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부언 화백, 마흔한번째 개인전...‘삼무일기(三無日記)
강부언 화백, 마흔한번째 개인전...‘삼무일기(三無日記)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8.10.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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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2일~12월 12일 포도호텔 초대 개인전
“내년 4월 명도암에 강부언 화백 개인 갤러리 마련”
강부언 삼무일기
강부언 삼무일기

“받아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물이
‘바다’입니다.

낮기 때문에 바다는 모든 물을
다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그 이름이 바다입니다

내게 자연은 겸손을 열게 해 준 스승입니다.“

돌 없고, 바람 없고, 도둑이 없다는 삼무(三無)의 섬,

제주의 자연을 고스란히 화폭에 담아 온 삼무일기(三無日記)의 작가가 내놓은 또 다른 개인전 이야기이다.

자연을 읽고 그대로 그림을 읽는 강부언 화백의 개인전이 포도호텔에서 지난 9월 22일~12월 12일까지 41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삼무일기(三無日記)의 연작으로써 내놓은 이번 전시는 ‘스스로 그러하다’의 자연을 그리고 있다. 작품속에는 붓의 무게를 내려놓고 연륜만큼이나 자연속에 동화된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다. 목판이든 화선지든 물감이든 먹이든 그런 것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삼무(三無)란 변화무쌍한 자연환경을 지닌 제주안에서 살아온 제주인들의 강인한 자생력과 그것을 아우르는 사회적 포용성을 상징한다. 즉 三無日記는 제주의 삶 속에서 느껴지는 그날 그날의 상(橡)을 그림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지성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자연은 늘 스스로 그러할 뿐이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제주의 자연을 화폭에 담으며 제주의 오름, 바람과 함께 자연은 곧 ‘삶’이라 생각하고 살아 온 한 사람의 인생과 마주해보자.

△三無日記

도둑,거지, 대문이 없다는 뜻의 三無란 변화무쌍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온 제주도 살아온 제주사람들의 강한 자생력과 그것을 아우르는 사회적 포용성을 상징한다. 三無日記는 제주의 삶 속에서 느껴지는 그날 그날의 상像그림에 반영한다는 뜻이다.

△작품노트

심연 깊은 곳으로 잠수해 들어간 해녀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화판이 되어준 나무의 나이테는 바다 깊숙이 시선을 끌어당긴다.
암흑의 물속에서 그녀가 느꼈을 고독과 중압감이 느껴져 온다.
그의 작품 ‘해녀’를 보며 내게 전해졌던 첫 느낌이다.

작가 강부언은 많은 오해를 안고 산다.
세련된 외모 부드러운 말솜씨가 도회적 이미지를 풍기는 탓에 그의 작품은 화려하고 기교적일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아니었다.
뭉툭한 목판에 혹은 광목천에 그려진 그림에는 그저 자연이 담겨져 잇을 뿐이다.

그의 그림을 보면 자연을 닮아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
작가 스스로 수많은 오름을 걸으며 느꼈던 자연에 대한 순응이 이렇게 발현되는 듯 하다.

그의 작품은 눈으로 보는 그림이 아니다.
마음으로 읽고 느껴야 한다.
아기자기한 묘사도 화려한 색감도 없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림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하는 매력이 있다.
자연그대로 재료의 특징을 한껏 살려낸 작품들이 나름의 이야기를 품고 잇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는 사람마다 혹은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수많은 고민을 응축하여 작품에 확 쏟아내고 햇빛 어린 창가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고 있을 작가를 생각하니 나도 덩달아 만족스런 여유가 밀려온다.
커피 향을 따라가듯 마음 내키는 대로 그림을 읽어보자.

그림을 감상하며 이런 자연스러움만 갖추면 자연이 주는 선물을 담뿍 받아 안을 수 있을 것이다

-조미영(여행작가)

△강부언 Kang, Booun
1961년 제주 生
서울예술대학 및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40회 (제주, 서울,미국, 일본, 이스탄불, 독일)
그 외 단체전 등 다수 출품
주소 제주시 동문로 14길2(일도2동)
010-3696-1100
메일 booun0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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