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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수 명상칼럼](10)'1'이 '365'가 될 수 있을까?
[박태수 명상칼럼](10)'1'이 '365'가 될 수 있을까?
  • 뉴스N제주
  • 승인 2020.01.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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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만나는 명상 칼럼(10)
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터 이사장
‘매일 7천보 이상을 걷는다'(필자 모습)
‘매일 7천보 이상을 걷는다'(필자 모습)

◇아침에 만나는 명상 칼럼(10)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그 해에 이루고 싶은 소망을 떠올린다. 요가명상에서는 그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결심(상칼파)을 하는 요가니느라가 있다. 결심은 한번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음을 우리는 살면서 경험을 했다. 그렇듯이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마음은 너무도 간사스러워 잠시만 끈을 놓으면 어디론가 달아난다. 필자는 경자년 한 해의 결심으로 ‘매일 7천보 이상을 걷는다.’ 라고 정했다. 하루 7000보 이상 걷는 일이야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만 이러한 행위를 하루도 멈추지 않고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대단한 일이다. 이렇게 결심하게 된 계기는 체력의 한계 때문이다. 나는 가끔씩 길을 걷거나 산에 오를 때 몸이 비틀거림을 경험한다. 나이 들다보니 다리의 근육이 노화되어 약해진 탓이리라.

오늘이 일 년 365일의 13일째다. 13일간 7000보를 걸어오게 한 마음의 자세와 앞으로 352일간 지속적으로 걷고자 하는 결심이 확고해 지기를 바라면서 그 마음을 적어본다.

하나,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명상자세로 앉아 오늘이 일 년 중 며칠 째인가를 확인한다. 확인이야말로 하루의 시발점이 된다.

둘, 결심을 확인하고 걷는 행위를 떠올리면서 무엇이 걸림돌이었는지 돌아본다. 돌아보는 일이야말로 실천의 어려움을 지속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셋, 이 두 가지를 매일 확인하되 평소 7000보를 걷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때를 대비하여 다음과 같이 행한다.

필자는 경자년 한 해의 결심으로 ‘매일 7천보 이상을 걷는다.’ 라고 정했다

예를 들면, 공항에서 탑승 시간을 기다릴 때 그냥 앉아 있지 않고 걷거나, 높은 빌딩을 올라갈 때 엘리베이터 대신 걸어서 올라가거나, 앉아서 글을 쓰거나 읽는 경우 1시간 정도 앉았다가 10분 정도 걷는다던가, 점심을 먹기 위해서 식당에 갈 때 먼 곳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등 시공간을 활용하는 일이다. 이러한 행위는 그 순간을 좀 더 여유 있게 해주며 삶의 기운을 북돋워 준다.

삶의 순간을 보면 어느 하나를 하면 어느 하나는 하지 않게 된다. 비록 짧은 13일간이지만 7000보를 채우려다 보니 하고 싶은 다른 일들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7000보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걷기보다는 중요한 일과 일 사이에 짬을 내서 걷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보고 싶은 TV프로그램을 못 본다던지, 손님이 왔을 때 산에 가는 대신 차를 마신다던지, 혼자서는 점심을 먼 곳 식당에서 먹다가도 손님이 오면 가까운 식당에서 먹는다던가, 만나고 싶은 사람과의 만남을 줄이는 것과 같이 소소한 일들을 필요하지만 내려놓게 된다. 이러다보면 삶에서 낭비를 줄이고 좀 더 자신의 행복을 지키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여하며 살게 된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다른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일 년을 하루같이 살라’라는 말이 있다.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일 하루만을 산다면 알뜰하게 원하는 시간을 사용하듯이 일 년도 그렇게 살라는 의미일 것이다. 세상 사람들의 1월 1일 결심이 365일의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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