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끝까지 감동"...테너 이동현-바리톤 김승철, 듀오 리사이틀 성료
"시작부터 끝까지 감동"...테너 이동현-바리톤 김승철, 듀오 리사이틀 성료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9.12.13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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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박성희 교수 반주로 제주새미홀서 성황
"음악을 듣는 순간 내 안의 모든 슬픔 사라져"
테너 이동현 & 바리톤 김승철이 함께 하는 듀오 리사이틀이 12일 제주새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테너 이동현 & 바리톤 김승철이 함께 하는 듀오 리사이틀이 12일 제주새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베아오페라음악예술원, 브이매니지먼트가 주관하고 제주새미홀이 주최한 테너 이동현 & 바리톤 김승철이 함께 하는 듀오 리사이틀이 12일 제주새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7시부터 진행된 듀오 리사이틀 음악회는 피아니스트 박성희 교수의 반주로 진행자 없이 바로 바리톤 김승철이 무대에서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위에 백합 필적에’로는 시작되는 이은상 시, 박태준 곡 ‘동무생각’과 김주형 시, 이요섭 곡 ‘꿈이 있니 물어보면은 나는 그만 하늘을 본다’로 시작되는 ‘세월’이라는 노래로 함께 한 관중을 압도했다.

첫 무대부터 감동을 선사한 듀오 리사이틀 무대는 다음 순으로 시작되는 테너 이동현의 무대를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테너 이동현 & 바리톤 김승철이 함께 하는 듀오 리사이틀이 12일 제주새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테너 이동현 & 바리톤 김승철이 함께 하는 듀오 리사이틀이 12일 제주새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그러나 테너 이동현이 ‘해는 져서 어두운 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라는 가사로 시작된 익히 잘 알려진 아버지의 ‘고향생각’(현제명 작사,곡)을 노래해 관중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저녁 어스름한 시간에 울려 퍼지는 이 노랫말로 시작된 이동현의 그칠 줄 모르는 톤의 목소리는 고향에서 자란 어린 시절과 지금은 홀로 자식을 기다리는 고향의 부모님을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연이어 이어진 ‘새야 새야’(작자 미상, 홍순호 편곡)‘의 타령을 성악으로 듣는 순간 편곡의 힘이 굉장함을 느끼며 전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다시 무대는 김승철 바리톤의 시간이었다. 이번에 무대에 올려진 노래는 정규현 작사,곡인 ‘도토리묵과 막걸리’라는 노래를 들고 나왔다.

테너 이동현 & 바리톤 김승철이 함께 하는 듀오 리사이틀이 12일 제주새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테너 이동현 & 바리톤 김승철이 함께 하는 듀오 리사이틀이 12일 제주새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제목에서 보듯이 재미있는 컨셉일 것이라고 기대하며 듣는 순간 김승철의 개인 뮤지컬을 보는 듯한 순간을 목격했다. 그 긴 가사와 율동과 몸짓은 흡사 자신이 산행을 하고 주막집에서 막걸리 한사발을 먹는 그런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도토리묵 안주 삼아 막걸리 맛은 일품이야’라는 한마디에 관중 모두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무대는 더욱더 풍성하게 전개됐다.

이어 ‘제주올레길(최현석 작사,곡)의 노래도 연이어 부르는 데 ’바람안고 크게 외쳐보세! 얼쑤 이 깊은 제주도 올레길‘이라는 노랫말 말미에 관중들은 벌써 제주 올레길의 경험과 기억과 추억을 불러와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들었다.

다시 무대는 이동현 테너의 자리로 바뀌어 윤선도가 지은 ’오우가(장은훈 곡)‘를 부르면서 자신의 경지를 뽑내었다. “내 벗이 몇이나 될까 헤아려보니...“로 시작되는 가사의 물과 돌, 소나무, 대나무, 그리고 달의 다섯 벗을 노래하면서 함께하는 관중들 모두가 벗이 되는 무대를 느끼게 만들었다.

이어 ‘푸쉬킨 시, 김호근 곡'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푸쉬킨이 자신의 아내의 적정과 싸우면서 외쳤던 슬픈 그림이 떠오르는 시간을 만들며 음악이라는 감동으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느끼게 흔들어 놓았다. 슬픈 피아노 소리는 그치지 않고 박수는 끊이지 않았다.

다시 이동현과 김승철이 함께 무대에 올라 ‘그날 그땐 지금은 없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로 마무리되는 이수인 작사,곡인 ‘내 맘의 강물’이라는 노래로 함께 1부의 막을 노래 숨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뜨거웠던 1부의 무대를 식히고 난 뒤 무대 공연이 시작된 2부는 오페라 곡 위주로 편성됐다.

테너 이동현 & 바리톤 김승철이 함께 하는 듀오 리사이틀이 12일 제주새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테너 이동현 & 바리톤 김승철이 함께 하는 듀오 리사이틀이 12일 제주새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첫무대로 바리톤 김승철의 시간으로 귀에 익숙한 T.Cottrau 곡인 ‘산타루치아’, ‘메기의 추억’을 불러 고교시절을 추억하게 만들었다.

이어 테너 이동현이 무대에서 ‘Toma a Sumento’와 ‘Tu ca nun chiagne’의 노래, 바리톤 김승철의 ‘Non piu andrai, Opera’, 테너 이동현 ‘’Donna non 퍄야 mai, Opera’ 바리톤 김승철 ‘Toreador Song, Opera’, Ten. 이동현 ‘Nessun dorma, Opera’를 끝으로 무대는 화합의 시간을 만들고 막을 내렸다.

관중들이 열정의 무대를 다시 한 번 보기위해 응원과 박수로 앙코르를 신청하면서 2곡을 더 부르면서 듀오 리사이틀 음악회인 김승철과 이동현, 피아니스트 박성희 세 사람의 무대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깊어가는 연말을 맞이해 소중한 기억을 남기며 다음 무대를 기대케 만들었다.

테너 이동현 & 바리톤 김승철이 함께 하는 듀오 리사이틀이 12일 제주새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테너 이동현 & 바리톤 김승철이 함께 하는 듀오 리사이틀이 12일 제주새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김수정, 최선실, 박민숙 성악가 출신들은 이구동성으로 "최근에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느꼈다"며 "남성 듀오 리사이틀 무대가 무료할 줄 알았는 데 너무나 감동적이고 열정적인 무대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강동어린 무대였음을 눈빛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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