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뉴스N제주 신춘문예]시조 부문 당선소감
[2020년 뉴스N제주 신춘문예]시조 부문 당선소감
  • 강정림 기자
  • 승인 2020.01.01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종영
키오스크Kiosk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소감 -윤종영

윤종영 시인
윤종영 시인

"백지가 되어 날개를 펼치리라"

당선 전화를 받는 동안 심장이 콩닥콩닥!
차분하게 전화를 받고 싶었지만 심장은 요동치고 있었다.

긴장과 떨림 사이로 전해오는 기쁜 소식을 듣는 순간 콧등이 시큰했다. 전화를 끊을 즈음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끝내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이렇게 큰 기쁨을 내가 누려도 되나 싶은 생각에 모든 것 너무나 감사해서.

그리고 시조의 매력을 느끼면서도 용기가 없어 빠져들지 못하고 주저할 때 시조의 깊은 바다에 첨벙 빠져들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주신 분들이 떠올랐다.

영광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뉴스N제주와 심사위원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마부위침(磨斧爲針)의 자세로 정진하여 시조단의 샛별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며 후광이 되어 응원하겠노라.’고 늘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최선생님과 시조의 눈을 뜰 수 있도록 좋은 작품과 함께 동행해 주신 시와길 문우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숨이 찰 때도 있었고 넘어질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문학

일과 좋아하는 것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잠을 줄여야 했고 시간에 쫓겨 다녀야 했다. 숨이 찰 때도 있었고 넘어질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문학이었다.

모든 것을 비우고 하얀 백지가 되고 싶다. 내 마음의 치유제이며 내 삶의 기폭제인 문학으로 천천히, 조금씩 채우면서 그 백지 위를 마음껏 날고 싶다. 아름답게 물들고 싶다.

혼자가 아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내가 문학을 붙잡고 일어났듯이 소외되고 아픈 상처를 소박한 문장으로 어루만져주며 지치고 힘들어하는 마음에 손 내밀어 함께 일어서고 싶다. 누구나 부담 없이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여유를 시조의 행간 속에 지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활활 타오르는 불이기보다 쉽게 꺼지지 않는 잔불처럼 뭉근하게 시심을 태우는 백지가 되어 오랫동안 타다가, 타다가 날개를 펼쳐 조용히 날아가기를 소망한다.

<약력>
윤종영
1969년생
경기도 안양 거주
한국방송통신대학 졸업
시와길 회원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