 따뜻한 휴식이 되기를 바라며.[이은솔 시인]
□ 김정수 시인 프로필
2010 '한국문학정신'으로 등단
애월문학회 회원
제주문인협회 회원
첫 시집'따라비로 오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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