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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수 명상칼럼](11)시작 때 마무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박태수 명상칼럼](11)시작 때 마무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 뉴스N제주
  • 승인 2020.01.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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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터
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터 이사장
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터 이사장

새해가 오면 만나는 사람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하며 한해를 시작한다.

그리고 365일이 지나면 ‘올 한 해도 수고하셨습니다.’라며 마무리 인사를 한다. 사람은 이처럼 시작하고 마무리하기를 수 십 년간 생명이 다할 때까지 반복한다. 삶의 과정을 돌아보면 모든 게 시작이고 마무리의 연속이다. 의식적으로 보면 그렇다.

그러나 초 의식적으로 보면 시작도 끝남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한결같이 시작과 마무리가 일치하지 않음을 경험한다.

시작은 일을 처음 하는 것을 의미하고, 마무리는 일의 끝남을 의미한다. 시작은 출발을 의미하고 마침은 도착을 의미한다. 필자의 손녀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여 6년의 과정을 마치고 올 2월에 졸업한다. 곧 있으면 중학교 1학에 입학하게 되고 3년 후에는 또 졸업을 할 것이다.

이처럼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 어딘가에서 무엇을 시작하거나 마무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이 때 시작을 내가 주인이 되어 했느냐 아니면 때가 되니 따라했느냐에 따라 마무리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시작할 때는 대개 방향이나 목표가 있다. 어디로 간다거나 무엇을 이루고 싶다는 목표를 정한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삶의 과정을 돌아보면 모든 게 시작이고 마무리의 연속이다
삶의 과정을 돌아보면 모든 게 시작이고 마무리의 연속이다

처음에는 강력한 에너지로 출발하지만 가는 동안 때로는 목표보다 더 강하고 매력적인 대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면 마음은 본래의 목표를 제처 두고 새로운 대상(2차 목표)으로 향한다.

이 때 자칫하면 새로운 대상을 따라가는 수가 생기는데 이 순간을 알아차려야 한다. ‘내가 처음(1차) 목표를 두고 다른 대상(2차)으로 가려고 하는구나.’라고 알아차리고 본래의 대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알아차리는 마음을 ‘의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의식이 약하면 알고도 본래의 대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나 이 때 의식의 힘이 강하다면 마음을 본래 목표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처음에 설정한 목표에 도달한다. 그리고 시작단계의 목표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한다.

시작은 확고해야 한다. 이를테면 초등학교 6년간은 중학교 3년의 바탕이 되고, 중학교 3년간은 고등학교 3년의 바탕이 되는 힘을 갖는다. 마치 기초가 약하면 그 위에 세우고자 하는 건물을 지탱하기 어렵듯이 전단계의 과정에서 힘이 약하면 현단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필자는 지금도 수학에 두려움을 느낀다. 초등학교 다닐 때 몇 차례 중병을 앓으면서 장기간 수학의 기초를 다지지 못한 탓으로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도 수학을 대하면 어렵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이러한 경험은 일종의 트라우마로 작용하여 일생동안 무의식에 남아서 나를 괴롭힌다. 

시작에서의 마음(초심)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시작할 때 도착점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1월 1일에는 12월 31일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새해에는 일 년 간의 계획을 세운다. 곧 새달(음력 초하루)이 시작된다. 확고하게 시작과 마무리를 하나로 바라볼 수 있는 의식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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