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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훈 해녀사진전]사진가 양종훈이 본 제주해녀
[양종훈 해녀사진전]사진가 양종훈이 본 제주해녀
  • 이은솔 기자
  • 승인 2020.02.02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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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해녀는 ‘등에 관을 지고 물질을 한다.’
상명대학교 양종훈 교수(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가 지난 1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제주해녀 사진특별전을 개최한다
상명대학교 양종훈 교수(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가 지난 1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제주해녀 사진특별전을 개최한다

제주해녀는 ‘등에 관을 지고 물질을 한다.’
물 속에서 2분 쯤 숨을 쉬지 않기 때문에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쓴다.’고도 한다.

친정아버지가 해녀 딸을 걱정하며 하는 말은 “내려갈 때 전복을 잡아도 올라올 때 본 전복을 포기해라.“이다.

제주해녀는 ‘잠녀’라고도 불리었으며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밖에 없는 생계형 직업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해녀들은 모두 제주도에서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해녀들이다.

제주해녀는 산소통 없이 수심 10-20M 정도 바다로 들어가 1분에서 2분 정도 숨을 참아가며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을 한다. 잠수를 끝낸 해녀는 물위로 올라와 참았던 숨을 길게 내쉬며 휘파람 소리와 비슷한 ‘숨비’ 소리를 낸다.

제주해녀는 2016년 11월 30일 한국의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유일한 생계형이다. 제주해녀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존재로 끈질긴 생명력과 강인한 개척정신으로 어려운 작업환경을 딛고 생업을 영위해 온 제주여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제주해녀에 대한 기록은 고려 숙종10년인 1105년, 지금으로부터 915년전에 처음으로 문헌에 나타났다. 당시 해녀들은 옷을 입지 않고 조업을 했으며 급기야 ‘해녀들의 나체 조업을 금한다‘는 금지령을 내린 적도 있었다.

해녀가 되기 위해서는 7~8세때 헤엄치는 연습을 하여 12~13세가 되면 해녀어머니로부터 작은 테왁망사리를 받아 얕은곳에서 깊은곳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연습을 한다. 15~16세가 되면 조업을 시작하여 17~18세가 되면 어머니로 부터 독립하여 한몫을 하는 해녀로 활동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4~50세 까지 가장 왕성한 활동시기이고 대체로 60세 전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는 그 기량에 따라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뉜다.

상군 해녀들은 깊은 바다로 나가 2분 동안 15~20M까지 숨을 견디며 해산물을 채취한다. 이것은 중, 하군 해녀에 대한 배려이다. 제주해녀는 공동체 조업으로 서로에게 구조요원이 되어주면서 오랫동안 유지해 올 수 있었다.

해녀들이 부르는 노랫소리처럼 바다를 집으로 살아가면서도 그 바다는 그날그날의 매 순간이 이승과 저승의 교차점이다. 그래서 ‘너를 바다 앞을 재어 한길 두길 들어가니 저승길이 오락가락’ 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물질을 하는 것이 그들의 운명이다.

제주해녀들에게는 트라우마가 있다.

같이 물질하던 동료해녀가 좁은 바위틈에서 미쳐 빠져나오지 못하고 물속에서 폐그물에 걸려 죽은 모습을 본다던지 하면 그 후유증은 오래간다.

스쿠버다이버들과의 갈등은 또 다른 트라우마다.

상명대학교 양종훈 교수(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가 지난 1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제주해녀 사진특별전을 개최한다
상명대학교 양종훈 교수(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가 지난 1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제주해녀 사진특별전을 개최한다

재미삼아 한두개의 해산물 채취는 애교로 넘어갈 수 있으나 심야에 산소통을 매고 많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은 해녀들의 영역 침범인 동시에 해녀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행동이다.

7~80대의 해녀들에게 ‘앞으로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꿈이 없다’고 하던지 아니면 ‘저승 갈 준비를 한다’고 한다. 드물게는 손자손녀들이 결혼하고 아들, 딸 낳고 잘 사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한다. 손녀들에게 해녀를 권해보셨냐 하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해녀의 기억을 찾아 20년 동안 해녀사진을 찍어 왔다. ‘사진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모토 아래 해녀 사진전을 통해 해양경찰청에 요청하여 폐그물 제거와 불법 스킨스쿠버조업 단속 등 실질적으로 해녀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점이 뿌듯하다.

제주해녀 사진집이 나올 수 있도록 해주신 강대성 회장님, 본인 일처럼 사진집에 열정을 쏟아주신 김녕만 대표님과 윤세영 편집장님, 그리고 편집하는데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조의환 선생님과 정용섭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제주도 보물인 제주해녀의 위대한 정신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는데 이 사진집이 마중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양종훈 제주에서

2020년 1월11일

상명대학교 양종훈 교수(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가 지난 1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제주해녀 사진특별전을 개최한다
상명대학교 양종훈 교수(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가 지난 1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제주국제평화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제주해녀 사진특별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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